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弗로 랜섬웨어 확산막은 22세 英청년...'사이버범죄 배트맨' 칭송

  • 입력 : 2017-05-14 12:34
  • 수정 : 2017-05-15 16:51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시키는 '킬 스위치' 발견해 활성화. "킬 스위치를 없앤 변종을 새로 만들어 유포할 가능성도 있어"

[KFM경기방송 = 윤종화 기자]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랜섬웨어 확산을 단돈 1만2천원으로 막은 22세 영국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 BBC 방송 등은 크립토스 로그라는 온라인 보안 회사에 근무하는 22세 영국 청년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시키는 '킬 스위치' 발견해 이를 활성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신을 '악성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만 밝힌 그는 "분석을 통해 공격에 사용된 악성소프트웨어 샘플을 발견했으며, 등록되지 않은 특정 도메인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해킹에 쓰이는 악성코드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 집단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려고 해당 도메인을 사들인 뒤 이를 등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등록된 도메인이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하는 킬 스위치로 작동해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시킨 것입니다.

도메인을 등록하는 데 든 돈은 불과 10.6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2천원에 불과했습니다.

비록 이미 감염된 컴퓨터에 대해서는 손을 쓸 수 없지만, 추가 확산을 막았습니다.

보안업계와 언론들은 그를 '우연한 영웅'(an accidental hero)라고 부르며 칭송했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버범죄 배트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청년은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공격집단이 코드를 바꿔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윈도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한 뒤 업데이트와 재부팅을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제작자나 다른 해커가 킬 스위치를 없앤 변종을 새로 만들어 유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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