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인 입국 제한…6개국 나라 점점 더 늘어

  • 입력 : 2020-02-24 17:52
  • 수정 : 2020-02-24 20:36
  • 20200224 (월) 4부 조윤주 외신캐스터.mp3
▪코로나19 대응 조치, 한국 입국 금지한 국가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키리바시·사모아·미국령 사모아 등
▪중국 관영 언론. 한국·일본 등 일부 국가 코로나19 대응 조치 느리고 충분하지 않다…지적

kfm999 mhz 경기방송 유연채의 시사공감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20년 02월 24일(월) (19:30~20:0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조윤주 외신캐스터

▷ 유연채 앵커 (이하 ‘유’) : 시사공감 오늘의 마지막 순서 한주 간 우리나라 밖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지금 세계는? 조윤주 외신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윤주 외신캐스터(이하‘조’) : 안녕하세요.

▷ 유 : 오늘도 코로나 19소식부터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자가 우리나라에서 계속 나오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점점 늘고 있다고요?

▶ 조 :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입니다. 요르단이 23일, 어제부터 한국, 중국, 이란으로부터 출국해 14일이 지나기 전에 입국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도 공식 입국금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중 일부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은 이들을 입국 보류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 입니다. 마카오는 23일부터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모두 공인체육관 등 별도 지정장소에서 강화된 검역을 받도록 하고 있고, 카타르는 한국, 중국 등 감염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거쳐야 합니다.

▷ 유 :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알겠습니다만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한국 혐오 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우리 국민들을 격리 수용한다고요?

▶ 조 : 이스라엘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데 이어 자국 내 한국인 200여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 기지에 격리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루살렘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 지역 주민들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정착촌 남부 외곽 도로를 점거하고 정착촌 외부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마을이 아닌 코로나19를 격리시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위험하고 불합리한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수용지로 선정된 하르 길로가 예루살렘과 가깝다면서 병이 확산하면 예루살렘과 인근의 또 다른 유대인 정착지인 서안 구쉬 에치온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해외 자국민 안전·보호를 둘러싼 한국 정부 대응 역량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한국 관광객을 태운 항공편을 일방적으로 회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22일 오후 7시 30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은 이스라엘 정부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약 2시간 만인 9시 50분쯤 입국을 거부당한 한국인들을 태우고 출발해 23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정기편이 한국에서 이륙하기 전 해당국에 입국 제한 조치를 사전에 통보하는 게 국제적 관례임에도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현지에서 입국 거부와 회항 조치를 단행한 것 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광청은 22일 이스라엘 내 체류 중으로 파악되는 1600여 명의 한국 국적 여행자에 대해 자가격리(호텔 등)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는 고지문을 띄웠습니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오늘 기준으로 아직 14일이 지나지 않은 여행자는 모두 자가격리 조치될 예정"이라며 "예컨대 오늘부로 이스라엘을 여행한 지 2일이 된 자는 12일간 자가격리 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유 : 이번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중국은 상황이 어떤가요? 우한시가 외국인들은 우한시를 떠나도 좋다고 밝혔다고요?

▶ 조 :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오늘부터 24일 외지인들은 떠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우한시는 24일부터 도시 운영이나 특수질병 치료 등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우한 이외 지역 거주자는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우한의 교통 통제를 시작한 이후 한 달 만 입니다. 다만 우한을 빠져나가기 위해선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증세가 없어야 합니다. 확진환자나 의심환자, 발열환자, 밀접접촉자, 퇴원 후 의학관찰 상태인 환자 등은 나갈 수 없다. 아울러 우한을 떠난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14일 이상 의학 관찰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각 도시에서 업무가 재개되는 분위기 속에 나왔습니다. 한 달 동안 도시가 봉쇄되면서 우한시에서 방역 부담이 커진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유 : 코로나 19 발원지인 우한시가 봉쇄령을 완화하는 것을 보면 중국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 상황은 어떤가요?

▶ 조 : 중국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하루 확진환자 수는 닷새째 1000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19일 820명, 20일 889명, 21일 397명, 22일 648명, 23일 409명을 기록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1명에 불과했다. 사흘째 두 자릿 수입니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2만4734명에 달합니다. 퇴원율은 32%로 처음으로 30%를 넘었습니다. 다만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중증환자들이 잇따라 숨진 때문입니다. 중국 내 중증환자는 22일 1만968명에서 23일 9915명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후베이성에만 중증환자가 9430명에 달하고 그 중 우한시에만 8329명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 내 중증환자가 1만명 가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망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유 : 그런데,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 포함해 일부 국가의 코로나 대응 조치가 늦다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고요?

▶ 조 :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느리고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로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꼽고 이들 나라 상황은 중국 후베이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이 개학을 연기하고, 이탈리아는 축구 세리에A 경기를 취소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이런 조치가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에 속한 다른 도시에 신속하게 4만명의 의료진을 투입했지만, 다른 나라에 ‘제2의 우한’이 생긴다면 중국처럼 대규모 자원을 동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각국이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미 심각한 나라에서는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러스를 수동적으로 쫓지 말고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으며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연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에서 7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감염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고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 유 :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요?

▶ 조 : WHO는 최근 홈페이지에 실은 '공중을 위한 코로나 19 관련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에서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 것으로 교체하라.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마스크에 남아있는 세균이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HO는 "마스크 사용은 알코올을 기본 성분으로 하는 세정제(이하 알코올 성분 세정제), 또는 비누·물을 이용한 빈번한 손 씻기와 병행할 때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알코올 성분 손 세정제나 비누·물로 손을 깨끗하게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름이 잡히고 상단에 철선이 들어간 의료용 마스크 사용 시 입과 코, 턱을 가리도록 쓰고, 마스크 상단의 철선을 자신의 콧등에 맞게끔 구부려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뜨는 공간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마스크를 만졌으면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세정제나 비누·물로 손을 씻으라"고 권고했습니다. WHO는 "마스크를 벗을 때 마스크 앞부분을 건드리지 말고 뒤에서부터 벗고,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곧바로 버린 뒤 알코올 성분 손 세정제나 비누·물로 손을 씻으라"고 조언했습니다.

▷ 유 : 그런데, 지금 이탈리아 상황도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 조 :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 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밖에 에밀리아로마냐에서 9명, 피에몬테에서 6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에서 3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악성 종양 발병으로 롬바르디아주 크레마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77세 여성이 사망했고, 앞서 롬바르디아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77세 여성이 지난 20일 숨졌고, 21일에는 베네토주의 78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습니다. 지난주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2명,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 1명 등 총 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폭증한 것은 물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이탈리아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유 : 미국 소식 하나 더 보죠. 민주당 경선이 진행중인데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지금 가장 성적이 좋은데요, 샌더스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 조 : 버니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이 좋은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살인하는 독재자와 러브 레터를 주고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함께 앉는 데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한 정상회담 등 대북 비핵화 정책을 비판했지만 준비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었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이라며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진행한 3차례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간발의 승부로 끝나 1승1패를 주고받은 1~2차 경선과 달리 3차 네바다주 경선에서는 40%대 후반 득표율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이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합의가 도출될 정도로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개인적 신뢰'에 기대 담판 형식의 돌파구를 모색해온 기존 '톱다운' 방식과 대비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의 민주당 대선주자 대상 대북 관련 설문조사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시작한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연료인 핵분열물질 개발(생산)을 동결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대답했습니다.

▷ 유 : 네. 지금까지 조윤주 외신캐스터 기자였습니다.

첨부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