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어디갈까? 겨울 속으로 풍덩 눈꽃 열차 타고 기차여행

  • 입력 : 2020-01-17 18:03
  • 수정 : 2020-01-18 16:03
∎ 겨울에 빛을 발하는 눈꽃 산행의 진수, 태백산
∎ 동해에서 겨울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정동진 눈꽃열차
∎ 대관령 눈꽃 열차. 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 우아한 설경을 자랑하는 대둔산, 설악산 눈꽃열차

kfm999 mhz 경기방송 유연채의 시사공감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20년 01월 17일(금) (19:30~20:0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 유연채 앵커 (이하 ‘유’) : 아이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한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이런 겨울왕국을 실제로 본다면 어떨까요.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의 안내를 받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 : 네.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 유 : 오늘은 ‘겨울왕국’ 같은 국내 여행지를 추천해주신다고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있다. 온 세상이 순백 옷으로 갈아입은 은빛 설원 속을 달리는 눈꽃열차 여행이다. 특히 저는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많이 해봤는데요. 각 지역마다 파는 특색있는 도시락부터 열차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까지...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도 특색있는 열차여행이 많이 생기고 있더라고요. 지금 놓치면 후회할 겨울 눈꽃 열차 여행지 여섯 곳을 소개한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여도 좋고, 연인, 친구와도 좋고...혼자서도 좋습니다. 열차 타고 운치있고, 또 편하게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유 : 네. 어디부터 가볼까요.

▶ 이 : 태백 눈꽃열차 - 태백산 겨울에 빛을 발하는 눈꽃 산행의 진수, 태백산! 투명한 눈꽃을 따라 하얗게 물든 산을 오를 수 있다.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눈축제도 열린다.

서울에서 태백 가는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태백터미널까지 3시간 10분 가량 소요. 요금은 우등버스 기준 3만1,900원이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무궁화호가 주중 5회, 주말(금~일) 6회 운행한다. 4시간 넘게 걸리지만 버스보다 열차가 좋아. 요금이 1만5,200원으로 버스의 반값인데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겨울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기차가 낫다. 기차의 진동도 좋고, 그 안에 설렘도 좋고...책을 읽으면서 가기도 좋죠. 저는 특히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할 때가 있는데 기차는 이상하게 멀미가 나지 않더라고요. 여러모로 기차여행이 더 잘 맞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 유 : 그리고 지금 축제도 한창이라고요.

▶ 이 : 올해 27회를 맞는 태백산눈축제는 ‘눈ㆍ사랑 그리고 환희... 순백의 설레임’이라는 주제로 10~19일 열린다. 당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축제장이다. 참신함이 돋보이는 대학생 눈 조각 작품을 통과하면 테마공원에 얼음썰매와 눈 미끄럼틀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좋아할만한 놀이시설이 준비돼 있다. 실내에는 블록놀이와 샌드아트 체험, 에어바운스와 편백나무 놀이터가 마련됐다. 추억을 소환하는 연탄불 먹거리와 화덕구이로 입을 달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하이라이트는 당골광장의 대형 눈 조각 전시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답게 세계의 유명 건축물과 관광지, 영화 주인공과 만화 캐릭터를 형상화한 얼음과 눈 조각이 가득하다. 축제 소소한 즐길거리도 많다. 미션을 통해 순금 한 돈을 얻는 ‘황금 눈 조각을 잡아라’ 이벤트를 비롯해, 눈축제 캐릭터 댄스 공연, 노래자랑 등이 이어진다. 에스키모의 얼음집을 본뜬 이글루카페에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즉석 사진을 출력해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 태백석탄박물관(입장료 2,000원)도 볼만 하다. 1960~70년대 생활 연료와 산업발전의 동력이었던 태백 석탄산업의 이모저모를 전시하고 있다. 잠시 추위를 피할 곳으로도 제격이다.

태백산 등산과 눈썰매장도 가보면 좋습니다. 당골광장에서 태백산 정상 부근 천제단을 왕복하는 데 대략 4시간30분(왕복 8.8km)이 걸린다. 축제장과 붙어 있는 태백석탄박물관(입장료 2,000원)은 대한민국 산업의 원동력이었던 태백의 광산과 광부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을 둘러보며 잠시 언 몸을 녹이기에도 괜찮다.

▷ 유 : 이야기만 들어도 떠나고 싶네요. 다음으로 타볼 열차는요.

▶ 이 : 정동진 눈꽃열차. 매력적인 겨울 동해에서 겨울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바다열차를 추천한다.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일출도 놓치지 말자.

기차여행의 정수는 뭐니뭐니 해도 무박 2일 밤기차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두컴컴한 저녁 밤에 시작된 열차를 타고 푸르른 새벽을 지나 해돋이까지 구경한다면 또 이만큼의 추억 여행도 없을 것 같은데요.

정동진 기차여행은 안목항 커피거리와 대관령 양떼목장까지 체험할 수 있어요. 또 탑승 지점이 용산, 영등포, 수원, 평택 등 다양해서 접근성이 좋은데요. 청량리역에서는 밤 11시 40분쯤 출발해서 정동진역에 새벽 4시에 도착해요. 잠시 눈을 붙이면 바로 정동진에 도착하는 건데요. 이곳에서 2시간 가량 바다를 보고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움직이셔도 되고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여행상품 등을 활용하시면 연계 차량부터 다양한 코스를 둘러볼 수 있더라고요. 아침 식사로 초당 순두부를 드시면서 몸을 녹이시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도 빌고, 경포대, 안목항 카페거리를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또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연계되는 여행코스도 있으니까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무박 2일 여행이 좀 부담이신 분들은 아침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요. 열차 시간표를 참고하셔서 개개인에 맞게 코스를 짜보면 좋겠습니다.

▷ 유 :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로도 쭉 사랑을 받고 있는 곳 같아요. 겨울에 가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곳은요.

▶ 이 : 대관령 눈꽃 열차. 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순백의 양떼목장은 이국적인 사진 명소다. 광활한 설원을 감상하고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대관령을 추천한다. 1월 17일부터 27일까지 대관령눈꽃축제도 열립니다. 대관령눈꽃축제는 해발 700m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은빛 설원이 펼쳐진,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평창 대관령에서 개최되는 축제이다. 우리나라 겨울축제의 원조로서 27년의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눈꽃과 얼음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환상의 세계와 동심으로 돌아가는 추억여행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평창군 대표 겨울축제이다. 그런데 이 열차는 청량리에서 출발해 원주나 체전에서 내려 연계버스를 이용하는 관광상품이더라고요. 일정과 요금을 잘 확인하셔서 딱 맞는 코스로 잘 잡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유 : 네. 중간에 연계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여행 예약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곳은요.

▶ 이 : 대둔산 눈꽃열차/ 우아한 설경을 자랑하는 대둔산!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에서 스릴을 맛보고 마천대에 올라 설경을 감상하고 있자면 마치 구름 위에 올라온 것 같다. 이곳은 특이하게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대전역으로 연계되는 여행 코스입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대전역에서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연계차량을 타고 대둔산으로 이동하는데요.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흔들흔들 금강구름다리와 아찔한 삼선구름다리 계단을 지나 마천대 정상까지 기암괴석과 눈이 만나 빚어내는 환상의 대둔산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금강산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호남의 소금강, 전북 완주의 대둔산! 이곳의 설경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3단계의 무시무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데! 첫 번째 관문, 기암절벽 사이의 좁은 길! 용이 하늘로 승천하며 남긴 길이라는 용문골! 이 바위틈을 빠져나오면 입이 떡 벌어지는 다리가 펼쳐지는데~ 바로 길이 50m, 해발 670m 상공에 떠 있는 금강구름다리! 거기서 끝이 아니다! 정상으로 이어지지는 아슬아슬한 51도 경사의 127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삼선구름다리까지! 총 3개의 관문을 통과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겨울 왕국, 마천봉! 담이 큰 자여 누구든 오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설국, 대둔산으로~산세가 아름답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수락폭포, 낙조대, 선녀폭포, 마천대 등 대둔산의 웅장한 설경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감상해보자. 대둔산 설경 감상 후에는 유성온천에 들러 따듯한 온천물로 여정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인근 농장에서 딸기 체험을 즐기며 알찬 가족여행을 완성해도 좋다.

▷ 유 : 보통은 강원도 여행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대둔산 눈꽃열차도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대둔산의 설경만을 보러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 :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설악산 눈꽃열차입니다. 저는 주로 겨울에 강원도 취재를 다녀서인지, 겨울에 가는 설악산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너무 춥지 않으면 아이들도 찾을 수 있는 코스들도 많거든요. 설악산은 겨울이면 쌓인 눈으로 더욱더 웅장해진다.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트래킹코스는 높이와 비교하면 경사가 완만해 겨울 트래킹에 제격이다. 정상에서 보는 설국의 모습은 잊지 못할 한폭의 그림이다.

설악산 눈꽃열차도 정동진에서 시작됩니다. 여행상품을 미리 신청하면 연계차량을 통해 눈덮힌 설원의 설악산(권금성)케이블카 눈꽃여행~ 동해바다 전망대 관광으로 이어지는데요. → 눈덮힌 산과 계곡미, 동해안 절경과 함께 권금성,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관람!→ 눈꽃이 아름다운 설악으로!!→ 한눈에 바라보이는 동해바다 청정바다... 가슴이 확트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 오후엔 아바이마을 갯배체험, 중앙시장 자유관광→ 아바이순대(생선구이), 만석닭강정 등→ 동배바다의 풍성한 해산물과 각종 건어물→ 싱싱한 회 매운탕 등을 맛보셔도 좋고요. 돌아올 때는 남춘천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역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만약 열차를 이용하는 게 싫다면 차를 이용해서 이 코스를 둘러봐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 것 같네요.

▷ 유 :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