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폭염, 1994년 기록뿐 아니라 우리나라 공식적 관측 완전히 갈아치워
■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추세, 미래엔 자주 더 강하게, 또 길게 나타날 확률 높아
■ 어제, 오늘 폭염 절정 예상, 온열 질환 준비해야
111년 만의 더위, 앞으로 얼마나 더 더울지, 관련해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자세히 알아본다.
■방송일시: 2018년 8월 2일(목)
■방송시간: 3부 오전 7:0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자, 어제 정말 너무 더웠습니다. 111년 만의 더위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울까요?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관련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입니다.
▶(이하 ‘반’): 네, 안녕하세요.
▷주: 예보관 생활을 40년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폭염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반: 저는 이 정도 폭염은 당연히 본 적이 없었죠. 사실 저는 1994년 그때가 지금까지 기록적인 폭염이었는데,, 그 해에 제가 ‘더위로 죽을 수도 있겠다’, 처음 체험했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폭염에 대한 대비 철저히 하는 편인데요, 올 여름에 1994년 기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식적 관측을 완전히 갈아치웠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폭염 역사가 새로 쓰였습니다. 강원도 홍천이 41도를 기록하면서 최고였고요, 40도가 넘은 지역 춘천, 의성, 양평, 충주 등이 있었죠. 지금까지 1942년 대구에서 기록한 40도가 최고였는데, 76년 만입니다. 어제만 다섯 곳이 이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또 여기다가 서울도 39.6도를 기록하면서, 1994년 최고 기록 38.4도를 1.2도나 갱신하면서 서울지역 관측 사상 11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 아침 서울지역 최저 기온 30.4도입니다. 초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폭염이 예상되면서 많은 지역 폭염 갱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씀하신 게 비공식 기록이고요, 공식 기록으로 따지면 이보다 높은 곳도 많았을 거라고요? 하지만 비공식기록은 정확한 관측 자료로써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무인관측소라 그것은 참고만 하는 것이죠. 역사에 남는다거나 등 정확히 기록 측정할 수 있는 1.5m 높이에 잔디 깔고 그런 곳이 아니거든요. 옥상 같은 데 설치해놓으면 기온이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공식 기록 어디서도 인정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공식적인 기상관측소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주: 콘크리트 온도가 66도나 된다는 데 깜짝 놀랐어요.
▶반: 제가 공군에서 근무했는데요, 실제로 공군에서 활주로 온도를 반드시 잽니다. 비행기 이륙 양력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재보면 보통 60,70도 정도 갑니다.
▷주: 진짜 심각하네요. 예보 보니까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 한반도를 협공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티베트 고기압은 또 무엇인가요?
▶반: 티베트 쪽에 눈 덮인 면적이 많이 줄어들면서 땅이 줄어들다 보니 열을 받아 기온 상승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상공 5-7km 정도 대개 그런 높이예요. 그쪽이 원래 굉장히 차가워야 하는데,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편서풍을 타고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 상층으로 유입됐습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상공엔 굉장히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고, 기상 중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쪽에서 들어오는 남서기류를 타고 고온다습한 기류가 들어오는데, 어제나 오늘 같은 경우 12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성 저기압이 약하되면서 일본 규슈 쪽으로 서진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 고온 남동기류가 들어오는데 이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대구보다는 서쪽, 서울, 춘천, 충주 이런 쪽 온도가 급속히 상승하게 된 것이죠.
▷주: 그러니까 센터장님. 올해만 이렇게 더운 건가요, 아니면 앞으로도 이런 가능성 있는 건가요?
▶반: 올해는 정말 누구도 예상 못했던 폭염입니다. 대구가 76년 전 40도를 기록한 후에 어떤 사람들이 40도가 넘을 것이라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예상하기 어려운 폭염이 다가왔는데 내년에도 이런 폭염이 발생하겠느냐? 현재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 추세를 본다면 이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미래에는 자주 더 강하게, 또 길게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주: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위 심각한 상황이죠?
▶반: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북미 쪽, LA나 캐나다 퀘벡 같은 경우 벌써 100여 명 죽었지 않았습니까? 그 다음 북유럽, 남유럽 쪽 대형 산불도 40도 이상의 고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북아프리카, 중동, 일본, 우리나라 이런 쪽이 거의 40도를 넘거나 40도에 가까운 극한적 폭염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 섭씨 40도라는 게, 덥다는 건 우리가 다 느끼고 있지만 어떤 의미라고 보면 될까요?
▶반: 저는 이런 것은 과학적인 의미라기보다 심리적, 상징적인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상학적인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40도를 열대 기온으로 받아들인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인 체감이 훨씬 더 크다고 보고요. 특히 대구에서 76년 전에 40도 이 기록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40도가 아열대 기후로 가는 마지노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쨌든 우리나라도 여섯 지역이 40도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40도 아열대 국가에 끼면서 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그러면 작물 같은 것도 많이 바뀔 수 있겠네요?
▶반: 현재 작물이 계속 북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남부 지방은 아열대 작물로 다 바뀌고 있거든요. 소득 작물들이 말이죠.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현재 강원 산간 지역의 2050년 정도면 전부 다 아열대 식물로 바뀌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주: 옛날엔 제주도 정도 가야지 야자수 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제는 내륙에서도 볼 수 있겠어요?
▶반: 제가 전에 그런 칼럼을 썼습니다. 2070년이 다가오면 평양에서 귤을 먹고, 개성에서 망고를 따는 등, 그런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이미 남부 지방엔 야자수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젠 점점 북상할 겁니다. 20-30년 지나면 수도권까진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 오늘 날씨부터 얘기해 볼 텐데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뜨거울 수 있다고 하는데, 관건은 구름이라는 뉴스 봤거든요?
▶반: 어제와 오늘 같은 구름이 거의 없었지 않습니까? 오늘도 어제와 똑같습니다. 기압 배치라든가 동풍 들어오는 거, 열돔 현상 생기는 게 말이죠. 서울 수도권 지역 기준으로 구름이 많이 끼면 39도, 구름이 많이 끼지 않으면 이런 경기도 지역 대개 38-40도 사이 정도 온도 보이면서 올 여름 폭염이 어제 오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봅니다. 일단. 오늘도 엄청 더운 날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주: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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