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 만의 고통 아니다

  • 입력 : 2018-06-13 02:29
  • 20180612(화) 3부 우리집건강관리 - 최현섭 비뇨의학과 교수.mp3
갱년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여성질병이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폐경과 같이 특별한 신체적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고 하는데요. 어떤 증상이 있고 또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4부에서 성빈센트 병원 비뇨의학과 최현섭 교수와 알아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6월 12일(화)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성빈센트 병원 비교의학과 최현섭 교수

0612(건강)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소’) : 보통 갱년기는 여성들이 주로 겪는 거라 생각하는데. 갱년기가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남성도 중년이 되면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되는데요. 가톨릭 대학교 성 빈센트 병원 비뇨의학과 최현섭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현섭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하‘최’) : 안녕하세요. 최현섭입니다.

▷소 : 오늘 북미 정상회담 보셨죠? 소감 있으신가요?

▶최 : 저도 나이가 40이 넘어가는데 어렸을 때 생각한 세상과 많이 바뀌었구나, 보게 되는구나 신기했습니다.

▷소 : 본격적으로 질문 들어가보죠. 보통 갱년기라고 하면 여성은 ‘폐경’이라는 뚜렷한 신체적 변화가 있잖아요. 그런데 남성 갱년기는 어떤 기준으로 봐야할까요?

▶최 : 말씀하셨듯이 남성은 폐경과 같은 뚜렷한 증상 없이 갱년기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고요. 주관적인 증상을 체크하는 설문지가 있습니다. 그 외 피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데 그것이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겠습니다.

▷소 : 테스토스테론이 남성호르몬이잖아요. 이게 줄어들면 갱년기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봐야 하나요?

▶최 : 네 그렇습니다,. 보통 40이 넘어가면 1년에 1%정도 수치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절대적인 수치 기준은 없지만 환자분이 스스로 느끼는 거죠. 특히 남성호르몬이 아침에는 높고 저녁에는 떨어지는데 그 폭이 감소합니다. 하루 종일 낮은 수치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몸에 활력이 떨어지고 새벽발기가 감소하는 것을 느끼고 예민한 분들은 우울감, 집중력 저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신체적으로도 근육량과 근력이 떨어지고 지방은 증가하며 수염, 모발의 개수 감소와 굵기가 가늘어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나이 대에 뇌졸중, 심장병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인지하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 : 보통 대머리인 분들을 두고 남성호르몬이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의 갱년기 가능성은 적은 건가요?

▶최 : 남성호르몬 자체가 몸에 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호르몬이 변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호르몬이 활성된 형태가 있고 비활성된 형태가 있는데 이것들의 균형이 깨지면서 대머리를 유발한다든지 남성갱년기 증상을 불러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 : 앞서 갱년기의 다양한 증상들을 말씀해주셨는데. 그 외에 또 있습니까?

▶최 : 대개는 환자분들이 먼저 찾아오셔서 ‘예전보다 새벽에 발기도 떨어지고 활력도 줄어들었다’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여기서 저희가 ‘환자’분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딱 ‘환자’라고 규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나이에 따른 자연스런 신체변화이기 때문인데요. 이 자체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시거나 우울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환자라고 여기는 것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만났을 때 그런 부분을 얘기해드립니다. 다만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여전히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해야 하고, 부부관계에서 성생활이 중요하고, 때문에 활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면 저희가 의학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소 : 들어보니 심리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최 : 네.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남성들도 많고. 40대 직장인들이 지금 직장에서 윗세대와 아랫세대 사이에 낀 세대잖아요. 인간관계 스트레스도 많고. 또 요즘 가정도 가부장 전통에서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본인이 가진 사고방식 역시 변화를 맞는 시기입니다. 흔히 사십춘기라고 하잖아요. 신체와 함께 주변 환경도 변화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 : 그렇다면 이럴 때 보통 어떤 치료 방법이 있습니까?

▶최 : 일단은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입니다. 현재 먹는 약으로도 가능하고 주사로도 맞을 수 있습니다. 간편히 피부에 바를 수 있는 것도 나와 있고요. 이런 것을 투여하게 되면 마치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성욕과 활력이 살아나고 근력도 좋아지고 피부도 탄탄해진다는 말씀 많이 하시거든요. 그밖에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고민이라면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용량의 비아그라를 정기적으로 쓰신다든지, 아니면 수술적인 요법도 최근에는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소 :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처방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최 : 간혹 스스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가 전신체크를 먼저 해서 단순히 콜레스테롤이 높아졌거나 심전도가 나빠졌다든지, 고지혈증이 발견됐을 때 그쪽을 먼저 치료하는 걸 권유해드리고. 단순히 신체변화에 따라 자연스레 생긴 거라면 저희가 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소 : 남성분들 중에 여성처럼 가슴이 커진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런 분들도 호르몬 주사를 맞는 건가요?

▶최 : 네. 도움이 됩니다. 요즘 환경호르몬이 많잖아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섭취를 했을 경우 불임, 여성호르몬의 증가 같은 증상이 오는데. 그때 유난히 크게 느끼실 수 있는 거죠. 요즘 들어 그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으신데. 남성갱년기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하고요.

▷소 : 그렇게 낮아지는 이유가 뭔가요?

▶최 :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 사회생활 스트레스가 많고요. 사무직이 많아져서 신체활동도 떨어졌지 않습니까. 일상생활 패턴도 불규칙해지고요. 우리 신체의 자연스런 리듬이 깨질 때 유난히 남성갱년기가 빨리 온다고 하거든요. 예전과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먼저 선행되야 하겠습니다.

▷소 : 그럼 남성갱년기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식습관이 있나요?

▶최 : 남성갱년기를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 운동, 균형식단, 건강한 성생활이 중요하겠습니다. 과식과 육류를 피하시고 미네랄이 풍부한 굴, 조개 등을 드시고. 곡식류나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또 등산이나 조깅같은 정기적인 운동과 근력운동도 주1회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제가 많이 되는 과도한 흡연과 음주도 피하시고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도 중요하겠습니다.

▷소 : 남성갱년기 우울증이 심해 가족 분들이 배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나요?

▶최 : 네. 신체기능과 성기능이 떨어지면서 본인 스스로도 심리적으로 위축이 됩니다. 그래서 아내나 가족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요. 이럴 때 적절한 상담이나 검사 없이 혼자서 끙끙대시는데. 일단 나이에 따른 변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족 분들이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검사가 필요하다면 주변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남성 분 스스로도 너무 일에만 빠져있지 말고 건전한 취미생활도 가지시고. 일과 가족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가족 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인 갱년기 극복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비뇨의학과 최현섭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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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