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워마드, 성체 훼손한 사진 어떻게 봐야 하나?

  • 입력 : 2018-07-13 10:15
  • 수정 : 2018-07-13 10:54
  • 20180713_김성수.mp3
■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성체 훼손한 사진 올라와 논란
■ 낙태죄 반대하고, 여성에 억압적인 천주교 비판 목적
■ 혜화역 시위, 일상에서 공포 느끼는 여성들의 절규
■ 여성이 살기에 편안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

0713_김성수(4부)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지난 10일 이른바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천주교주교회의가 어제 입장문을 발표했고, 천주교주교회의는 이 문제를 교황청에 알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관련한 논란,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 본다.

■방송일시: 2018년 7월 13일(금)
■방송시간: 4부 오전 7:30 ~
■진 행: 최미근 PD
■출 연: 김성수 문화평론가

▷최미근 PD (이하‘최’): 어제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성체 훼손, 워마드가 올라갔습니다. '워마드'는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는데요. 홍대 남자 누드모델 사진을 올렸던 바로 그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워마드에 지난 10일 이른바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천주교주교회의가 어제 입장문을 발표했고, 천주교주교회의는 이 문제를 교황청에 알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관련한 논란,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김성수 문화 평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이하 ‘김’): 네, 안녕하세요.

▷최: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을 빚고 있죠?

▶김: 간단히 말해서 성체라고 하는 것은 천주교에서 성찬식 때 사용하는 빵입니다. 여기에 포도주를 적셔서 먹게 되죠. 그런데 성찬식이라고 하는 것은 예수의 마지막을 다시금 기억하는 특별한 의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의식에서 사용할 때 빵을 축사하게 되면 바로 이것이 예수의 몸이 된다고 하는 그런 신앙에서부터 이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 성체를 가져다가 거기다가 예수에 대한 욕설을 적어놓고 불태웠어요.

불태우는 사진을 갖다가 공개한 것이죠. 성체를 훼손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남기려고 하는 시도들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지만, 외국에선 더러 있는 일입니다. 쉽게 말해서 가톨릭의 중요한 그런 어떤 신앙의 적용의 도구를 훼손해서 가톨릭의 교리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과격한 메시징이다, 다른 데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국가의 국기를 태우거나 하는 일이 있잖아요?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낙태를 금지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천주교를 비판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고, 낙태를 금지하면서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는 옳지 않다는 취지로 사진을 올린 거죠?

▶김: 천주교에선 여자가 예배를 드릴 때 머리 위에서 천도 써야 하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사제가 될 수 없고, 전반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지위에 대해서 구분하는 그런 교리들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가장 민감하게 부딪히고 있는 것은 최근 낙태죄 폐지 운동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것에 대한 워마드 입장은 확실히 폐지를 하자는 입장이죠. 천주교나 기타 종교계에서 반대했죠. 그 부분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어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 성체 훼손 사진이 한국에 올라오면서 천주교 주교 회의는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행위다고 하면서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나요?

▶김: 일단 바티칸으로 이 내용들을 보고하고, 그리고 로마 교황청에서 정확한 방침들이 나와서 그런 방식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인데요, 개인적인 입장에선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체라고 하는 것이 판매도 되고 있는 것인데, 이 모든 성체들이 다 생산될 때부터 전부 예수의 몸이라고 보는 것은 어폐가 되지 않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성찬식에서 축사를 하면서 성스러운 몸이 된다는 뜻인데, 팔리고 있는 성체 자체가 몸이라고 보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서 충분히 그동안 천주교가 돌아보지 못했고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최: 워마드가 사실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는 곳이 아닌데 게재된 사진들을 언론에서 계속 보여주고 보도를 하면서 분위기를 더 조장하는 거 아니냐, 이런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일단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급진적인 실천을 자신들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그런 워마드라고 하는 사이트는 처음엔 메갈리아라고 하는, 매르스 갤러리라고 하는 곳에 있었던 분들 중 급진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갈려 나온, 굉장히 급ㄱ진적인 그러한 소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대변한다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혜화역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들이라고 보든지 이런 것들은 어폐가 있습니다. 굉장히 소수이고요, 이들이 사이트 안에서 하고 있는 행동들은 일종의 자신의 생각들을 과격한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하수구 같은 곳에서 자신들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베와 자꾸 비교를 하시더라고요.

일베 같은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구체적인 행위들을 그 안에서 하고, 그리고 굉장히 과격한 혐오적 표현을 통해서 서로가 혐오를 학습하고 있는 측면이 굉장히 큽니다. 워마드는 말씀하신 대로 지금 성향들은 일베의 언어들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언어들을 남성으로 대치하는 놀이를 하는 상황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너무나 심한, 그런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별들을 당신들이 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확인해 보라, 그런 일종의 패러디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패러디라고 해도 그 패러디의 수위가 과하게 되면 분명히 모욕이나, 혐오가 될 수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일한 선상에 보고 비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극히 과격히 표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그것은 당연히 우리나라의 법이 있지 않습니까? 법에 모욕죄, 명예훼손죄가 다 있어요. 그런 틀 안에서 제지를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최: 혜화역 시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었죠?

▶김: 그렇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서로에게 싸움이 벌어졌어요. 싸움을 하다 보면 거기서 욕설도 하고 되고 신체적 접촉도 있게 되잖아요? 그런데 싸움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이렇게 보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지금 워마드와 가령 일베를 단순하긴 어렵겠지만 남성들이 여성에게 해 왔던 일상적인 혐오와 차별은 비유하자면, 한 사람의 약자를 놓고 계속해서 왕따를 시켜온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런데 그런 왕따 피해를 계속 받다가 왕따 피해를 받은 사람이 갑자기 욕을 하고 그랬다고 해서, 그 피해자의 인성이 잘못되어 있다고 보면 안 되죠.

그 이전에 어떤 상황과 맥락이 피해자를 화나게 했는지 살펴봐야죠. 그러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그 사람이 욕설과 모욕을 주다가 폭행을 저질렀다, 그러면 당연히 현행법으로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보고, 일단 천주교도 그렇고 우리 사회도 그렇고 이런 욕설들을 하는 문제적인 상황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저런 선택들을 하게 됐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고 그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질 못하면 그런 욕설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왕따들은 계속 늘어날 겁니다. 그 왕따들은 계속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치달아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문제의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혜화역 시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상 속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절규이거든요? 실제로 MC께서도 여성으로서 우리 사회를 살면서 ‘몰카’의 공포는 일상 속에서 느끼고 있는 공포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몰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사회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특히나 몰카 범죄자뿐만 아니라 몰카를 유포하고 몰카를 즐기는 사람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고 수십 년 전에 있던 몰카까지 다시 올라가는 식으로 영원히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우리 정부가 이제야 하기 시작한 겁니다.

▷최: 여성이 살기에 편안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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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