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비정규직' 지도사의 눈물

  • 입력 : 2017-08-30 16:15
  • 수정 : 2017-08-30 18:06
"떠나야 하는 지도사... 기형적 고용 구조 개선 시급" 한 목소리

▲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현황 자료 [앵커] 경기방송은 여성가족부가 설립한 기숙형 대안학교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연속해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수의 피해자가 유독 지도사 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오인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국회에서도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고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입니다. (녹취)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 대부분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1년 미만의 계약직이구요. 지난 5년간 입사자 중에서 기간제, 계약직이 총 141명 가운데 그 중에 64%가 계약기간이 10개월이었습니다. 계약해지에 대한 불안 뿐만 아니라... 근무 기간이 짧으니까... 전문성을 갖기도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관리자나 학생으로부터의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대부분 지도사였습니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지난 2005년 국가청소년위원회 주요 사업으로 선정돼 운영돼 오고 있습니다.

복권기금 135억원이 투입돼 총 부지 12만 여 제곱미터 부지에 대안교육실과 생활관 등이 마련됐습니다.

매년 50 여 억원씩, 현재까지 투입된 혈세 만도 45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디딤센터는 기형적인 고용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을 담당하는 지도사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관련 사업비가 있어야만 채용되는 구조입니다.

원장과 사무국장 외 36명의 직원들이 연봉제나 정규직인 것 과는 상반됩니다.

▲ 디딤센터 종사자 및 고용형태 현황

이런 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지도사들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 곳을 떠나야 합니다.

이 가운데 주간 지도사들의 계약기간은 10개월에 불과해 더욱 열악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이 떠난 자리는 매년 새로운 지도사로 대체됩니다.

김경희 수원노동자회 대표입니다. (인터뷰)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전문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10개월 짜리 계약으로는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지속적이고 어차피 그 일을 지속됩니다. 그런 계약 문제는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용불안을 악용한 디딤센터 직원 일부의 갑질로 인해 지도사들은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그것 때문에 저희의 밥줄... 목줄 본인이 잡고 있는 것 처럼 내가 너희 뭐 해준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KFM 경기방송 오인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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