BMW 화재사고, 다른 차들도 위험하다

  • 입력 : 2018-08-08 01:24
  • 20180807(수) 3부 오늘이슈 - 박병일 자동차명장.mp3
bmw 차량의 주행중 화제가 잇따르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bmw 화재 원인은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2부에서 박병일 자동차 명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8년 8월 7일(화)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박병일 자동차 명장

0807(오늘)

◆BMW 사고 원인, EGR밸브 열린 채 가열돼 흡기다기관 화재 연결.
◆흡기다기관이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BMW만이 아닌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
◆직영정비소 뿐 아니라 일반 업체에서도 정비 가능해... 국토부가 BMW와 협의해야 빠른 조치 가능..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최근 대형병원 주차장이나 아파트 주차장을 보면 이런 안내문이 보이기도 합니다. 'BMW 주차 금지'. 외제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BMW가 연이은 발화로 이제는 기피대상 차종이 되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카123텍 박병일 자동차 명장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병일 카123텍 자동차 명장(이하 ‘박’) : 안녕하세요.

▷소 : 이렇게 BMW 주차까지 기피하게 된 이유가 BMW 차량 화재 때문인데요. 화재사고 어떤 식으로 화재가 발생했는지요?

▶박 : 우리나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값 규제 때문에, 자동차 내에 배기가스를 재순환해주기 위해 설치된 장치가 바로 EGR인데요. 중요한 건 이번 사고는 EGR밸브가 열린 상태로 고장이 난 거라는 겁니다. 대기가스 온도가 보통 300도 넘거든요. 이 온도가 냉각플로어를 통과해 바로 흡기로 들어가는 거에요. 흡기에는 가연성 물질이 있습니다. 오일가스라는 것이 흡기 다기관에 잔뜩 묻어요. 이것이 6만에서 7만 정도 쌓이면 0.2~0.3mm 두께가 되고요. 10만km가 되면 0.5mm 두께로 사람의 동맥경화처럼 쌓이는 거죠.

그런데 EGR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200도 300도를 넘어가게 되면 계속적으로 뜨거운 공기가 주입되다 보니 오일가스에 불이 붙는 거죠. 거기서 타서 끝나면 엔진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끝날 텐데. 그것을 둘러싼 흡기 다기관 자체가 플라스틱이에요. 가연성 물질이죠. 오랫동안 고체연료가 불에 타게 되면 오일가스가 플라스틱을 뚫고 나와 배선장치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지는 거에요.

▷소 : EGR밸브가 디젤차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장치인가 보죠?

▶박 : 맞습니다. 그런데 이 EGR 밸브가 항상 열려있게 되면 뜨거운 공기가 직접적으로 흡기다기관에 들어가서 오일 찌꺼기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소 : 지금 문제가 된 것이 520d 기종인데요. 다른 차종은 어떤가요?

▶박 : 다른 차종도 사실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520d가 2015년부터 엄청 많이 팔렸어요. 그리고 EGR밸브 고장률이 다른 차에 비해 높은 것도 사실이었고요. 그리고 고성능차다보니 오일 가스가 많이 만들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15년~ 17년까지 많이 팔리다보니 동시다발적으로 사고가 많이 일어난 거죠. 그동안사고가 나긴 했지만 드문드문 나니까 업체에서 대응하기 좋았는데 사고가 매일 터지다보니 대응이 안 돼서 이번엔 솔직하게 업체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게 된 거죠.

▷소 : 어쨌든 다른 차종도 가능성은 있는 거네요.

▶박 : 흡기다기관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국내 차 혹은 수입차 모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 : EGR 장치를 쓰는 차는 다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박 : 가능성 있죠.

▷소 : 나는 520d 아니니까 괜찮네, 할 수도 없겠네요.

▶박 : 아닙니다. 520d, 320d 다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또 BMW만이 아니라 벤츠, 아우디, 국내 차 다 똑같다. 다만 520에서 매일 발생하니 손 써 볼 틈이 없었던 거죠.

▷소 : 현재까지 몇 대의 차량 피해가 확인됐나요?

▶박 : 현재 32대 정도입니다.

▷소 : 32번째 차량은 EGR밸브를 수리했는데 또 화재가 났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박 : EGR밸브는 쿨러를 갈아도 흡기 다기관 자체를 불연성 재질로 바꾸지 않으면 리콜을 했어도 또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확실히 조치를 하려면 EGR밸브의 쿨러를 바꾸고 흡기 다기관을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바꿔야 합니다.

▷소 : 그럼 지금 리콜은 어떻게 해주겠다는 건가요?

▶박 : 현재 리콜의 경우 EGR밸브와 쿨러를 바꿔주고. 흡기 다기관에 쌓인 오일 찌꺼기를 청소만 해주겠다는 건데. 그건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는 조치입니다.

▷소 : 32번째 차량은 실제로 그와 같은 수리를 했는데도 다시 화재가 난 건데. 그럼 리콜을 받아도 또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박 : 그렇죠. 근본적인 원인이 EGR밸브와 쿨러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불이 나는 곳은 흡기 다기관, 즉 공기가 흘러가는 통로에서 불이 나기 때문에.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리콜을 하고도 언제든 불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소 : BMW측도 그래서 이야기를 했죠. 10만 대 이상 리콜 하겠지만 그 중 10% 정도는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요.

▶박 : BMW측에서도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게 아마 판매전략이고 기업이미지 손상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리콜 차량 10만 3천 대를 점검하는 데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것을 뜯어 수리하는 데는 현재 BMW 직영정비공장이 61개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한 대를 교환하려면 하루에 한 대 밖에 못 할 것이고.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는 건데. 국토부에서 이 문제를 BMW와 협의해서 우리나라 1급 정비공장 3300개에서 같이 수리하도록 해야죠. 그런데 이렇게 얼마 안 갈려서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BMW에만 맡기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소 : 일반 카센터에서도 할 수 있는 문제니 굳이 직영정비공장이 아니어도 된다는 거죠?

▶박 :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아닌 나사 몇 개 풀르고 조이면 끝나는 건데. 왜 그러는지 국토부 생각이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소 :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전자제품의 경우 자사AS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수리를 받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라고요. 자동차는 그런 게 없나요?

▶박 : 그게 문제라는 거죠. 고난이도 이슈라거나 프로그램을 바꾼다거나 하면 업체가 하는 것이 맞아요. 기업적인 비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한민국에 최고로 인정받는 공업사들이 많은데 이렇게 국민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건 한국의 정비업계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고. 이건 국민의 안전은 뒷전이고 자신의 체면만 앞세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 : 화재원인은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주셔서 알겠는데. 다른 520d 모델이 다른 나라에도 있잖아요.

▶박 :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팔렸죠.

▷소 :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많이 일어난 게 그래서인가요?

▶박 : 다른 데도 났지만 이슈화가 많이 안 됐고. 우리나라 배기가스 법규가 다른 나라보다 강하잖아요? 그러다보니 EGR밸브가 작동하는 횟수가 다른 나라보다 빈번한 게 사실입니다.

▷소 : 구매자가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W측에서는 수리비를 차주에게 청구하고 있다고요.

▶박 : 갑질이죠. 절대 그래선 안 되는 거고요. 아마 그 정비업소들이 대부분 직영점인 경우가 없어요. 개인 사업자란 말이죠. 그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BMW 본사와 커넥션이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 : 리콜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상인데. 오늘부터 리콜조치를 하겠다고 했으니 무상으로 바뀌는 것 아닙니까?

▶박 : 예전에 났던 것들은 드문드문 났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자가보험으로 처리했을 거에요. 그런데 이번에 BMW측이 집단소송을 우려해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안 하고 돌려서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빠른 조치를 협의해서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 : 명장님 말씀은 ‘BMW여 솔직하라.’ 이 얘기시네요.

▶박 : 맞습니다.

▷소 : 솔직하게 말해야 할 내용이 뭔가요?

▶박 : EGR밸브 문제도 있지만, 실제로 이 차가 고성능이고 엔진 교환 시기도 예전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오일 가스가 많이 생기는 거고. 그리고 이 흡기다기관을 불연성 재료로 만들어야 하는데 배기가스 규제에 못 맞춰서 가연성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이 물건이 수급이 되면 전부 교체해야 한다는 게 솔직한 얘기죠.

▷소 : 알겠습니다. 만약 운행 중 화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전조증상이 따로 있나요?

▶박 : 있습니다. 일단 출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연기가 나거든요. 그러면 빨리 탈출해서 119나 정비업체에 이야기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카123텍 박병일 자동차 명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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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