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경단체, 인천 '북성포구 매립' 전면 재검토 요구

  • 입력 : 2018-07-11 16:26
  • 수정 : 2018-07-11 16:42
환경단체 "북성포구 가치 살리고 전발전시켜야..."

북성포구

[앵커] 최근 정부가 인천 강화의 선두리 등 23곳의 갯벌을 앞으로 5년간 복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인천의 북성포구 등은 여전히 갯벌매립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환경단체과 주민들이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신종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유명한 갯벌포구인 중구의 북성포구.

지난 7.80년대만 하더라도 북성포구는 만석포구와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포구였습니다.

그런데 비좁고 낡은 시설은 개선되지 못했고,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 등이 인천에 생기면서 시민들에게 잊혀져 갔습니다.

게다가 악취가 심각해지고 포구로 연결되는 길이 좁아지다 보니 해양수산청은 북성포구 매립 등을 포함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문제는 북성포구 매립을 두고 환경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경제개발 논리가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그럼에도 인천해수청이 지난 1월 갯벌매립 공사를 착공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는 한시적으로 중단된 상탭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양수산부가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중기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 강화의 선두리, 초지리 등 23곳의 갯벌을 향후 5년간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성포구가 정부계획에서 빠지면서 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주민들이 북성포구 갯벌매립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 보전센터장입니다. (녹취) "북성포구 갯벌에는 여전히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저녁노을과 아우러지는 우리나라 근대산업유산의 모습들은 북성포구에서만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곳은 매립할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승발전시켜야합니다."

이어 북성포구 환경개선을 매립이 아닌 주변지역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포구로 유입되는 오폐수나 주변 공장들에서 나오는 악취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한편, 인천시는 북성포구 매립과 관련해 관계기관 등과 주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KFM 경기방송 신종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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