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당국의 무관심 속 갈곳 잃은 '야생동물'

  • 입력 : 2018-04-04 16:33
  • 수정 : 2018-04-04 18:30
관리 예산 전무해 사실상 방치 상태

[앵커] 경기방송은 야생동물들의 이동통로 마련을 위해 수천억원을 투입했지만 산책로로 전락한 생태통로에 대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건설 이후 어떠한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는 지난 2012년 2천억원을 투입해 광교신도시 인근 10곳에 야생동물들의 생태통로를 만들었습니다.

경기도시공사는 준공 후 지난 2013년 8월 수원시에 관리 권한을 이관했습니다.

하지만 10곳 중 7곳은 이미 생태통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주민 산책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남아있는 3곳 또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야생동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생태통로 앞 공사현장

심지어 영동고속도로 및 국도 43호선의 ‘여담교’라는 생태통로 앞에는 수원외곽순환도로 공사가 진행돼 온갖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생태통로 옆에서 발생하는 외곽순환도로의 소음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생활하진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야생동물들이 생태통로를 이용하려면 습지나 연못 등의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환경단체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원래는 물이 고인데가 있었어요 처음 조성할 때 1년차에... 개구리 알도 발견됐고, 청개구리도 발견됐는데 비가 와도 그 습지는 물이 고이지 않는 공간이 됐어요"

생태통로에 이같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만 수원시의 예산은 전무한 상황이고, 생태통로에 대한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잡초나 풀을 키우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우리가 관리해줄 사안은 없어요 확인을 하는 것은 그런 풀이나 이런 것들을 깎거나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그런 작업만 해주고 있습니다"

수천억원을 들여 생태통로를 만들었지만 관계당국의 관리는 미흡해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들의 터전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태그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