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 입력 : 2018-06-12 01:34
  • 20180611(월) 4부 나눔아이캔두 - 김광일 따뜻한하루 대표.mp3
무상 교복, 무상 급식, 무상 교육... 복지의 종류와 폭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큰 공약보다 작은 디테일 더 필요해보입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오늘 4부 나눔 아이캔두에서는 절망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방송일시: 2018년 6월 11일(월)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0611(나눔)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이제 이틀 뒤면 6·13지방선거이죠. 그동안 경기방송에서 출마의사를 밝힌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아이들’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상 교복, 무상 급식, 무상 교육 등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복지 지원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같은 출발선상에 서는 것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이 시간, <나눔 아이캔두>에서 소개해드릴 사연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 아이들인 것 같은데요. 힘든 가운데서도 절망이 아닌 ‘꿈’을 말하는 아이들. 많은 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나눔 아이캔두>.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와 함께 세상에 보물처럼 숨겨진 아이들의 사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이하‘김’) : 안녕하세요.

▷소 : ‘따뜻한 하루’가 다양한 일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사실 아동 결연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 : NGO에서 많은 사업들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례와 상황에 처한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들이 일시적이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특히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잘 먹고, 잘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할 시기에 오히려 자신이 처한 고민과 걱정으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비록 큰 도움은 아니지만 저희가 드리는 작은 나눔이라도 지속적으로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 : 사회단체 힘만으론 어려운 부분이 많지 않나요?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지요?

▶김 : 예전에 비하면 어려운 분들에 대한 지원책이 많이 좋아지고 있긴 합니다. 사회단체를 통한 후원도 늘어나는 추세구요.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복지사각지대 빈곤아동 가구 규모는 최소 39만 명~68만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해당아동 100명 중 10명은 빈곤아동, 그 중 7명은 법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복지 사각지대라는 말이 쉽게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 복지사각지대는 기초수급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어 정부나 사회단체에 잘 포착되지 않는 저소득 빈곤가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식에게 버림받아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비참하게 살고 있지만 법적으로 자식들이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사고로 인해 장기등이 손상돼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엄마와 아동이 사는 2인가족등).

이런 저소득 가정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이런 아동들이 민간단체의 지원에서도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기초보장수급자가 아니면 가난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인식 때문에 민간에서도 지원이 들어오지 않는 거죠. 실상을 들여다보면 비수급 빈곤아동가구의 생활이 오히려 기초생활수급가구 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요.

▷소 : 따뜻한 하루에서는 이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중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이 접하고 있다고요?

▶김 : 네. 사실 이런 분들 중엔 미처 자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저희가 국가기관이 아니다 보니 찾아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현실이에요. 하지만 지역 네트워크나 여러 봉사자분들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 중 기억에 남는 아이들을 소개해드리면.

그 중 효우라는 아이는 아버지와 고등학생 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 초등학생입니다. 어머니는 효우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큰 빚이 생기자 집을 떠났고. 그 뒤 아버지가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밤부터 새벽까지는 대리운전을 하시는 등 낮밤 없는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요. 지원을 받고 싶어도 아버지의 신체가 일을 하기에 건강하다는 이유 때문에 지원에서 배제 받고 계세요. 하지만 아버지의 적은 소득만으로는 세 가족이 함께 살기에 힘들어 막막한 상황이죠.

또 경민이라는 아이도 있는데. 월세인 집에서 혼자 양육과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아버지, 여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이 아버지 역시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저녁에 나가 식당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집에는 경민이와 어린 여동생 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직 12살인 승민이가 가출한 엄마 대신 동생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이혼한 어머니와 살고 있는 지은이라는 아이는 어머니가 갑상선 이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계셔서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혼한 아버지는 연락두절이라 양육비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있고요. 하지만 야무지게 어머니도 돌보고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멋진 여학생입니다.

▷소 : 공통적으로 한 부모 가정인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김 : 네. 그래서 더 지원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신체에 이상이 없고, 또 이혼한 아버지가 있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제외가 되니까요. 하지만 사례를 들었듯이 각자 사정이 있는데다 또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러니 아이들은 방치되기 쉽고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는 거죠.

거기다 이런 아이들의 가슴 아픈 점이 바로 마음의 상처입니다. 나이는 어려도 집안의 어려운 분위기를 느끼니까 그만큼 위축되고 부모님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더라고요. 뭘 먹고 싶어도 이야기를 잘 못하고, 또 뭘 배우고 싶어도 부모님에게 부담이 될까봐 말 못하고..

앞서 효우 이야기를 했는데. 효우 아버지가 제일 안타까워하시는 게 바로 아이들에게 한 번도 옷이나 신발을 치수에 맞게 입혀본 적이 없다는 거였어요. 늘 어디서 얻어온 옷이거나 물려받아 치수가 큰 옷들이니까. 그런데도 아버지 사정을 알고 투정을 부린 적 없는 아이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효우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엇나가기도 쉬울 텐데 오히려 부모님을 배려하는 아이들이 많아 참 대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소 :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만나본 이 아이들, 꿈도 참 많다고요?

▶김 : 네. 효우의 경우 운동도 좋아하고 공부도 잘 해서 과학자,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고요. 성격이 활발한 경민이는 방송에 관심이 참 많아요. 그래서 방송촬영과 편집을 하는 VJ가 꿈이라고 합니다, 또 중학생인 지은이 역시 꿈이 패션 디자이너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선물 받은 인형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힐 만큼 손재주가 있는 친구에요.

물론 아이들 모두 자신의 꿈이 부모님에게 부담을 줄까봐 말도 못하고 저희에게만 귀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도 큰 도움은 주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관심과 지원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 : 걷다보면 인적이 드문 곳에 피어난 꽃이 더 반가울 때가 있어요. 그만큼 세상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꿈을 간직하는 아이들이 참 아름다워 보이는데요. 내일 모레면 지방선거잖아요.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의 복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대표님이 아이들을 대신해 후보자들과 청취자들에게 전할 말씀 있다면요?

▶김 : 네. 우리나라 아동권리헌장 대목에 ‘아동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 주거, 의료 등을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참 필요한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분들이 복지를 외치고 계신데. 말로만 끝나는 공약이 아니라 당선이 된 후에도 실질적인 정책으로 끝나는 공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 환경에 있든지 아이들이 그 환경 때문에 꿈을 꾸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자신들의 꿈을 펼쳐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을 가진 분들이 힘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니까요.

▷소 : 지금까지 ‘따뜻한 하루’의 김광일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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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