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미리 그려보는 '경기 미래학교'

  • 입력 : 2019-12-26 15:58
  • 수정 : 2019-12-27 07:42
도교육청, 초.중.고 그리고 통합학교 등 11개 미래형 상상학교 모델 제시
이재정, "기존과는 전혀 다른 공간, 체제 등 필요"

경기도교육청 전경 [앵커] 앞으로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등으로 우리가 다녔던, 그리고 우리 자녀가 다니게 될 학교의 모습도 상당히 변화하고 있고 또, 변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겠죠.

취재기자와 함께 경기도의 미래 교육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기자] 네. 박상욱입니다.

[앵커] 네모반듯한 교실에 초록색 칠판, 그리고 일렬로 길게 늘어선 책상과 의자... 이런 것들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교실, 그리고 그런 교실들로 꽉 채워진 건물이 학교입니다. 머지 않아 이런 익숙한 풍경도 변화할까요?

[기자] 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만의 새로운 학교 모델, '미래형상상학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들을 종합해 연구한 결과인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과 교사 모두 기존 학교에는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함을 나타냈습니다.

교실의 경우 교사는 효율적인 수업을 위한 환경개선을 요구했고, 학생은 교실 내에 또는 교실과 인접해 휴게와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앵커] 교사나 학생들이나 '기존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협소하다' 이런 의견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도교육청은 획일적인 공간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배치와 평면계획 등 미래형상상학교 디자인 가이드를 개발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시설과 이헌주 사무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앞으로 미래학교에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휴게공간, 놀이공간이 있어야... 컴퓨터실, 도서관, 식당 공간을 좀 더 유기적으로 어떻게 융합하느냐..."

도교육청은 초.중.고 그리고 통합학교 등 11개 미래형 상상학교 모델을 제시했는데요.

예산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구분된 해당 모델은 학교 면적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시설이 추가되는 형태입니다.

1단계는 도서실과 식당, 실내체육관 규모를 확대하고 특별교실과 연계된 진로교육실을 비롯해 생존교육수영장, 개인연습실(음악) 등을 추가로 설치합니다.

이를 통해 허브공간과 전시공간 등 공용면적을 40% 늘리는 방식입니다.

2단계는 1단계 적용 외에도 무용실과 카페테리아, 소규모 그룹실(Work Room)을 설치해 공용면적을 43% 증가시킵니다.

3단계는 1.2단계에다 자유활동실과 시어터룸, VR.AR실습실을 추가 설치해 공용면적을 45% 늘릴 수 있습니다.

이밖에 20개 디자인 가이드와 14개 평면계획을 비롯해 142개 공간별 계획과 17개 기타 계획 등도 제안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미래형상상학교는 언제쯤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도교육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범운영 학교를 선정하고 2023년 3월 개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교육부와 신설학교의 연면적 확대를 협의해야 하고, 한 학교당 추가로 투입될 50억 원 정도의 예산도 확보해야 합니다.

노후화한 기존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도 검토 대상입니다.

도교육청은 내년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에 건의해 '미래형상상학교'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입니다.

[앵커] 학생이나 교사 사용자 중심의 학교가 생긴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것들을 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바라보는 미래학교는 창의적 스마트 학습공간입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주도 학습과 성장을 이끄는 학교입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건 없습니다.

다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말을 통해 미래 학교의 방향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교육감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학습내용, 공간, 체제, 과정, 방법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지금까지 과거의 교육을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끊고 새로 만드는 그런 변화가 오지 않으면 미래교육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리모델링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계획인데, 미래교육에 대한 어떤 설계도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한 가지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통합학교라고 들어보셨나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을 연계하는 겁니다.

기존의 통합학교는 대부분은 한 지붕 아래 두 학교, 공간만 함께 사용하는 정도로 운영됐는데, 앞으로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학교는 학년 간 연계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초중학교 통합이면 9학년제, 중고등학교 통합이면 6학년제로 운영할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고, 미래 교육에 있어 가장 필요한 형태라는 게 도교육청의 생각입니다.

직업이나 예술교육을 연계하고, 학년 구분 없이 교사를 활용해 볼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수원과 의왕, 부천에서 추진할 계획인데, 이르면 2023년 미래형 통합학교가 개교할 전망입니다.

[앵커] 교육에 대한 가치와 기대가 높은 만큼 어느 때보다 예민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박상욱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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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