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999 -갑갑한 사내 탈출 "굴비인데 어떡하냐고요.."

  • 입력 : 2018-02-13 11:37
  • 20180212(월) 2부 갑갑한사내탈출 - 이정호 기자.mp3
분당에서 사시는 분들 중에 CJ 대한통운으로 택배를 받으시 분들 요새 걱정이 많습니다. 일반 품목도 아니고 굴비처럼 먹는 것인데 열흘 이상 못 받고 계시다고 하네요. CJ대한통운의 사측과 노조의 갈등으로 비롯된 이 문제.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2월 12일(월)
■방송시간: 2부 저녁 6: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정호 뉴스타파 기자

0212(갑갑한사내탈출)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분당 지역 택배 기사들.
◆아직까지 고객들의 피해 규모는 파악인 안 돼.
◆택배 기사 해고는 최후의 수단임을 인지해야 함.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시장조사 필요.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제가 우유부단하고 그래서 ‘갑갑하다’는 얘기를 제 아내로부터 듣습니다. 그런데 ‘갑갑한 사내를 좀 탈출하고 싶은데, 이건 제 개인적 성격만 어떻게 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고 월급 받는 회사가 갑갑하다면, 뭔가 구조적 갑질 때문에 개인적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건 좀 서로서로 공유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갑갑한 사내 탈출해야죠. 뉴스타파 이정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호 뉴스타파 기자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소 : 오늘은 성남에 사시는 장웅재 씨의 컷부터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컷 (인터뷰1) “제가 택배를 시킨 물건이 음식인데요. 설날이잖아요. 물건을 받아서 부모님한테 보내드리려고 미리 주문을 했어요. 2월 1일 그때쯤 주문한 것 같아요. 보통 하루, 이틀이면 오잖아요. 택배가 다음 주까지 안 오는 상황에서 문자가 왔어요. 택배 기사분들이 불법으로 고객들의 물건을 볼모로 파업 중이어서 죄송하다. 조만간 해결하겠다. 이런 문자가 온 상황이에요. 지금까지 물건도 안 오고 일반적인 물건이면 괜찮겠는데 음식이다 보니깐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판매처에서도 택배회사 문제다. 저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상황인데 이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됐네요. 굴비인데 연락을 해도 기다려 달라고만 하고요.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분당 쪽 담당하시는 택배 저는 지난주에 문자를 받았을 때 ‘이런 경우가 다 있냐?’라는 생각보다는 처음에는 그랬어요. 택배 기사분들을 늘 보잖아요. 밤 10-11시까지 일을 하더라고요. 저번에 물건을 가지고 볼모로 파업할 정도면 딱한 사정이 있겠구나.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피해자가 되다 보니깐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물건을 볼모로 파업하는 건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소 : 장웅재 씨처럼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데 대표적인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의 사측과 노조 측이 배송을 두고 갈등이 일어나서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님 이게 무슨 일인가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 : 분당 지역에 있는 한 대리점에서 택배 기사들을 설 이후에 계약해지 통보를 했던 모양입니다. 이분들이 아예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거죠. 그분들 모두가 들어간 건 아니고 15명 정도 파업을 들어갔는데 그분들이 맡는 분당 지역 3,000여 고객에 대한 대리점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배송이 늦어지고 있고 그렇습니다.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통폐합이나 이런 게 택배사에 자주 일어나고 있죠.

▷소 : 노조 측에서는 대한통운의 해고 조치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 고용 성격을 새 대리점장이 들어와도 고용 성격을 유지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 : 이런 게 처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노조 측도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그렇죠? 어떻게 주장하고 있습니까?

▶이 : 실적이 낮은 대리점을 점장을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점 밑에 30명 정도 기사들이 딸려 있었는데요. 하루아침에 계약 해지가 되는 거죠. 제가 2년 전에 취재했던 KG 로지스 택배와 KGB택배는 아예 인수합병을 했어요. 중복대리점이 생길 것 아닙니까? 거기에 1,000명 정도가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점장 중에서도 200명 정도가 농성 중에 있고요. 여전히 50명 정도가 남아서 일자리를 해결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과다경쟁 때문에 댈점장 교체가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소 : 이런 식으로 피해가 일어나면 고스란히 고객들의 몫이 될 것 같은데요. 이번 건에 대해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됐습니까?

▶이 : 아직까지 파악은 안 되는데 온라인상으로는 홈페이지에서 이런저런 비난이 빗발치는 중이죠.

▷소 : CJ대한통운의 해고 문제, 노동법상 문제는 없는 건가요?

▶이 : 이분들이 택배 기사로 11월에 합법 노조화 되셨습니다. 노조법상 합법노조인데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이분들이 자영업자세요. 그러다 보니깐 노동상권을 누리기 어려운 조건이죠. 이분들 고용 관계를 놓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연될 수밖에 없거든요. 저도 지켜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없습니다. 시장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계약해지나 해고를 하기 전에 협의해야 하는, 법상 막 해고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해고가 최후의 수단이었음을 인지해야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 다른 직장 알선이라든지 가능하리라고 보이거든요.

▷소 : 전국의 택배 기사들의 노동 현실, 어떤 상황인가요?

▶이 : 우체부라고 이야기하는 집배원들이 주당 56시간 정도 일하면 많이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작년에 실태조사 한 거 보니깐 78시간 정도더라고요. 하루에 13시간 6일 근무한 겁니다. 이 정도면 엄청나게 많이 한 거죠. 동일한 직종 중에서는 가장 많이 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분들은 화장실 갈 시간이 없으니깐 택배 기사들이 점심, 저녁을 먹을 때는 뚝배기 불고기를 먹습니다. 물기가 있어야 빨리 소화가 되지만, 국물이 있는 걸 많이 먹으면 안되죠. 넘기기 편하고 국물이 조금 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소 : 이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이 : 17였다가 16개로 통폐합되었는데 여전히 시장에서 과당경쟁이고 문제는 2000년 이후부터는 전체 매출 시장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부담하는 박스 1개당 단가가 2000년도에는 4,500원이었거든요. 지금 2,1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로 과당경쟁 하다 보니깐 서로 낮추는 거죠. 이걸 현실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가 2014년도부터는 일본을 따라잡은 상태입니다. 시장도 사실 제대로 조사가 안 돼서 택배 기사가 5만 명이다, 3만 명이다. 2만 명이다 하는데 정부가 나서서 시장조사 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호 뉴스타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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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