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사은품 '주객전도'... 커피전문점 사은품 부작용 골머리

  • 입력 : 2018-01-10 16:23
  • 수정 : 2018-01-10 17:17
웃돈 거래에 절도까지... 대책 마련 필요

[앵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주는 사은품 때문에 커피를 마시러 가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수량이 제한된 일부 사은품들을 손님들은 웃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사은품 열풍이 불면서 사은품 도난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커피전문점 사은품 다이어리

[리포트]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텀블러와 다이어리.

디자인이 다양해 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지난달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를 포함, 모두 17잔의 음료를 마시고 e스티커를 모은 사람에게 플래너를 증정했습니다.

해당 커피전문점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매년 사계절에 맞춰 진행하는 시즌 프로모션 때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제품과 기능의 텀블러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플래너 증정행사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기 사은품을 얻기 위해 손님들은 마시고 싶지도 않은 커피를 사러 해당 커피전문점을 찾습니다.

커피전문점을 찾은 한 시민입니다.

(인터뷰) “선배들하고 많이 같이 오게 됐는데요 도장을 몰아줘서 다이어리 받아보고 싶어서 다 채워서 해봤거든요... 점심시간 끝나고 자주오는 것 같아요”

또다른 커피전문점은 지난달 가맹점 오픈을 기념해 1권당 2만 원 상당의 500권 한정판 노트를 판매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이 노트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아침 7시 문을 열자마자 매진되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중고사이트에서는 이 한정판 노트가 11만 5천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은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9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34살 김 모씨가 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계산한 회원정보 카드를 통해 신원을 확보해 붙잡았습니다.

김 씨는 해당 사은품을 갖기 위해 우발적으로 훔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커피보다 사은품에 더 열광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면서 웃돈 거래나 절도 등의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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