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 박현욱 연구원

  • 입력 : 2017-05-03 16:23
  • 수정 : 2017-05-16 15:18
2018년, 북한산성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시킬 것

[앵커] 1997년 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2014년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경기도에서는 여기에 보태서 북한산성까지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과연 북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 박현욱 연구원 만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연구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북한산성이라고 하지만, 막연하게 북한산하고 연관이 돼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북한산에 있어서 북한산성입니까?

[연구원] 북한산성이 있어서 북한산이지요.

원래 북한이라는 게 한강의 북쪽에 있어서 북한산이거든요.

신라시대에는 북한산주라고 불렸었고.

그런데 고려가 도읍을 개성으로 정하고 나면서, 방위에 북쪽을 얘기하는 단어를 ..여기(서울)는 남경인데, 남쪽에 북한산이란 명칭을 사용하기가 굉장히 곤란하기 때문에 그 때는 고려시대에는 삼각산이라고 많이 불렸습니다.

그 전통이 이어져서 조선 전기까지도 삼각산이라고 많이 불렸던 반면에 숙종임금 때 북한산성을 축성하면서 북한산이라고 하게 된거지요.

굉장히 큰 성곽이구요, 지금의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종로구, 강북구, 성북구..4개의 구에 걸쳐진 굉장히 긴 성곽입니다.

[앵커] 수원화성이 이미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돼 있고, 남한산성도 등재가 돼 있는데, 원형보전 상태...북한산성은 어떻습니까?

[연구원] 앞서 말씀하신 유산들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상당히 많은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수원화성, 남한산성,북한산성이 똑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몇 해 전에 북한산성 행궁터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터만 남은 건가요?

[연구원] 그동안 행궁이 어떻게 멸실되었는지 기록이 없었는데, 저희가 그 기록을 찾고 발굴을 통해서 원형을 찾게 됐습니다.

[앵커] 기록을 못 찾았다. 기록이 있는 것도 몰랐다는 게 우리 문화재 연구의 현실인가요?

[연구원]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 건 아니구요.

기록에는 남아 있었는데, 저희가 주권을 잊어버리면서 사라지는 과정 조차도 모르게 잊혀져 간거지요. 그런 상태에서 사실 북한산성 행궁을 1912년도에 영국 성공회에 여름 별장으로 임대를 해주게 됩니다.

영국 성공회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북한산 지역에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서 매몰되었던 기록..이런 것을 찾아내고 사진도 찾아내고 그리고 그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서 찾아내게 된 겁니다.

[앵커] 북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곧바로 등재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연구원] 세부적인 등재 절차는 일단 잠정목록에 등재되고, 1년 이상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에서 본 신청서를 작성하게 되면, 자문기구인 ICOMOS에서 현지 실사를 통해서 권고 의견을 주고 나면 세계유산 회의, 본회의에서 등재인지 불가인지 등 4가지 단계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앵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에 어떤 가치가 인정을 받은 거지요?

[연구원] 오랜 세월에 걸쳐서 기술발전에 있어서 인간의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하는 것, 인류역사에 있어서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건축.기술의 총체를 얘기하는 겁니다. 어려운데요.

7세기 통일신라부터 17세기 조선시대까지 중국과 일본의 성곽의 역사를 반영하고, 서양의 화기도입에 따라서 변화된 축성기술의 양상을 반영해서 남한산성이 축성되었다는 세계사적 관점을 포함하고 있고요.

그리고 17세기 당시에 군사공학개념의 기술적 총체의 대표적인 사례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앵커] 경기문화재단에서 보는 북한산성의 가치는 어떤 겁니까?

[연구원]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이 서로 한강의 남북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한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 한양의 유사시 피난처로 활용된 점. 승군을 활용한 점....일반적으로 성곽이 가지는 특징을 굉장히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들이 많이 드러납니다.

남한산성의 경우는 광주유수부라는 행정자치소가 있었고, 반면에 북한산성은 3정승에서 운영되는 직할부대, 경리청이라는 다른 조직이 있었고요.

한양을 지키는 3개의 군문이 있었구요.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이라는 당시의 수도방위사령부가 그대로 북한산성을 나누어서 분담하게 돼 있는, 좀 더 다른 체계로 돼 있습니다.

조선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전까지 조선의 방어체계가 남한산성과 강화성을 중심으로 한 방어체계였는데, 거기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북한산성이라는...수도에 붙은 산성을 축성하게 된 거지요.

왕실의 보전을 위해서 피난을 택했던 것에서 이제는 도성민을 버리지 않겠다는, 도성민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발현하는 것으로서 도성에 맞붙은 북한산성을 구축한 정신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당대에 조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군사기술을 활용해서....북한산성이 가장 낮은 곳이 해발 100미터이고, 가장 높은 곳이 해발 836.5미터입니다. 고저차가 700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지에 자연성벽을 활용해서 11.6킬로미터에 이르는 굉장히 큰 성곽을 단 6개월만에 축성해냈다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한산성까지는 근력무기에 대비한 성곽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북한산성부터는 화약이 발명되고 나서 그 이후에 화약무기에 대비를 하기 위한 만들어진, 완전 석성으로 만들어진 성곽입니다.

[앵커] 경기문화재단이 북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서 노력은 당연히 하는 것이고요, 문화재청은 어느 정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까?

[연구원] 2015년부터 북한산성 보존관리협의회라고 해서 문화재청,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경기문화재단이 힘을 합해서 북한산성 종합정비수립계획을 추진하는 데 힘을 합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내년도에 북한산성 잠정목록 등재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잠정목록이 등재되고 나면 문화재청과 본격적으로 협업관계가 긴밀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잠정목록 등재가 된 이후 1년 후에....

[연구원] 본등록을 할 수 있지요. 그것은 최소...최소기간을 규정하는 것이지 잠정목록을 등재하고 나서 1년 후에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생각보다 빠르네요?

[연구원] 남한산성의 예를 들어보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빨라야 5년 정도 걸리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 짧은 기간에 등재가 가능하다...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연구원] 남한산성의 예를 드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은데요, 남한산성의 경우는 2009년도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해서 실제적인 작업을 해서 2014년에 등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남한산성 사업팀은 2000년도에 만들어진 팀입니다.

저희와 같은, 북한산성문화사업팀처럼 남한산성팀이 2000년에 만들어 진 거지요. 9년동안의 준비작업이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ICOMOS라 그러나요, 국제 기념물 유적협의회라고 하나요? 이 위원회의 평가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비전.설득.홍보...이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연구원] 잠정목록에서부터 본 신청서를 써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주로 하는 활동이 그런 거지요. 탁월한 보편적 가치라고 인정되는 특징이 있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학술대회도 계속 열고...이런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가치를 알리는 것이지요

[앵커] 잠정목록에 등재되기 전까지는 ICOMOS의 역할은 없는건가요?

[연구원] 국내적으로는 이코모스에서 그 이전에는 어떤 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에 한해서 자문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 뭘 해야하겠습니까?

[연구원]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적의 고고학적 발굴조사와 가치를 밝히는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고, 이것과 더불어서 세계사적 가치를 밝히는 연구가 함께 진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성에 대한 평가...솔직히 어떻습니까?

[연구원] 한양도성의 예를 들어보는 게 어떨 지 모르겠는데요.

준비기간도 굉장히 길었고 국내 평가도 굉장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코모스의 평가 결과는 등재불가라는....저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통보를 해 왔습니다.

조선시대 내내 수도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가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데......그래서 세계사적 가치를 바라보는 것은 국내적 시각과 국제적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세계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국내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설명하기보다는 세계인류 전체가 공동으로 지켜내서 이것을 후대에 그대로 전해줘야 할 가치를 설득하고 알려내는 게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앵커] 북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경기문화재단이 끌고 가고 있습니다. 약속이라고 할까요?

[연구원] 북한산성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이 있다..... 당장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는 북한산성이 가진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연구하고, 유적의 가치를 밝히고, 그것을 향유하는 일반시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보존관리한다면 북한산성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은 저절로 우리 옆에 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춘남한추북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가을 단풍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속에 또 북한산성이라는 문화유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지키게 되는 거라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 박현욱 연구원 함께 했습니다. 바쁜 일손 놓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원] 감사합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