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 입력 : 2018-01-15 08:47
  • 수정 : 2018-01-17 17:00
31개 지자체와 함께 도민들을 위한 수준높은 문화공연 만들고파

경기도문화의전당 정재훈 사장 [앵커] 제대로 된 문화예술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한다.

경기도는 절대적인 문화예술 공연의 소외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깔아놓은 무대에 오르면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경기도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술문화 지도가 바뀌어가고 있는데요.

포커스인 오늘은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정재훈 사장을 만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 사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보통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아버지뻘이다 그러면 시골에도 공연장이 있지 않습니까?

아들뻘이다 그러는데 이전에는 협업 이런 체계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근 몇 년 사이에 그런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 사장] 제가 취임해서 가장 처음 한 신규사업 중 하나가 경기실내악축제라는 실내악을 경기도에 보급하는 축제를 새로 만든 겁니다.

제 생각은 저희도 수원에 문화의전당이 있지만,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도에 저녁에 많은 공연장에 같이 이런 페스티벌을 하면 좋겠다. 축제니까 여러 군데에서 하는 게 축제 아닙니까? 그래서 그것을 처음으로 시도를 했습니다.

경기실내악축제를 첫해는 아마 8회를 했는데요.

용인, 안양, 성남, 고양, 의정부는 2번째 해에 갔고요.

올해로 4회짼데요.

이게 지금 자리를 잡아서 지역 공연장에서 콘텐츠가 좋다고 느꼈고, 두 번째부터는 공동 주최를 같이 해서 경기도라는 큰 마켓을 형성해 보자 그런 좋은 의도가 있었고, 동참을 해주시는 많은 기관장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앵커] 2018년도는 늘어나나요?

[전 사장] 2018년도는 사실 올해가 경기 천년입니다.

모 유명 아이스크림이 뒤에 31이 붙잖아요.

저희가 대표적으로 하는 문화 나눔 사업이 "경기문화나눔 31"입니다.

저희도 31개 시군이 있는데요.

그 중에 공연장이 있는 곳을 선정해서 올해는 15회 정도로 늘렸습니다.

[앵커] 거의 2배 늘어났네요. 신예 발굴 부문을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요.

[정 사장]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음악가들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문화예술의 앞날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으로 젊은 친구들한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국내 콩쿠르에 입상을 해도 콩쿠르 입상 연주 정도 뿐이지 부상으로 연주의 기회를 주는 부상은 없습니다.

국제 콩쿠르은 그렇게 하거든요. 이번에 우승한 반 클라이번은 일 년에 200회 가까이 연주가 잡혀있습니다.

그게 콩쿠르 부상인거죠.

아예 콩쿠르의 부상으로 기획사, 매니지먼트가 붙어있습니다.

3년 동안 그런 기회를 줍니다.

굉장히 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사업은 (신예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자.)

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설 기회를 많이 받는데 한국 아이들은 그런 기회가 없는 거죠. 아니면 자비로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데 자비는 엄청나게 비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까 한국 아이들이 굉장히 뛰어나고 재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물론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죠.

국제 콩쿠르에서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에서 공부한 외국 아이들과 연주가 굉장히 힘든 지역에서 콩쿠르에 나간 우리나라 아이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맞붙었을 때 무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표어도 있습니다.

‘나는 집에서 더 잘해요’ 이런 표어도 붙어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줌으로써 동등한 위치에서 무대 경험을 통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그렇게 만들기 위한 사업입니다.

[앵커] 리카르도 무티로 대변해야할 것 같은데요. 거장들이 많이 국내,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왔었죠?

[정 사장] 대표적으로 핀커스 주커만이라는 지휘자겸 바이올리니스트, 초량린 이라는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두 분도 방문하셨지만 리카르도 무티는 정점이고, 또 이분이 저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만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알려진 오케스트라가 아닙니다.

이 분 말고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를 많이 시도했지만 모르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없다는 답이 대부분이었고요.

너무나 운 좋게도 감사하게도 마에스트로 무티께서 와서 지휘를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16년하고 17년, 2년을 와서 해주셨기 때문에 요즘은 유명한 객원지휘자를 섭외를 한다면 "무티께서 두 번에 걸쳐서 지휘한 오케스트라다" 이것만으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본인들 스케줄이 안돼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그 정도로 굉장히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앵커] 영 아티스트들하고 곧바로 리카르도 무티를 여쭤봤습니다만, 그 분이 오셔서 같이 협연했었죠?

[정 사장] 그렇죠 맞습니다. 제가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세계적인 성악가죠 조수미씨. 조수미씨를 발탁하고 키우고 했던 분이 세계적인 지휘자이신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굉장히 오래 계셨죠.

카라얀이라는 분이 조수미씨를 발탁해서 협연을 하고 연주를 다니면서 조수미씨가 굉장히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고, 그 기회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클 수 있었습니다.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지휘자입니다. 그 지휘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카라얀이 84년도에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니와 함께. 그때 한국에 와서 관중들의 열광하는 것과 엄청난 환영 의전을 받아보고 한국에 대한 너무나 좋은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조수미씨를 발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에스트로 무티께서도 16년도에 오셨을 때 내년에 한 번 더 오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할 때 한국 솔로이스트, 한국 소프라노와 같이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을 드렸고, 무티께서 흔쾌히 (2017년에) 여지원씨라는 아주 훌륭한 한국 오페라 소프라노와 함께 공연을 했죠.

이런 역할이 공공기관에서 꼭 해야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올해는 오십니까?

[정 사장] 올해는 안오십니다.

[앵커] 확정입니까?

[정 사장] 확정입니다.

[앵커] 실무자들하고 얘기를 했더니 피아노 교체 있지 않습니까? 이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요?

[정 사장] 작년에 피아노를 두 대를 새로...

[앵커] 낡은 피아노 교체한 거 아닌가 정도가 아니에요?

[정 사장] 이렇게 말씀드리면 죄송스럽지만 가구 형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고요.

피아노도 같은 메이커, 세계 최고의 메이커가 있습니다 독일에. 그 메이커가 똑같이 만들어도 소리가 조금씩 다 틀립니다. 거의 다 나무를 씁니다.

나무도 숨을 쉬는데 나무에 따라서 울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정말 좋은 피아노를 골라야 됩니다.

[앵커] 고르는 것도 사장님이 직접 가셨어요?

[정 사장] 제가 독일에 살고 있는 임동혁 피아니스트를 미리 스케줄을 잡아서 같이 임동혁씨와 함께 가서 피아노를 두 대를 골랐죠.

임동혁씨가 굉장히 고생 많이 했습니다. 본인이 갈 때는 금방 끝날 것 같습니다 이러더니 치기 시작하는데요. 작은 차이점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땀 뻘뻘 흘렸습니다.

[앵커] 일단 두 대를 사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대에 두 대중 하나만 올릴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정 사장] 두 대를 같이 쓰는 곡도 있는데요.

보통 솔로이스트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영광이 있습니다.

본인이 쳐보고 난 이 피아노가 더 좋다. 나랑 맞는다. 피아노라는게 굉장히 크고 무겁지 않습니까?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조금 크다는 악기인 첼로까지만 해도 자기 소유의 악기가 있고 들고 다니고 어디든 가서도 손에 익숙한 내 악기로 할 수 있는데 피아노는 들고 다니는 사람이 한 두 명 밖에 없습니다.

세계에서 그 유명한 호로비츠란 분은 계약서에 내 피아노를 운반해 주는 비용까지 꼭 포함을 시켜서 운반해서 다녔어요.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겠다.

왜냐하면 본인의 실력은 이만큼이고 본인이 낼 수 있는 색깔은 이만큼인데 피아노가 별로여서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죠.

그런 차원에서 문화의전당에 있는 피아노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게 또 있었군요. 새로운 경영전략, 어떻게 짜고 계신지 듣는 것으로 오늘 만남 정리해보겠습니다.

[정 사장] 저희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입니다.

각 시마다 시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이 있지 않습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경기실내악축제가 경기도를 전체를 아울러서 각 시군에 있는 문화기관과 같이 협업하고 공동 제작해서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하나의 큰 마켓으로 미래를 끌고 가듯이 저희가 캐치프레이즈를 "문화가치, 우리 같이 갑시다" 이런 뜻으로 "문화 가치, 우리 같이"

[앵커] 문화 가치, 우리 같이? 함께?

[정 사장] 그렇죠.

우리 31개 시군이 문화를 수준 높은 문화를 같이 만들자, 같이 가자 이런 생각으로 비전식을 했습니다.

[앵커] 2018년 한해에는 굳이 문화의전당 뿐만 아니라 31개 시군 곳곳에서 전당의 활동을 볼 수 있는 거네요.

[정 사장] 예를 들면요, 올해 11월달에 성남문화재단하고 저희하고 굉장히 이슈가 될 만한 큰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성남문화재단에서 아무래도 예산이 많이 드는 공연이다보니까 부담이 됐겠죠.

그래서 저희랑 같이하자는 제안이 왔고, 저희는 흔쾌히... 왜냐하면 이게 각 공연장마다 경쟁 구도로 가면 같은 아티스트를 서로 경쟁하면서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두 배 예산이 드는데 힘을 합쳐서 한번은 큰 것을 성남에서 하고 한번은 우리도 하고 공동으로 가면 얼마든지 경기도민을 위해서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정재훈 사장 만났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주셔서 감사합니다.

[정 사장]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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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