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올해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아
■ 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 폭염까지 가세하면서 생활 물가도 들썩
■ 하반기 국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폭염으로 인해 일부 생산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관련된 이야기 최요환 경제 평론가와 함께 나누어 본다.
■방송일시: 2018년 7월 25일(수)
■방송시간: 3부 오전 7:0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최요한 경제평론가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심상찮습니다. 휴가 흉내라도 낼라 치면, 가계의 부담이 만만찮다고 하는데. 물가 상황 한번 따지고, 짚어 보겠습니다. 최요한 경제 평론가입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이하 ‘최’): 네, 안녕하세요.
▷주: 먼저 하반기 유가 인상이 심상찮던데. 얼마나 올랐고, 또 그렇게 오른 원인은 무엇입니까?
▶최: 국제유가,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올해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6∼7월에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했고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하리라는 전망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거친 '말 폭탄'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커졌습니다. 유가 상승과 유가 하락이 중첩돼서 유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 국제유가 상승이, 사실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공공요금도 많이 올랐지요?
▶최: 국제유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액션’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7월 도시가스 요금은 이미 3.9% 올랐고, 9월에도 3∼4%가량 더 오를 전망입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설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인천, 광주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최근 끝냈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인상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 경기 수원·광명에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 게다가 폭염까지 가세하면서 생활 물가도 들썩이는 거 같던데요?
▶최: 배추, 양배추, 청상추, 수박, 시금치, 무 등 물가가 엄청나게 뛰고 있습니다. 축산물 가운데는 특히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폭염의 영향이 큽니다. 더위로 산란계 산란율이 떨어지면서 계란은 특란 10개당 877원으로 전월 대비 48.9% 올라, 닭고기 가격 상승률도 47.7%나 됩니다. 다음 달 우유 가격도 최소 50원 이상 오를 전망입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시중에 파는 우유는 물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분유 등 유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됩니다.
▷주: 폭염에 전력 수요도 사실은 걱정이 아닙니까?
▶최: 정부가 예상한 올 여름 최대 예측치를 초과함에 따라 전력 수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평균) 전력 수요는 9070만㎾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지난 2월 6일의 8824만㎾를 넘어섰고요, 정부가 예상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인 8830만㎾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보통 전력공급 예비율은 10%를 넘어서야 안심할 수 있는 수준, 8.4%까지 주저앉은 상황입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력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발전공기업 등은 비상관리 체제에 돌입됐습니다.
▷주: 물가 불안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최: 국제 유가 상승과 폭염에 따른 '밥상물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상승 압박요인이 됐습니다. 이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고요, 더군다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시장불안은 계속 될 듯 합니다. 11월 미국 선거가 끝나봐야 상황이 어떨지 지켜보아야 합니다.
▷주: 그런 가운데, 일단 한은은 동결 결정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금리도 우리 경제에 고민거리 아닙니까?
▶최: 금리, 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가계부채 문제도 같이 연동되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가계부채 1500조 육박,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대외불확실성이 증폭됐습니다. 오는 9월에 미국이 금리를 또 올리고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금리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보다 우리가 0.5%포인트 낮은데 미국 연방 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차가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면 또 가계부채 걱정이 되고 있고 있습니다.
▷주: 미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높아진 거라고 봐야 하겠지요?
▶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연준)은 또 다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달갑지가 않다.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는 있지만, 이 모든 일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의 통화 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죠.
▷주: 그렇다면 우리도 결국은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고민 아닙니까?
▶최: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경기가 부진합니다. 더군다나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 확산되고 있고요. 일단 한은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물가 전망치를 다 내린 것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력이 없다는 겁니다. 내년 물가상승 1.9%로 보고 있는 것은 내년도 금리인상 힘들다는 것인데요, 또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국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요한 경제평론가였습니다.
▶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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