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999 착한뉴스 "민통선 멸종희귀종, 우리가 지켜요"

  • 입력 : 2018-01-16 16:01
  • 20180115(월) 4부 착한뉴스 - 수억고 김홍수 선생님.mp3
경기도 파주, 분단의 아픔을 지닌 장소인 DMZ, 임진강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에는 역사적 아픔 속에서 희귀동물들이 둥지를 틀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문산수억고 환경동아리 '해바라기'의 활동, 4부에서 김홍수 지도교사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1월 15일(월)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노광준 프로듀서
■출 연: 김홍수 문산 수억고 '해바라기' 지도교사

0115(착한뉴스)

◆생태계 보고의 현장인 파주 DMZ. 그곳을 지키는 문산 수억고등학교 환경봉사동아리 '해바라기'.
◆건강상 파주를 찾았다가 환격에 관심. 동아리 만들어 학생들과 생태보호에 20년 간 앞장서와.
◆파주에만 멸종위기종 40여종 몰려있어. 수원청개구리, 독수리, 재두루미 등 다양.
◆하지만 파주 신도시 등 난개발로 멸종위기종 위기에 몰려. 시민단체들 속수무책.
◆파주에서 제1회 독수리 축제를 세계 최초로 열어보려 계획 중. 시기는 3월 초 예상.

▷노광준 프로듀서 (이하‘노’) : 오늘 착한뉴스의 주인공은 파주에서 오신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경기도 파주하면 분단의 현장이죠. 수십 년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경계에 생명이 꿈틀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개발 때문에 재두루미,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동물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멸종위기동물을 지키기 위해 생태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문산 수억고등학교의 김홍수 선생님. 환경봉사동아리 ‘해바라기’를 20년 간 이끌어오고 있으시다는데요. 김홍수 선생님, 직접 파주에서 달려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홍수, 문산 수억고 환경동아리 ‘해바라기’ 지도교사 (이하‘김’) : 안녕하세요.

▷노 : 지금 이 추운 겨울에도 생태보호 활동을 하시는 게 있습니까?

▶김 : 예. 겨울철에는 주로 독수리입니다.

▷노 : 파주에 독수리들이 날아오나요?

▶김 : 예. 독수리 2,300 마리가 매해 알아서 파주를 찾아옵니다. 저희가 엊그저께 보고 왔는데요. 독수리들은 죽은 사체들만 먹기 때문에 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합심해서 2,3일에 한 번씩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니까 먹이가 얼기도 해서 낫으로 쪼개 가지고 먹기 좋게 해주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부담으로 하다 보니 독수리 300마리가 오고 있는데. 먹을 때는 100-150마리가 오고 있습니다.

▷노 : 파주에서 독수리 밥 주다 오신 김홍수 선생님. 학생들은 감기가 걸려 못 왔다고 해서 안타까운데요. 문산 수억고등학교 환경 동아리죠?

▶김 : 옛날에는 문산 여자 고등학교였습니다. 지금 수억고등학교로 개명한 이유는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남학생이 들어온 지 햇수로 3년찬데 올해 첫 남자 졸업생이 나옵니다.

▷노 : 알겠습니다. ‘해바라기’ 어떤 동아리인가요?

▶김 : ‘해바라기’는 2000년에 제가 학생들과 처음 만들었어요. 초창기에는 단순한 봉사 동아리였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파주가 분단의 아픔이 준 DMZ와 생태계보고이자 생물다양성 천국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다음 2001년부터 매년 환경탐사를 하고 있죠.

▷노 : 선생님께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 : 원래 제가 연구소에서 10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러다 30대에 녹내장에 걸리면서 건강상 파주에 오게 된 것입니다. 일에 미쳐서 연구를 하다보니 젊은 나이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수술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왼쪽 눈은 시력이 잘 안 나오는 상태입니다.

▷노 : 그러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건가요?

▶김 : 녹내장 등 건강문제를 겪다보니, 환경이 제일 좋은 곳으로 가야겠다 해서 문산으로 오게 된 것이죠. 덕분에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봉사활동도 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자, 사람들 뿐 아니라 동식물에게도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해서 환경보존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노 : 학생들하고 환경보호활동을 하러 다니려면 주말도 없으시겠어요.

▶김 : 네. 거의 없죠. 그래도 집사람이 많이 이해해주고 있어요.

▷노 : 그러면 현장에서 탐사활동 벌이실 때 동식물들 직접 보신적도 많겠습니다.

▶김 : 예. 그렇죠. 지금 파주에 멸종위기종이 40여종이 있습니다. 그 중 수원청개구리가 있습니다.

▷노 : 아니 어떻게 수원에서 청개구리가 파주까지 가있대요?

▶김 : 지금 현재 수원청개구리가 개발 때문에 수원에는 없고. 아산이나 파주에 있다고 하는데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원청개구리는 일본 사람이 수원에 와서 다른 청개구리랑 구별한 종인데요. 울음소리는 서로 비슷하지만 수원청개구리는 논의 모포기를 앞발로 잡아서 부르는 게 다르고. 또 일반 청개구리는 저녁 늦게 우는데 수원청개구리는 이른 저녁에도 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수원에서 짓게 되었다고 해서 수원청개구리라고 지었다 합니다.

▷노 : 하지만 파주 역시 신도시 개발되면서 멸종위기종이 사라지고 있다고요?

▶김 : 아까 멸종위기종 40여 종이 있다고 했는데요. 현재 파주 말고도 살아 숨쉬는 생태계의 보고지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 전라남도 순천만은 민간학이 함께 해 순천만 정원을 국가 정원으로 지정했습니다. 반면 파주는 오히려 난개발이 이뤄져 시민단체들이 매우 속상해하고 있죠.

▷노 : 올해 지방선거 앞두고 있는데 이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할 건지 후보자들에게 공통질문 해야겠어요.

▶김 : 아주 좋은 생각이고요. 저는 앞으로 새 탐조산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에선 44조원이고요. 일자리는 60만 개가 만들어졌대요. 물론 우리는 AI 때문에 새 축제를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수리는 AI에 안 걸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파주에 독수리 문화제를 세계 최초로 열어보려 합니다.

▷노 : 독수리 축제라니 놀라운데. 언제 열리나요?

▶김 : 원래는 1월22일날 열 예정이었는데. 평창 올림픽과 겹친다고 해서 올림픽이 끝난 3월 초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만약 성사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노 : 독수리 축제는 어떤 내용으로 이뤄지게 되나요?

▶김 : 독수리에게 밥을 줄 수도 있고. 독수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삼행시, 그림 그리기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 : 알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김 : 생물 다양성의 천국! 파주는 새들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독수리가 많이 오는데 파주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독수리 월동지입니다, 그래서 매년 독수리에게 먹이를 시민단체들(임진강 생태보존회)이 자부담으로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우리 해바라기 학생들은 올해초 겨울방학부터 독수리에게 먹이를 함께 주고 있고,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제1회 임진강 독수리 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파주가 앞으로 세계적인 독수리의 천국! 새들의 천국!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환경 대국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우리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노 : 지금까지 파주 환경지킴이. 해바라기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계신 문산 수억고등학교 김홍수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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