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양재래시장 수상한 지원⑬ 공무원과 지역 정치권의 결탁?

  • 입력 : 2018-06-07 16:13
  • 수정 : 2018-06-07 18:02
유령상인회장이 공무원과의 결탁 의심 녹취 확보
토착 세력과 유력 정치인까지 대거 연루 의혹

[앵커] 경기방송은 화성 남양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남양시장 상인회'의 설립부터 예산 지원까지, 화성시의 뒤봐주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기방송은 해당 유령 상인회 회장 A씨가 공무원들과의 결탁이 있어보이는 발언을 한 녹취를 확보했는데요.

지역 정치권의 입김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서승택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방송은 '유령 상인회' 회장 전 화성시의원 A씨가 등장하는 음성녹취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녹취에 등장하는 상대 남성은, 유령 상인회장이자 전 시의원 A씨에게 "상인회 설립에 문제가 있다", "소액 대출 건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러자, A씨는 "자꾸 들쑤셔봐야 문제가 커진다"다며, 이 남성을 타이릅니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같이 돈 많이 준 동네가 어디 있냐"며, 담당 공무원들과의 결탁을 의심케 하는 말을 합니다.

(녹취) "공무원들이 나하고 옛날 이런 저런 관계로 인해서 우리 동네같이 돈 많이 준 동네가 어디 있어... 저 60억 주차장 사업비며 뭐며 다 그렇게 도워줬는데, 공무원들이..."

또, A씨는 "담당 공무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공무원을 두둔하는 말도 합니다.

(녹취) "뭐 걔네들 징계 먹거나 그러겠지, 건들면 징계는 틀림없이 먹어 지들 서류를 제대로 검토 안 한거 아니야, 솔직한 얘기로... 그러면 서류 검토 제대로 못 한 죄로 다 징계 받아..."

화성 남양시장 공영주차장 추진 자료

이뿐 만이 아닙니다.

해당 지역 유력 정치인이 '주차장 신설 등을 위해 예산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주차장 부지 소유주 중 한 명은 유력 정치인과 같은 당에서 활동하는 지역 주민으로, 상인회장 A씨와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 주차장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는 겁니다.

한 마을주민입니다. (인터뷰) "현재있는 재래시장 장터있잖아요 땅 주인들이 그 땅을 팔기 위해서... 원래 그 재래시장 장터가 화성시 시유지로 돼 있던 땅인데 몇몇 사람들이 불하를 받았어요. 남양에서는 정치적으로 입지가 가장 센 사람이에요."

남양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지역 토착 세력과 유력 정치인.

수백억 원의 혈세가 엉뚱하게 쓰인 데는 행정당국의 알아서 뒤봐주기가 있어 가능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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