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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동두천 명문사학 ③

  • 입력 : 2019-12-13 10:42
  • 수정 : 2019-12-13 10:51
학교이전 예정부지 해법 안 나온다
동두천시, 경기도교육청...서로 떠넘기기
동두천 명문사학 존폐위기

청룡학원 동두천고등학교

[앵커] 동두천시의 명문사학, 청룡학원이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10년 가까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이렇다 할 시설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낙후된 학교시설도 문젭니다만, 이전을 계획했던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는 이렇다 할 묘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동두천시도 경기도교육청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김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법인 청룡학원이 옮겨 가려던 어등산 일대는 부지면적만도 8만 2천 여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동두천고등학교 등 청룡학원이 옮겨가기로 했던 어등산 자락 진입로와 학교부지 공사 등으로 어등산 일부가 사라졌다.

이미 진입로와 벌목작업 등으로 산지는 훼손된 상태로, 학교 이전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에 법인측이 원상복구를 해야할 형편입니다.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재단측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부지를 파는 일 뿐입니다.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 부지는 학교용지인만큼 관련 시설만 들어설 수 있습니다.

재단측은 해법으로 지방대학교 단과대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특별법'을 근거로 지방대학들이 수도권 이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안들이 상정되면서 사실상 지방대학의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재단은 또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이 청소년 수련시설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고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경우, 폐교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인건비조차 다 감당하지 못하는 재정적자 상황에서 청룡학원의 이전 예정부지를 산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재단은 동두천시가 대안학교 또는 특수학교 유치도 하나의 안으로 제시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말로는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정작 그거를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거는 없지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천막학교를 시작으로 동두천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터를 잡은 지역 명문사학, 청룡학원.

동두천시와 경기도교육청의 외면 속에 존폐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시설개선을 하지 못한 동두천고등학교를 비롯해 청룡학원이 운영하는 4개 학교에 경기도교육청이 시설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KFM 경기방송 김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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