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 필요하다"-진용복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06-21 19:09
  • 수정 : 2018-06-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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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3종세트 놀이터는 아이들의 관심 끌기 부족해
◆ 자연 활용한 '아이누리 놀이터' 경기도 30곳에 조성 예정
◆ 페달 밟아 에너지 만드는 놀이터도 의왕, 용인에 선보여

■방송일시: 2018년 6월 21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진용복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여러분은 놀이터 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그네나 미끄럼틀 모래밭 이런 것? TV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이런 천편일률적인 놀이터에는 좀 시큰둥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놀이터가 경기도 여기저기에 생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오늘은 오은영 기자와 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봅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 주 : 그러게말이에요. 오랜만에 오셨는데 놀이터 얘기를 하신다고요. (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크고 작은 놀이터들, 주변에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요즘애들 바빠요 공부하느라. 놀이터에 애들이 많이 없던데요?

▶ 오 : 네, 놀이터를 봐도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을 보기는 정말 힘들고요. 있다고 해도 아주 어린 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오는 정돕니다. 저희 동네만 봐도 아이들이 공터를 뛰어다니면서 놀기는 해도 오히려 놀이터 쪽으로는 잘 가지를 않더라고요.

▷ 주 : 흔한 놀이기구들만으로는 요즘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오 : 네, 놀이터가 사실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모습입니다. 좀 크다 싶으면 정글짐이나 회전기구 같은 시설들이 있기도 하지만, 새롭고 자극적인 컨텐츠나 미디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느끼게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설들인 것 같아요.

▷ 주 : 저는 얘기하다보니까 막 놀이터로 뛰어나가고 싶은데. 소꿉놀이 하면서. 두꺼비집도 좀 지어주고.

▶ 오 : 요즘은 아이들이 없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영유아 교육자 출신이기도 한 경기도의회의 진용복 의원이 있는데요. 획일적인 모습의 이런 놀이터가 항상 아쉽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컷 (진용복 경기도의원)
기존에 놀이터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네, 시소, 또 미끄럼틀과 같은 3종세트 또는 종합놀이대로 구성돼있는데요. 아이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없죠. 그리고 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놀이거리를 만들 수 없는 게 기존 놀이터입니다. 이런 획일적인 놀이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관에서 주도해서 놀이터를 조성한 후에 아이들에게 제공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주 :관에서 주도해서 조성한 후에 아이들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방법을 찾을 수가 있을까요?

▶ 오 :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주민들 위주로 하는 놀이터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주 :이용자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직접 만들도록 하는 건가요?

▶ 오 : 그렇죠. 그래서 이제는 예전까지는 말씀하신대로 관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놀이터를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을 했다면, 이젠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새롭고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인 건데요. 전라도 순천에 ‘기적의 놀이터’ 혹시 들어보셨나요?

▷ 주 : 왠지 기적이 일어나는 놀이터인가요? 어떤 놀이터죠?

▶ 오 : 평범하지 않은, 기적이 일어날 것 같은 놀이터인데요. 주변환경과 자연물을 활용해 놀이공간을 만들어 준 겁니다. 흙을 쌓아 작은 언덕을 만들어 아이들이 여기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기둥이나 조약돌들 이런 것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너무 좋아해서 순천에만 벌써 3호 놀이터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요. 진용복 의원도 평소 숲 교육에 관심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기적의 놀이터를 접하고 나서 경기도에도 이런 놀이터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컷 (진용복 경기도의원)
교육사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숲으로 데려갔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숲으로 들어갈 때 주위에서 굉장히 우려했었죠. 우려를 뒤로 하고 과감히 아이들을 숲으로 데려갔을 때 그곳에서 아이들을 믿었죠.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한 곳은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발휘해 나갈 수 있고 놀이기구는 없지만 자연물을 아이들은 놀이기구로 생각하면서 정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고.

▷ 주 : 자연 자체가 놀이물이에요. 저 어렸을 때 뒷산 뛰어다니면서 술래잡기하고.

▶ 오 : 정말 상상력이 많이 늘어나잖아요? 돌 하나로도 밥이 되기도 했다가 다른 게 됐다가.

▷ 주 :어쨌든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는 교육. 이게 바로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경기도에도 순천 같은 놀이터가 생긴 건가요?

▶ 오 : 네, ‘경기도 아이누리 놀이터’라고 이름을 붙여서, 경기도형 어린이 상상 놀이터를 만들자는 계획으로 각 분야 관계자들이 모여서 협의회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로 경기도가 시범사업으로 작년에 8곳을 선정했습니다.

▷ 주 : 그러면 이미 만들어진 건가요?

▶ 오 : 몇 군데가 이미 조성이 완료됐는데요. 양주시와 시흥시, 광명시에 조성이 완료됐습니다. 양주시의 경우 신도시 쪽에 아이누리 놀이터를 만들었는데요. 전형적인 네모난 모래밭에 놀이기구가 있는 그런 놀이터가 아니라 잔디와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에 동글동글한 언덕들, 꼬불꼬불한 길 이런 것들이 어우러진 놀이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아이누리 놀이터 계획에 참여한 양주시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컷 (양주시 관계자)
원래는 잔디만 식재돼있는 평지였어요. 놀이터 특성 자체가 획일화된 놀이시설 설치하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흙을 성토해서 동산처럼 만들어진 곳을 올라가거나 간단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터널같이 생긴 곳을 숨어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놀 수 있게끔 비교적 간단한 시설을 설치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 주 : 앞서 진용복 의원께서도 그런 말씀 하셨는데. 숲으로 데려가는 게 일단 부모들도 가장 원하는 교육방식 중 하나지만, 숲이 위험하다보니 걱정을 하시는 건데. 자연을 놀이터로 만들면 그보다 좋은 게 어딨겠어요?

▶ 오 : 둘다 누릴 수 있는 거죠. (상상력도 자라고.) 그런데 이렇게 놀이터를 조성할 때도 지역마다 특성과 요구가 다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한데요. 시흥시의 경우에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주민의 손으로 만들고 주민이 같이 관리하는 놀이터가 탄생한 사례도 있다고 진용복 의원이 전했습니다.

컷 (진용복 경기도의원)
주민들이 놀이터를 설계하고 시공할 때 같이 참여를 했다는 거죠. 그래서 설계당시 주민들하고 함께 워크샵을 6회정도 했고요.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설계도 하고 시공도 한 후에 관리도 주민들과 함께 하는 그런 놀이터로 시범적으로 설치한 것이 바로 시흥에 있습니다. 당연한 건데도 불구하고 이제까지는 관 주도형으로 놀이터를 조성했기 때문에...

▷ 주 : 참 좋네요.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자연을 활용한 놀이터 말고 또 다른 형태의 놀이터도 있다고요.

▶ 오 : 네, 바로 교육형 에너지 자립 놀이터라고도 불리는데요. 이것도 좀 바로 감은 안 잡히시죠?

▷ 주 : 그러니까요. 에너지 자립형?

▶ 오 : 네, 이건 경기도 의왕시 공원 내에 한 곳이 조성돼있어요. 뭐냐면 아이들이 페달을 돌리면 전기에너지가 발생합니다. (이거 힘든데.) 쉽지는 않은데요. 그게 놀이기구를 회전시키고, 아래위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고 해요. (운동도 되겠네요.) 운동하면서 에너지도 발생하는 건데 LED 전구도 밝히고요, 아이들이요. 휴대폰 충전도 놀이터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게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호기심도 자극하는 건데. 이 놀이터를 설계하고 디자인한 업체 대표의 말 들어봤습니다.

컷 (플레이디앤에이 기정호 사장)
놀면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지고 아이들이 에너지나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만 있게 돼도 교육효과는 충분하다고 보고. 페달을 밟으면 온몸운동이 되잖아요. 그런데 페달을 밟았는데 시소가 되고 모노레일이 움직이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운동도 하고 바깥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도 고민 중 하나에요. 주말에는 줄서서 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해요. 그 정도면 호응이 굉장히 좋은 거거든요. 이건 그만큼 흥미가 있다는 거거든요.

▷ 주 : 저도 줄 한 번 서 보고 싶네요. (한 번 방문해 보심이.) 줄 서서 탈 만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과학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운동도 하고 신기하잖아요, 눈으로 확인하니까.

▶ 오 : 그렇죠. 그래서 외국에서도 이 놀이터를 보러 와서 놀랄 정도라고 해요. 정말 아이들 힘으로만 가는 거 맞냐고 할 정도라는데. 이런 반응에 힘입어 의왕에 이어 용인에 있는 구갈동에도 이번 달에 새로운 에너지 자립 놀이터가 조성됐다고 합니다.

▷ 주 : 경기도에 이런 좋은 놀이터들이 많이 생기고 있네요. 기쁜 소식인데. 앞서 소개했던 아이누리 놀이터도 정식으로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건가요?

▶ 오 : 네, 경기도가 올해 수원, 성남, 부천 등 서른 곳에 아이누리 놀이터를 조성하겠다고 지난달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 주 : 학원다니느라 바빠도 그 사이 쉬는시간 있을 때 아이들이 게임방 이런 곳에 많이 간다는 뉴스를 본 적 있어요. 이젠 놀이터 가야겠네요.

▶ 오 : 네, 아이들이 조금 더 실내에서 밖으로 나올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주 : 맞아요. 정말 필요합니다. 관리나 홍보도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오 :맞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시설 잘 누릴 수 있도록 경기도가 할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 같고요. 또 부모님들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아이들의 바깥활동이나 자연활동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도 일부 있거든요. 거기서 벗어나 좀더 건강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진용복 의원도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컷 (진용복 경기도의원)
비타민 A B C D E 있잖아요? 그런데 비타민 P도 있습니다. P는 플레이,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비타민이다. (...) 경기도의회차원에서는 집행부가 일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법률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의회의 입장이고. 저도 10대(의회)에는 그렇게 활동을 해갈 것입니다.

▷주 : 이렇게 좋은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는 게 참 보기가 좋네요. 저한테 키가 어쩜 그렇게 커요, 부럽다, 하시는 분들 많은데 딴 거 없어요. 뛰어다니는 거죠. 오늘은 경기도의 새로운 놀이터 모델을 통해서 아이들이 놀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오은영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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