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천영미 경기도의원, '미투 운동', '미 퍼스트 운동'으로 거듭나야

  • 입력 : 2018-02-06 14:19
  • 수정 : 2018-02-07 15:23
  • 20180206_4부 천영미 경기도의원.mp3
■ 성희롱 문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실수로 볼 것이 아닌 사회 전반적 문제로 접근해야 ■ 성범죄 피해자 피해 사실 공론화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 나부터 성폭력 피해를 막겠다는 ‘미 퍼스트’ 운동 범국민적 참여 필요

천영미 경기도의원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 운동’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일시: 2018년 2월 6일(화)

■방송시간: 4부 오전 7:3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천영미 경기도의원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한 주 간의 뜨거운 이슈의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핫이슈 핫피플.

[인서트(경기도 이효경 도의원): 춤추면서 저에게 다가와 바지를 확 내렸어요. 그리고 저는 그냥 그 자리에서 3초도 안 되어 바로 나왔고, 여성위원 13명 중 여성은 저 한명 뿐이었고 ‘유난 떤다’라든지 그 이후의 관계가 걱정이 됐고, 제가 힘들어하고 제가 상처받는 거 자체가 그들이 원한 것 일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고 정리하고 털었지만 상처를 받지 않을 순 없는 거잖아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네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효경 경기도의원입니다. 성폭력 피해의 고백, ‘미투 운동’에 함께 합류했죠.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이효경 의원의 이어진 고백.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여성지방의원협의회가 ‘미 퍼스트’ 운동과 함께 남성중심적인 조직 문화 체계 개편 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 경기도 여성지방의원협의회 천영미 도의원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영미 경기도의원(이하 ‘천’): 네 안녕하세요.

▷주: 네, 반갑습니다. 일단 성폭력과 관련해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증언에 이어서, 이효경 의원의 폭로도 있었습니다. 의원님,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천: 그렇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증언 이후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그렇지 않아야 할 검찰 내부에서 성희롱, 성적인 사건이 이슈화되었고, 이어 경기도의회의 동료 의원도 성희롱 경험 공개에 동참했는데, 사실 성희롱 문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실수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보이는데 그런 면에서 사회 전반에 여성을 은연중에 대상화하고 보입니다. 이러한 성폭력 문제는 사회적 규모의 공론장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가해자에 대한 교화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 구조적인,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과거를 떠올려 보면, 배우 장자연 씨의 사건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사실 제대로 대응을 했다면 그 뒤에 이어질 많은 사건들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까요.

▶천: 대부분 모두들 아시다시피, 과거 배우 장자연 사건에서도 역시 사회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와 성상납 강요데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인데요, 2017년 11월 14일, 국가인권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 권력형 성희롱 집중 조사 실시라는 보도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인권위 접수된 성희롱 사건 중에는 우월적 지위에 있는 고용주 상급자 등이 부하 직원을 성희롱하고도 오히려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고 보복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동료들이 문제이긴 한데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으면서 책임을 전가하거나 사건을 왜곡하고 음해하는 등 추가적 가해 행위가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성희롱과 성추행 문제는 정말 유독 권력 관계에 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이 많습니다. 성희롱과 성추행은 정말 거절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에 있을 때 많이 생겼는데, 여기에 문제는 피해자가 먼저 ‘내가 얼마나 먼저 보호받을 수 있을까’, 이런 면을 생각하게 돼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해자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이 없기 때문에 문제 제기하는 것을 많이 주저하고요, 과거 성범죄 사건들이 어떻게 처리됐는가, 어떻게 결정됐는가 하는 이러한 사실 또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직도 이러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피해자 행실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여론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모 가구 기업 내 여직원 성범죄 사건 폭로 이후에 결국 피해자가 끝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는 그것을 공론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주: 오히려 피의자가 받는 처벌보다는 피해자가 받는 사회적 시선이 더 무섭다, 이 말씀이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시작된 ‘미투 운동’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은데요.

▶천: 성희롱이나 성폭력 피해자들이 문제 삼으면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비난받거나, 피해자에게 불이익 때문에 그 피해를 공론화하기 쉽지 않은데, ‘미투 운동’은 성폭력 등의 경험을 공개해서 사람들이 이런 현실의 보편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운동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2년 전에 2016년부터 ‘성폭력 고발’이라는 해시 태그가 돌고 있었어요. 당시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피해를 고발했는데, 사실 피해자들이 그 심경 고백으로 인해 문화부에서 지침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이 사안이 이슈화되면서 여성가족부에서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가해자들은 사직 처리 됐어요. 하지만 사직 처리만 됐지 다른 활동들은 제약받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미투 운동’은 성범죄를 당하는 모든 여성이 ‘나도 피해자다’라고 공감해 주었을 때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이고요,

▷주: 네, 네.

▶천: 이번 서지현 검사 증언 이후에 이런 문제들이 단기적 이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 해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이런 의미에서 ‘미투 운동’은 과거 피해자에게 피해를 공론화할 수 있는 힘을 주고 미래 피해자들을 만들지 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그리고 미국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사회적 유명 인사들이 앞장서서 운동에 참여했던 덕분이잖아요, 이번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검사 등 도의회 의원 분들, 이런 분들이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없애는 계기로 삼자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미 퍼스트’ 운동을 전개하신다고 들었어요.

▶천: 네, 고 배우 장자연 분 폭로, 2년 전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 지난 해 가구 업체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등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고 있었고요, 그때마다 이슈화되었지만 크게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보여요. ‘미 퍼스트’ 운동은 ‘미 투’ 운동의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 퍼스트’ 운동은 남성들도 함께 동참하는 운동인데, 나부터 나서서 성폭력 피해를 막겠다는 운동이에요. 경기도여성지방의원협의회에서는 앞서 서지현 검사 증언, 동료 의원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주: ‘미투 운동’은 나도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거라면, ‘미 퍼스트’ 운동은 나부터 나서서 동참하겠다는 뜻이군요. 감사합니다.

▶천: 감사합니다.

첨부
태그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