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소재 대체공급처 확보 본격화

  • 입력 : 2019-07-17 16:45
  • 수정 : 2019-07-17 16:45
삼성.SK, "핵심소재 국산화 테스트 중"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고심하고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대체 공급처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제3국 기업을 대체 공급처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윤종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소재의 수출 규제에 나서자 한국 기업들이 대체 공급처를 속속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은 산둥성에 있는 화학사인 빈화그룹이 한국의 일부 반도체 회사로부터 전자제품 제조급 불화수소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빈화그룹은 한국 반도체사에 불화수소를 납품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샘플 테스트와 일부 실험을 진행하고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과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빈화그룹 측과 계약을 맺은 한국 반도체 회사가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삼성전자가 일본 업체가 아닌 제3의 기업에서 제조한 에칭가스의 품질 성능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확보한 제3의 불화수소 공급업체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대만이나 한국 업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된 뒤 제3의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시장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닛케이는 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일본산이 아닌 불화수소 사용 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일본산이 아닌 제3업체의 불화수소를 시험해 기존과 같은 품질의 반도체를 만들기까지는 2~3개월 걸릴 전망이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이 국산 불화수소 등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전에도 이런 노력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 사태로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테스트하는 것은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핵심 원료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소재 품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핵심 소재를 국내 업체에서 공급을 받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윤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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