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도심 출몰하는 '까마귀 떼', 인간과 공존 가능할까

  • 입력 : 2018-01-19 16:43
  • 수정 : 2018-01-19 17:51
울산에서는 까마귀 군무를 하나의 볼거리로 승화

매년 수원에 출몰하는 까마귀떼

[앵커] 매년 수원에서는 까마귀 떼의 출몰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 많은 까마귀 떼가 출몰하고 있는 울산에서는 인간과 까마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 철새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까마귀 떼가 수원을 뒤덮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까마귀 떼가 수원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6년.

약 2천여 마리가 수원 인계동과 동수원사거리 인근에 떼를 지어 출몰하고 있습니다.

철새인 떼까마귀가 추운 북쪽에서 아랫 지방으로 내려오며 도심지를 숲으로 착각해 찾아오는 것입니다.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소장입니다. (인터뷰) “겨울에 오는 것은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오는 그런 종류거든요 그게 떼까마귀라는 것하고 갈까마귀라는 것하고 두 종류인데...”

수원에 출몰한 까마귀떼

수원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 출몰지역을 예상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수원시청 자연환경팀 유정수 팀장입니다. (인터뷰) “이게 항상 문제가 됐었다는 것은 한 곳에 오래 있었다는게 문제가 돼서 지금은 동수원사거리 고가에는 매일 있는데요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인도쪽에는 적은 상황입니다”

한편 울산에서는 인간과 까마귀의 공존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울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수원의 약 50배인 10만여 마리의 까마귀가 찾아왔습니다.

울산시는 환경단체와 새벽부터 차량에 떨어진 배설물을 청소했습니다.

또 까마귀는 인간에 무해한 동물이라고 알리는 동시에 조류생태를 연구하는 생태탐방교실을 열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11월에는 지구촌 새 축제인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를 개최해 전세계 3만여명의 관계자들이 10만마리 까마귀의 군무를 보기 위해 울산을 찾았습니다.

울산광역시청 환경정책과 권기호 팀장입니다. (인터뷰) “까마귀를 일부러 쫒아내는 것을 행정에서 하는 것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다 그런 행위는 시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불편해도 참아달라 행정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매년 반복되는 까마귀 떼의 도심 출몰.

수원시가 인간과 까마귀의 공존을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봅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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