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한 주간 경제 이슈 & 주식 전망

  • 입력 : 2018-06-18 10:32
  • 20180618_이인철.mp3
■ 지난주 국내증시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 큰 폭 조정
■ 미국 긴축 속도 빨라지면서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 보여
■ 일자리 문제 최악, 혁신성장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 이번 주 보유세 개편안 발표, 부동산 거래량 감소 예상

[고정]_이인철(2부)

주요 경제 이슈를 짚어 보고, 한 주간 주가 전망도 함께 해보는 월요일의 경제,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함께한다.

■방송일시: 2018년 6월 18일(월)
■방송시간: 2부 오전 6:3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주요 경제 이슈 짚어보고, 한 주간 주가 전망도 해보는 월요일의 경제,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하 ‘이’): 네, 안녕하세요.

▷주: 지난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고요 ?

▶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7.54포인트(1.94%) 내린 2404.0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우려가 확산, 주중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지난 14일에는 FOMC가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금리인상 횟수 역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 하자 국내 증시는 하루동안 1.84%나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15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2400선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외국인이 1조 169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기관은 63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은 5013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FOMC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습니다. 올해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0.1%포인트 상향됐고, 점도표도 연내 3번에서 4번의 금리인상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해석하며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1.84%하락했습니다. 다만 미국 연준의 현재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 수급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채권 변동성 지수(Move Index)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달러와 금리 변동성도 제한적이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개별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등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다만 정보기술(IT)와 반도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주: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원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도 불안하다고요?

▶이: 최근 이틀 동안 20원 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계속 급등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 지형 변화에 원·달러 환율도 곧장 반응한 것이어서, 당분간 환율은 위쪽을 바라볼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111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무려 14.6원 급등했습니다(원화 가치 급락). 14일 환율 상승 폭(5.9원)을 더하면, 이틀간 20.5원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3월 2일~3일(25.4원↑)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입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을 벗어난 통화정책 변화 때문입니다.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국내에 전해졌는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갈린 것입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재료에 유로화 약세 압력이 겹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아 크게 오른 것입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4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8% 올랐습니다. 2016년 12월15일(1.26%↑) 이후 1년6개월 만의 최대 오름 폭입니다.

특히 연준과 ECB가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을 내놨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습니다.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중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내년 중반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이: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의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발표한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 분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제재 결정에 따라 한국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됩니다.

지난 15일 미국이 발표한 중국 제재 결정은 항공·정보통신·로봇 등 중국의 첨단 기술품목을 포함해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되 TV·휴대폰 등 일반 소비재는 제외함으로써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입니다. 미국이 발표한 1102개 제재 품목은 2개 품목 군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818개)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1333개 품목의 일부로, 관세부과 대상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두 번째(284개)는 중국 첨단기술을 견제하는 신규 제재 품목입니다.

전체 가운데 818개 품목은 오는 7월 6일부터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한국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됩니다. 다만 지난 4월 무역협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존에 발표한 1333개 품목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656개사)의 6.4%로 나타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제재 품목에 가전·철강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주: 일자리 문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혁신성장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일자리 쇼크’는 소득주도를 기치로 한 J노믹스(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를 운영해 온 경제팀에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6·13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여권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하반기 당·정·청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혁신성장이 될 것 같습니다.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J노믹스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6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 명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청년실업률도 5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지난 2월 10만4000명이던 취업자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10만 명 대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달 결국 10만 명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10만 명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주: 이번 주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요?

▶이: 개편안에 담기는 내용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진통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부동산 가격 하락입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인상에 나설 경우 지방 뿐 아니라 서울지역도 가격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강남권의 고가주택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예상보다 개정안의 강도가 강할 경우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며 "종부세 영향이 큰 강남권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거래도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세중과가 시행되며 이미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세 값이 하락하면서 갭투자자들의 매물이 급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 지금까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첨부
태그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