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안보위협... "CVID, 차기 회담서 반드시 이끌어내야"

  • 입력 : 2018-06-13 16:20

[앵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란 당혹스런 내용이 뇌리에 남은 어제 북미회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CVID’, 비핵화의 길은 멀어진 반면, 우리는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함께 안보를 더욱 위협받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을 뗀 만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예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가, 누구보다 우리 국민들이 평화를 염원하며 어제 6.12 북미회담의 성과를 기대했고 주목했습니다.

6.25전쟁을 겪은 우리 부모님 세대와 실향민들은 더욱 더 그러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기대치를 한껏 높여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들이 있었기에 회담 이후, 기대 이하의 어처구니 없는 성과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트럼프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거듭 강조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 'CVID'가 이번 회담의 핵심이었는데, 합의문에는 'CVID'와 ‘핵 폐기 시한(時限)’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해 우리를 당혹케 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여러 개의 선물을 얻었습니다.

30대 초반 지도자는 숙원사업이었던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같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유지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란 갖고 싶던 카드도 얻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 개방까지 손아귀에 넣었다는 평가입니다.

냉정히 계산해 보면, 우리는 얻은 것 없이 한미군사훈련 중단으로 안보위협과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만을 떠안은 셈이 됐습니다.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미군 철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북.미 회담 성공을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여러 심경이 담겼다고 풀이됩니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만한 안보태세를 재점검하고,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좀 더 노련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북미회담은 첫걸음을 떼는 회담이었던 만큼, 앞으로 있을 후속 회담에서 는 한.미 및 우방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FM 경기방송 김예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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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