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전 여야 의원 각각 상대 후보 비판 성명에 "흠집내기" 지적
[앵커] 사상 초유의 의장 불신임 의결로 파행을 빚었던 의정부시의회가 다시 한번 시끄러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상대 정당의 시장후보와 특정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하고 나섰는데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흠집내기를 본격화한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일 기잡니다.
[리포트]
의정부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 한국당 A출마예정자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허위사실 유포를 의심하게 하는 A씨가 걱정된다는 것.
그러면서 "A씨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 내용은 네거티브로 도배된 절망, 분노, 몰상식의 극치였다"며 "정책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나 사실 관계 제시 없이 안병용 시장 재임 8년간을 고통의 세월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의치 않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했고, 출판기념회에서는 부적절한 선거법 위반행위로 선관위 위법해석과 서면경고에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수사까지 받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자중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 시장후보에게 성명서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에는 한국당 의원 5명이 ‘민주당 B의원의 의전 논란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갑질 공문’으로 논란이 된 특정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B의원은 지난달 말 C고등학교 동문회장 이·취임식에서 의장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행사 진행 미숙으로 축사 순서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때문에 의전 소홀을 이유로 지난 5일 동문회 측에 의장 직인이 찍힌 정식 공문을 발송해 유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당 측은 "항의 공문을 보내기 전 간담회 등 의원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일은 관례에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생행보에 더욱 집중해야 할 설 명절 직전 이같은 일들이 벌어진 가운데 지역 안팎에서는 각각 다른 정당의 시장후보와 시의원에 대한 비판이지만 결국 지방선거를 의식한 견제 내지 정치적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양 당의 반목으로 파행을 반복하고 있는 의정부시의회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FM경기방송 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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