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정상회담, 13억 인구 거대시장 열리나

  • 입력 : 2018-07-11 01:21
  • 20180710(화) 2부 오늘이슈 - 하재근 문화평론가.mp3
인도에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오늘 인도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했죠.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과연 인도시장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지 2부에서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짚어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7월 10일(화)
■방송시간: 2부 저녁 6: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하재근 문화평론가

0710(오늘)

◆인도, 13억의 인구와 높은 젊은 층 비율.. 시장가능성 커.
◆건설, 사물인터넷(IoT), 웰빙 식품에 관심.. 한국 기업 진출 가능성⇧
◆한국의 시장 다변화 정책에 부합... 한국기업에 안정적인 환경 매력.
◆고유한 인도 문화 존중할 필요.. 한국의 수직적 문화 강요는 피해야.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인도를 국빈 방문 중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으로 인도를 지목하고 있는데요. 과연 인도는 어떤 국가이고, 어떤 가능성을 가진 곳인지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하‘하’) : 안녕하세요.

▷소 : 먼저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기업인들과 함께 인도를 찾았는데요. 인도가 매력적인 시장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 : 매력적인 시장인 이유는 우선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삽니다. 인구가 13억 명인데요. 7년 뒤에 중국을 추월해 인구수가 세계 1위가 된다고 합니다. 그 다음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시장의 의미가 없는 건데. 인도가 최근 경제성장률이 매년 7% 오르고 있어서 구매력이 세계 3위가 됐고요. 중산층만 1억9천만이고. 전체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 많은 젊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해서 전자기기도 사고 화장품, 자동차를 사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수출형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꿈의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지금 인도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3.2%밖에 안 되기 때문에 향후 이것을 10%로 올린다고 해도 우리나라 경제에는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겁니다.

▷소 : 말씀대로 인구가 13억에 경제성장률이 7%이고, 구매력도 높고, 경제활동인구인 젊은 층이 많고. 예전에는 중국을 큰 시장으로 지목했는데 중국의 성장이 잠깐 둔화되고 있으니까.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곳이 인도라는 거죠?

▶하 : 예. 그런 측면도 있고. 우리가 그동안 미국과 중국 시장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미국의 경우 최근 무역문제에 까다로워지고 있고. 중국은 자신들의 시장을 외교, 안보와 결부시켜 무기화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두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커다란 시장이 필요했는데. 인도가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거죠.

▷소 : 미국과 중국 간 경제마찰이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인도, 문화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진 국가인가요?

▶하 : 인도는 원래 아시아적 전통이 우세한 보수적 국가였는데. 최근 첨단산업이 부흥하면서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에 기회가 생기고 있는 거고. 과거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중요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시장의 경우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도 공산당의 역할이 크잖아요. 인도는 그에 비해 시장경제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서 투자시장이 더 안정적이고 우호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다음 동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쟁을 심하게 하다 보니 다른 나라가 잘 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거든요. 은근히 혐한, 한한령이 일어나는 것처럼요. 그에 비해 인도는 한국에 그런 경계심이 없고 호감도가 높답니다. 우리나라 삼성, 현대, LG 등 기업들의 이미지가 좋아서 기업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인도가 IT,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런 분야에서도 향후 우리나라와 협력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 : 우리 한류가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인도도 문화적으로 영화시장이 각광받고 있잖아요?

▶하 : 세계에서 인도가 할리우드 다음으로 자국 영화시장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인도영화를 발리우드라고 하죠. 할리우드에 비견될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이 활발한데. 그 의미는 인도의 고유한 문화적 개성이 아주 강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문화가 세계의 표준 역할을 하는데. 인도 사람들은 세계표준 필요 없고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즐기면서 살겠다’는 의식이 강하니까. 그런 인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적 개성을 존중하며 접근해야겠죠.

▷소 : 인도, 굉장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국가임에도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 : 우리나라가 전 지구적으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여유 있게 성장하지 않았거든요. 과거엔 미국 위주, 일본, 중국, 유럽 등 제1세계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한국이 성장하면서 제3세계로 시야를 넓혀가는 와중이고. 또 과거에는 인도의 성장이 느렸기 때문에 시장성이 약했었고요. 그것이 지금에 와서 인도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시장의 다변화 모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맞아떨어졌다는 겁니다.

▷소 : 이번에 보도로는 삼성, 이번에 인도 공장 규모를 두 배로 늘렸는데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하 : 엄청난 가능성이라는 거죠. 보통 스마트폰이 선진국에선 시장이 포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 인도는 작년에만 스마트폰 1억 2천만대가 판매됐어요. 2020년에는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아직까지 스마트폰 보급률이 25%밖에 안 돼 앞으로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삼성도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서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소 : 이밖에 인도에서 공략 가능한 사업으로 어떤 것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나요?

▶하 :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하고 있는 모든 산업이 다 유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중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특별히 꼽은 분야가 있습니다. 건설, 사물인터넷(IoT), 웰빙 식품인데요. 건설업의 경우 철도, 도로 인프라 건설에서 인도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100% 허용한답니다. 이 정도면 사업 환경이 좋은 거죠. 또 인도가 스마트시티 건설에 굉장한 관심이 있답니다. 마침 우리나라가 신도시 건설로 노하우가 있잖습니까. 인도는 앞으로 개발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 나라니까. 도시개발을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수주하게 되면 시멘트, 철강 등 줄줄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 : 그런데 얻는 게 있으면 우리도 주는 게 있어야죠. 지금 인도에서는 동방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하 : 그렇죠. 우리는 남방정책, 인도는 동방정책을 펴고 있는데. 우리 같은 경우 많은 기업들이 있고. 그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현지 공장을 건설해 인도 젊은이들을 취업시키고. 그것이 결국 경제성장 요인이 되겠죠. 그리고 인도가 당장은 스스로 개발할 여력이 부족하니 우리가 거기에 공헌한다면 서로 윈윈효과가 될 겁니다. 그리고 또 인도가 첨단기술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스타트 기업과 제휴하면 우리 뿐 아니라 인도와 한국이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쪽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소 : 우리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문화적 차이가 있다면요?

▶하 : 문화적 차이가 제일 큰 부분이죠. 인도가 우리와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힌두교라는 독특한 문화도 있고요. 우리나라처럼 중앙집권적인 한 단위의 나라가 아니라, 굉장히 큰 나라여서 지역별로 다원화되어 있고 심지어는 마을마다 문화가 다르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남쪽에서 만든 영화를 북쪽에서 못 알아들을 정도거든요. 언어까지도. 따라서 복잡한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거고.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공장을 운영할 때 은근히 한국식의 수직적 기업문화를 강요한다는 구설수가 나오는데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고. 인도인에 대해 문화적인 존중을 해야할 것이고요. 인도를 저개발 국가가 아니라 첨단기술이 발달한 나라라는 이해와 철저한 존중, 더 나아가 인도 분들을 소비자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함께 가는 자세를 보일 때 우리나라 기업이 인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 : 관료들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어서 독점권, 재량권이 많아 부패도 큰 규모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혹시 파악하고 계신 사실이 있습니까?

▶하 : 제가 잘은 모르지만. 행정서비스의 불투명성과 부패 부분은 후발주자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대외 의존성이 크기 때문에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해왔잖아요. 아마 각 나라 발전 단계별로 매뉴얼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인도 현지 상황에 맞춰 영향을 해야 하겠죠.

▷소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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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