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나는 다한증, 체질별로 치료법이 다르다?

  • 입력 : 2019-06-19 19:00
  • 수정 : 2019-06-19 23:35
◈땀 많이 나는 다한증. 냄새와 불쾌감 유발해 일상생활 지장 초래해.
◈체질별, 신경성, 비만, 폐경 등 원인 다양.
◈머리만 나는 두한증, 겨드랑이에만 나는 액한증 등 증상 다양.
◈자연 치유 안 되면 체질별 약재 및 이온영동치료 병행해 치료.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6월 19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곤혹스러운 게 바로 땀이죠. 땀이 많이 나면 생활도 힘들 뿐더러 혹시나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데요.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다소 심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극심합니다. 오늘은 다한증이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원장님은 땀을 흘리세요.

▶ 이 : 평균보다는 좀 더 흘리는 체질이고요. 저도 예전에 다한증에 몇 번 걸려봤는데 학생 때 주로 많았고요. 이게 청소년기에 주로 생기니까. 생기면 하루 이틀 만에 처리할 순 있지만. 발생하면 막을 수는 없어서요. 원래 다한증이 나쁜 게 아니라 내 몸에서 열을 빼기 위해 일어나는 현상인데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 문제인 거죠.

▷ 소 : 일단 다한증이라는 게 어떤 질병이에요?

▶ 이 : 많을 다(多), 땀 한(汗)을 써서 ‘땀이 많다’는 뜻이고요. 병이라고 꼭 진단할 수는 없지만 근래 들어서는 다한증을 정의하기 위해서 땀 흘리는 면적 및 땀의 용량을 재는 시도까지 되고 있어요. 과거에는 2003년 전까지 다한증이 군 면제 사유가 되기도 했었죠. 수류탄을 못 던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면제가 되진 않고 다만 다한증 확인을 하고 훈련에서 열외를 시킵니다.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서요.

▷ 소 : 그런데 다한증이 꼭 여름에만 발생하는 건가요?

▶ 이 : 아니죠. 병은 계절에 상관이 없이 생기고요. 다만 다한증 환자는 여름이 되면 더 불편해지는 거죠.

▷ 소 : 사시사철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건데. 이게 체질 때문에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감기처럼 누구라도 찾아올 수 있는 병인가요?

▶ 이 : 체질도 있고 누구라도 찾아올 수 있고 다 맞습니다. 크게 나누면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들. 소양인, 태양인 같은 양인들에 많고. 음인들도 허한증이라고 해서 몸이 너무 허해도 올 수 있습니다. 그 외 신경이 예민한 사람, 비만인 분들, 결핵, 갑상선, 폐경 등을 통해서도 다한증이 동반되죠.

▷ 소 : 제 주변에도 매운 걸 먹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를 감은 듯이 땀을 흘리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냅킨 한 통을 땀 닦느라 다 쓰시는데. 안 닦으면 음식에까지 땀이 들어갈 정도인데.

▶ 이 : 저는 목욕용 수건을 들고 다니는 분도 봤어요. 심각한 경우에는 수험생이 답안지가 젖어서 못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청소년기에는 기초대사량도 높고 성호르몬 때문에 땀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또 긴장이 심한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풀 때 긴장하게 되니까 교감신경이 흥분되면서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죠.

▷ 소 : 그럼 자연 치료도 되나요?

▶ 이 : 예. 졸업 후 대학 들어가서 없어졌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어요. 그리고 기가 허해서 오는 분들의 경우 체력 보강하면서 없어지는 분들도 있고. 또 음주로 병이 온 분들은 금주를 하면서 사라졌다고 하시기도 하고.

▷ 소 : 술 좋아하는 분들이 땀을 많이 흘릴 수도 있는 거예요?

▶ 이 : 특히 음주한 다음 날 많이 흘리죠. 열 체질이면서 술을 많이 드시면 술을 드실 때 많이 흘리고요. 알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다음날 오후 4시경이 되면 땀이 확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알콜성 다한증이죠.

▷ 소 : 그럼 체질별로 치료법이 따로 있나요?

▶ 이 : 물론 완전하게 고친다는 보장은 없고요. 수면부족, 알콜 과다 섭취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생길 수 있고. 그런 부분을 조절해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약을 통해서 한다고 해서 약장수 하듯이 이것 먹으면 나아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경감시키고 빨리 줄여주는 정도로 도와줄 수 있고. 이온영동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난감한 것은 긴장성인데요. 아이들이 수험생일 때는 약을 써도 자꾸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니까 그런 학생들의 경우 꾸준히 몇 달에 한 번씩 처방을 받아야 하고. 그런 식으로 계절에 한 번 정도 복용을 하면서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자연 치료되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 소 : 앞서 머리에서 땀 많이 나는 분도 소개해드렸는데. 두한증이라고 하는 것도 있나요?

▶ 이 : 예. 머리에 나는 두한증이 있고요. 이마에만 나는 액한증도 있고. 볼에서 나는 면한증도 있습니다. 사타구니에서 나는 음한증. 겨드랑이에서 나는 액한증으로 나누게 됩니다,

▷ 소 :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보면 겨땀을 흥건하게 흘리는 연예인도 있잖아요. 그럼 이렇게 부위별로 약재가 다릅니까?

▶ 이 : 예를 들어 음한증의 경우 연세 드신 분들한테 나타나면 신허하다 해서 보신제를 써서 고치기도 하고요. 청년기라 열이 많아 머리에 땀이 날 때는 화기를 끊는 약을 써서 치료하게 됩니다. 아마 전문의 방문하시면 증상별로 친절하게 설명 드릴 거예요.

▷ 소 : 그럼 땀을 어느 정도 흘려야 병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이 : 본인이 불편하다면 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냄새 나지 않고 땀만 많이 흘리는, 본인이 참을 수 있을 정도라면 괜찮고요. 다만 보면 마우스나 키보드에도 땀이 배고. 어느 가수 분은 기타가 녹이 슨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생활상의 불편함이 있다면 치료 하시면 됩니다.

▷ 소 : 다한증 때문에 생활에 자신이 없고 다른 분들 만나는 걸 기피하게 되고. 이런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도 피해를 입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 그럼요. 치료하러 오시는 분들은 그런 불편함을 겪고 계신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열 많은 분들은 석고라고 해서 열 끊는 약을 쓰기도 하고. 비만인 분들은 다이어트를 통해 치료하기도 하고. 여름에 더위 먹은 분들은 손상된 기를 보강하면서 치료하기도 하고. 아니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갑상선 자체를 치료하면서 그것이 뇌하수체와 연결이 돼있다면 함께 정리를 해서 원인 질환을 치료합니다.

▷ 소 : 그럼 아예 땀이 안 나는 체질로 바꿀 수 있습니까?

▶ 이 : 평소에 수면을 푹 취하면서 잠자는 곳이 덥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해결을 하셔야 하고요. 열이 많은 분들은 냉한 음식을 주로 드시면 좋겠고. 한 여름에는 오미자차를 자주 드신다든지. 손발이 냉한 분들은 음인이시니까 황기차나 대추차 드시면 좋고요. 또 소양인, 태양인들은 가을 되면 포도 나오잖아요. 포도를 끓여서 포도차 드셔도 되고요. 대표적으로 부소맥이라는 것이 있어요. 부소맥은 밀의 쭉정이를 말하는데 물에 넣었을 때 뜨는 쭉정이를 볶아 차를 마시면 몸의 열을 식혀주면서 땀을 막는데도 도움이 되는 민간식품입니다.

▷ 소 : 기본 원리는 사람에게 열이 있기 때문에 땀이 나오는 것이고 그걸 잡아주면 된다...

▶ 이 : 땀은 열을 방출하기 위한 몸의 정상적 반응이거든요. 과도하게 땀이 난다는 건 속에 열이 많거나 아니면 열이 없는데도 나온다면 기가 허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황기나 인삼을 먹어서 치료하게 되고. 열이 많은 경우는 꺼주는 치료를 하되 일생생활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특히 비만인 분들은 미각이 둔해져서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거든요. 자기도 모르게 물 종류 많이 드시고요. 땀 많이 흘리시는 분들은 수분과 염분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소 : 오늘 시간이 부족해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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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