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40여년간 아동인권유린 '선감학원', 피해대책 마련돼야"-원미정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07-12 15:51
  • 수정 : 2018-07-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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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 이후에도 경기도가 운영, 연고 있는 아이들도 납치해 수용
◆ 토지개간 등 강제노동 동원, 교사들의 폭력에 시달려...지금까지도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
◆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피해 생존자 위한 쉼터 등 지원대책 마련돼야...특별법도 시급

■방송일시: 2018년 7월 12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원미정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오늘 이 시간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로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안산 ‘선감도’라는 섬에 무고한 아이들이 수용돼서 끔찍한 나날들을 보냈었죠. ‘선감학원’이라는 시설이 있었는데, 여러분은 알고 있으신가요? 게다가 당시 이 아이들의 인권을 짓밟았던 가해자이자 주체는 바로 국가였습니다. 자, 이 이야기 오늘 오은영 기자와 함께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안녕하세요.

▷ 주 : 듣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주제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그 실상이 전해지고는 있는데, 선감학원,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 오 : ‘선감학원’은 원래 일제에 의해 세워졌던 소년수용소입니다. 하지만 45년에 해방된 이후로도 선감학원이 폐지되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경기도가 이어받아서 지속적으로 운영이 됐습니다. 선감학원이 있는 안산시를 지역구로 둔 원미정 경기도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컷 (원미정 경기도의원)
군사정권이나 유신정권 시절에도 실질적으로 사회정화라는 명분으로 아동들을 단지 옷이 남루하거나 길거리에 홀로 다닌다는 이유로 납치하다시피 경찰이나 관공서에서 직접적으로 납치해가서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사건인데요. 실질적으로 주소지가 정확하게 있는 아동들이었고. 부모와 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중에 납치를 당하거나...

▷ 주 : 말도 안 돼요. 부모도 있고 집도 있는 아이들인데 납치하듯이 국가가 데려갔다는 거 아닙니까.

▶ 오 : 지금이라면 말도 안 돼는 얘기거든요. 당시에 경찰들이 실적 채우기에 급급했다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연고가 있든 없든 이런 힘없는 아이들을 그냥 데려가버린 건데요, 그 피해자분들은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계시다는 거죠. 지금 선감학원 아동피해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있는데, (피해 생존자이신) 그곳 회장님께 어렵게 통화를 요청해봤습니다. 당시를 회상할 때마다 굉장히 괴롭다고 털어놓으셨습니다. (당연하겠죠.)

컷 (선감학원 피해 대책위원회 김영배 회장)
난 고향이 파주요. 8살 때 우리 큰 누이 집에 왔다가 남대문경찰서에서 잡혀가지고 아주 6년을 내가 인생을 망쳐놓은 사람인데. 많이 힘들지. 그거 얘기하려면 아주 힘들어요. 그때 내가 기자분들한테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이거 아픈 과거지만 그거 끄집어낼 때면 너무 힘들어. 그래서 솔직히 인터뷰를 피한 적이 많아요.

▷ 주 : 그러실 만해요. 큰누나 집에 왔다가 경찰들에게 잡혀서 8살 때. 6년간 그 험한 곳에서 고생을 했다. 납치되듯 끌려간 것 자체도 굉장히 큰 트라우마가 아닐까. 정말 힘드셨겠어요.

▶ 오 : 네, 납치 자체도 트라우마가 되는데 그 이후에도 굉장히 악몽같은 나날이었다고 해요.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보면 식사도 굉장히 열악하고. 그런데 그마저도 강제 노동을 하지 않으면 밥을 안 주니 굶주려야 하기 일쑤고요. 산을 논으로 개간하거나 축사를 짓거나 염전을 일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높은 강도의 노동에 아이들이 동원이 됐습니다.

▷ 주 : 아니 이게 30여년 전까지 있었던 일이라고요?

▶ 오 : 네, 그때까지도. 사실 일제시대때부터 해서 강도의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일제가 운영할 때와 경기도가 운영할 때. 조금씩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노동에 계속해서 동원된 건 사실이라 하고요. 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쉽게 노출되고, 교사들의 폭력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 주 :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한 거죠.

▶ 오 : 정말 일부에선 증언을 들어보면 성적 학대를 당한 분들도 (일부) 있다고 하거든요. 아무튼 이런 끔찍한 상황 속에서 섬인 탓에 탈출이 쉽지 않았지만 참다 못해 탈출에 성공한다 해도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원미정 경기도의원입니다.

컷 (원미정 경기도의원)
아이들이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벗어나려고 탈출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간신히 수영해서 탈출했을 때 그 섬에 주민들조차도 안 좋은 시설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동들에게 집을 찾아주거나 한 게 아니라 다시 선감학원으로 들어갈래 아니면 우리집에서 노예생활 같은 부역을 할래...

▷ 주 : 거의 사람으로서 인권을 찾기보다는 그 주변사람들 민간인들까지도 이들을 하나의 범죄자차럼, 이 아이들을.

▶ 오 : 그렇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고 편견도 있고요.

▷ 주 : 안타깝네요. 당시 생각만 해도요. 사실 이 일이 있고 수십 년이 흘렀는데, 그간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지 않았을까, 피해자들은. 그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드려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 오 : 네, 그 편견과 아픔 때문에 쉬쉬하며 살아오신 분들인데요. 그래도 최근에 뜻있는 피해 생존자분들이 대책위원회를 조직했고. 이제는 선감학원의 당시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지난 9대의 경기도의회에서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가능한 범위의 진상조사를 하고 대책 마련하는 활동을 했고요, 지난달에는 피해자분들과 인권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주 :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 오 : 피해자분들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면서 참석한 많은 분들이 가슴아파하는 시간도 있었고. 또 국가인권위에서는 이 선감학원 사건을 ‘국가의 계획과 국가기관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행된 국가범죄이자 인권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원미정 의원도 피해자들이 어린시절을 선감학원에서 보냈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컷 (원미정 경기도의원)
저도 토론회말씀 중에 선감학원이 42년에 일어나서 82년까지 진행됐지만 과거의 피해사항이 아니라 현재도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제는 경기도가 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진상조사 하고 또한 현재 피해를 입고 있는 생존자들에 대한 피해지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 주 : 그런데 대책위와 경기도의회 선에서는 진상조사 하고, 방금말씀하신 것처럼 피해자 지원을 요구하는 게 쉽지가 않다고 들었어요?

▶ 오 : 네, 아무래도 국가기록서류이고 하니까 일부 자료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서 정확한 피해자나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가 쉽지는 않다고 하고요. 경기도 측에서는 피해자들의 상황은 알지만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 지원하기 어렵다, 이런 입장이라고 합니다.

▷ 주 : 그러면 특별법을 만드는 게 일단 필요할 텐데. 가장 시급하겠어요.

▶ 오 : 그렇습니다. 경기도의회 선감학원 특위뿐만 아니라 국회차원에서도 진선미 국회의원 등이 선감학원을 비롯해서 유사한 과거사들이 좀 있거든요. 이런 것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특별법 제정, 아직까지 요원하다면서 원미정 의원은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컷 (원미정 경기도의원)
기자회견 또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서 특별법 제정 촉구를 했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17년도에도 발의를 하셨는데 아직까지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국가인권위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사 연구 용역을 통해서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고요. 다시 한 번 이번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해주길 촉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주 : 얼른 국회가 정상화되고 특별법도 통과가 돼야 할 텐데. 그때까지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요.

▶ 오 : 그렇죠. 계획을 세워서 이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경기도의회에서도 이재명 도지사가 새로 부임을 했죠. 그래서 선감학원 문제를 어떻게 다뤄줄지, 기대감이 높은 상태고요. 원미정 의원은 당장 피해 생존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계시는 상황이고 생계가 어려운 분들도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법만 기다릴 게 아니라 경기도가 나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컷 (원미정 경기도의원) 협회와 더불어서 실질적인 피해지원에 대한 부분들을 좀 정리해내려고 하고요. 그런 부분들을 새롭게 시작하는 경기도지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경기도가 책임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짧게는 당장 이번 새롭게 임시회 시작하는 본회의에서 5분발언 준비하고 있고요.

▷ 주 : 그러면 궁금해지는 게 선감도에 지금도 선감학원 건물들이 남아있는지...?

▶ 오 : 네 남아있고요, 일부는 지금 ‘경기창작센터’라고 해서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도 좋은 취지긴 하지만 원미정 의원은 물론이고 피해 생존자들도 이곳을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의견입니다.

▷ 주 : 역사박물관처럼 선감학원의 실상에 대해 알리는 공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실 것 같아요.

▶ 오 : 맞습니다, 박물관도 그렇고 선감도에 보면 그 당시 희생된 아이들이 묻혀있기도 하니 위령제를 하는 것도 좋고요. 또 선감학원으로 인해서 어렵게 살고 있는 피해자 분들에게 쉼터로서 생활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피해 생존자시기도 한 대책위 회장님도 책임을 묻거나 인생을 책임지라는 요구가 아니다 라면서, 경기도나 정부가 좀 더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컷 (선감학원 피해 대책위 김영배 회장)
지금 우리 어린시절에 논밭 가꾸고 밭을 만들고 개간해서 그랬던 땅이 지금 거기와는 아무 연관 없는 사람들에게 임대가 되고 그 시설이 아직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생각에 짧은 생각에 그러면 그걸 그 쪽에 모르는 사람에게 임대해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임대해주면 예를 들어 그 안에서 숙식을 제공할 수 있잖아요. 자력으로. 우리의 인생을 책임지란 얘기는 아녜요. 조금 길만 열어주면 그나마 남은 여생 잠자리 걱정 안 하고...

▶ 오 : (심각하네요.) 또 언론들도 보도할 때만 관심을 가질 뿐이라면서 서운함을 약간 드러내기도 하셨는데요. 저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선감학원의 실상에 대해 알고,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또 이분들의 아픔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 : 네, 청취자 여러분들도 오늘 들으시면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가 너무 몰랐네 이런 생각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 아픔을 안고 꿋꿋하게 인생을 걸어오신 피해자분들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경기도와 정부가 어서 진상조사를 철저하게 나서서 하고요.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오은영 기자 오늘 이 시간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얘기 함께 나눠주어서 고맙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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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