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사진까지 찰칵! 가족과 함께하는 이색박물관 여행

  • 입력 : 2018-05-19 01:52
  • 20180518(금) 4부 주말어디갈까 - 이윤정 기자.mp3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그런데 요즘 계속 주말에 비가 많이 오다보니 주말에 의도치않게 방콕하신 분들 많으신데요. 이번 주말은 화창하다는 예보입니다. 이 달이 다 가기 전 가족 나들이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보시죠. 4부에서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가 이색박물관들 소개합니다.

■방송일시: 2018년 5월 18일(금)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0518(주말)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가정의 달 5월, 뭔가 숙제처럼 이 달이 다 가기 전에 가족 나들이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는데요. 어디로 가면 좋을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에게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조’)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소 : 오늘은 5월 가정의 달이 다 가기 전에, 가볼만한 가족여행 코스를 추천해주신다고요.

▶이 : 네. 5월엔 노동절, 또 어린이날 대체 휴일, 그리고 22일 석가탄신일까지 휴일이 드문드문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회사를 다니거나 장사를 하면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들잖아요. 외국에 다녀오고 싶지만 그럴 짬이 안 난다, 하시는 분들에게,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지인 ‘박물관’ 투어를 추천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실 박물관 투어하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있으실 텐데 숨겨진 재미있는 박물관도 참 많거든요. 오늘 특별한 박물관 투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 :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요?

▶이 : 아이들을 위해 가볼만한 곳 소개해드릴 텐데요. 모험심과 과학탐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제격인 곳입니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거미박물관’이 있습니다. 저도 남양주로 취재를 가서 큰 거미가 있는 박물관 건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름은 주필거미박물관이고 2004년 5월 1일에 현재 동국대학교 이과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김주필박사가 설립한 곳입니다. 위치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에 있는데요.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가 수도권이어서 더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소 : 가면 거미가 많나요?

▶이 : 네. 거미에 관해서는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곳인데요. 그만큼 각종 거미부터 곤충들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체험할 수 있는데요.

박물관 건물은 2개동 2층으로 되어있고, 별관1층은 광물전시실이며, 별관2층은 현미경 관찰실 및 어패류 곤충류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본관1층은 주로 거미 표본과 거미 사육실 그리고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본관 2층에는 약1000점의 나비 나방 표본들과 장수 풍뎅이 등 여러 가지 곤충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면서 거미를 볼 수 있으니까 나름 독특하면서도 신기한 경험들이 될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 아라크노피아 수목원도 함께 산책할 수 있으니까 어른들도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습니다.

▷소 : 네. 오히려 어른들이 거미를 더 싫어하는 것 같아요. 얼굴도 찡그리고 있는데. 그럼 다음 소개해주실 박물관은요.

▶이 : 네. 다음은 이름부터 독특한 곳입니다. 이름이 ‘재미난박물관’인데요. 인천에 있는데요. 유명해서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거에요. 1호선 동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만에 갈 수 있어서 더 매력적입니다. 보통 박물관 하면 ‘만지지 마시오’라는 팻말부터 떠오르죠? 그런데 이곳은 만지지 말아야 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만지면서 돌아봐야 하는 곳인데요.

전시실 아래층은 빛과 소리, 그리고 움직임을 테마로 하고 있고요. 위층은 감성과 수학을 주제로 꾸며놓았습니다. 모두 1800여종의 전시물이 있는데요. 중력을 무시한 채 거꾸로 흐르는 모래시계가 있는가 하면, 테두리를 문지르면 담겨 있는 물이 튀어 오르는 세숫대야도 있습니다. 대부분 과학적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소 : 오히려 만져보면서 관람해야 한다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이 : 네. 맞습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매우 좋아하실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위층으로 올라가면 수학과 감성을 주제로 한 전시장이 나오는데요. ‘어려운 수학이 아닙니다.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보드게임, 삼각뿔 만드는 피라미드 쌓기 등 게임으로 수학을 접하게 돼요.

또 ‘빅버블’이라 이름 붙여진 전시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빅버블은 말 그대로 거대한 비눗방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전시물이랍니다. 비눗물을 담아놓은 원통이 어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데요. 채를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면 거대한 비눗방울이 완성되는데 이 안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또 그 옆에는 비눗방울 체험실도 있어서 아이들과 여러 모양의 비눗방울을 만들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답니다. 입장료는 성인, 어린이 각 6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소 : 이름만큼 참 재미난데. 또 소개할 곳이 있다면요.

▶이 : 네.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도 가보시면 좋겠어요. 요즘 어른들도 만화 좋아하는 분들 많잖아요. 1900년대부터 최신 작품까지 다수의 만화들이 전시돼 있어요. 아이들은 물론 만화 좋아하는 어른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미술과 만화의 만남을 구현한 크로스오버 디지털 병풍, 만화가 명예의 나무, 4D 상영관 등과 같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 관람료는 5000원으로 저렴하고. 1층에는 상상놀이터라고 해서 만화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요. 그리고 2층에는 무려 26만 권의 만화가 있는 만화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에는 한국 만화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추억의 만화방, 골목 등을 재현하여 그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마련돼 있어요. 끝으로 4층에는 스스로 만화가가 되어볼 수 있는 만화체험관이 있는데요. 요즘 웹툰 작가 꿈꾸는 분들 많은데 이곳에서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소 :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할 곳인데요. 다음으로 또 다른 곳 추천해 주신다면요?

▶이 : 네. 서울에 오실 수 있으면 서울 을지로에 가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래뱅뮤지엄’이라고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는데요. 역사가 굉장히 깊어요. 신문에 사진이 거의 없던 시절, 아르튀르 메이에르라는 사람이 자신이 발간하던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소개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밀랍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대요. 그 결과 1882년에 ‘그래뱅뮤지엄’이 파리에서 문을 열었고요.

지금까지 약 6,0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서울에서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전시될 유명 인사를 선택하고 검토하고 있는데요. 김연아부터 마이클 잭슨까지 '그래뱅뮤지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조금 비싼데요. 성인 18000원, 어린이 15000원. 을지로에 와서 ’그레뱅 뮤지엄‘ 보시고 주변 일대를 산책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 : 그리고 어떤 곳이 있을까요?

▶이 : 네. 인사동에도 재미있는 전시가 참 많습니다. 요즘에는 그림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앞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놀 수 있는 전시가 많죠.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마릴린 먼로 입 속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있고. 정말 우리 눈이 헷갈릴 정도로 유명한 명화를 착시체험해볼 수 있는 작품도 많아요. 그래서 사진 좋아하는 분들은 꼭 가서 찍어보시고요. 입장료는 12000원입니다.

▷소 : 맞아요. 저도 이런 그림 전시를 많이 본 것 같은데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곳 더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 : 서울 남쪽에 계신 분들.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 가보시면 어떨까요. 백제박물관이라고 해서 부여나 공주에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삼국 중 가장 먼저 한강을 차지했던 나라가 백제에요. 여기에는 풍납토성, 칠지도, 무령왕릉, 양직공도 등 다양한 백제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은데요. 주변으로 올림픽 공원도 돌아보면서 풍납토성 터도 볼 수 있으니까요.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입니다.

▷소 : 네. 오늘도 좋은 곳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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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