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경기도에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 떠나보세요

  • 입력 : 2019-05-24 19:57
  • 수정 : 2019-05-24 19:57
주말 어디갈지 고민하는 시간에 빨리 길 떠나시라고, 유쾌한 시사에서 지역별 가볼만한 여행지 안내해드립니다. 오늘은 경기도권에서 후다닥!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기차여행' 떠나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24일(금)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철도의 역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왕 ‘철도박물관’...증기기관 실물부터 운전 가상체험까지 해볼 수 있어.
◈‘평화열차 DMZ트레인’ 도라산 안보관광 및 통일전망대, 자연경관 등 둘러볼 수 있어 일석삼조 여행.
◈양평 ‘구둔역’, 폐역 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선정. 영화 속 배경지와 다양한 9가지 체험프로그램 체험 가능.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금요일에는 여행지 소개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한 청취자 분이 제안을 하나 해주셨어요. ‘기차여행도 소개해달라...낭만 있지 않느냐’ 하셔서 저희가 이번에 준비했습니다.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연결해 감성충만 ‘경기도 기차여행’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이윤정 기자(이하‘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 소 : 오늘은 경기도에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을 안내해주신다고요?

▶ 이 : 네. 맞아요. 제가 기차여행도 참 많이 해봤는데. 기차여행은 한 번 타면 멀리 가야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기차를 타지 않아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차체험 방법과 함께 기차를 타고 후다닥 갖다 올 수 있는 경기도권 기차여행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소 : 기차여행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은 어딘가요?

▶ 이 : 경기도에 정말 좋은 곳이 많아요. 경기도 의왕에 가면 한국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왕역 철도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 철도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철도 문화의 전당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여기서는 한국 철도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볼 수 있는 곳이에요. 혹시 우리나라에 열차가 언제 처음 다녔는지 아시나요?

▷ 소 : 구한말 때쯤 아닌가요?

맞아요. 1899년 9월 18일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기적 소리가 울린 날이라고 하는데요. 노량진에서 제물포까지 이어진 경인선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철도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서울과 부산 간을 2시간대에 운행하는 고속 철도가 달리고 있으니까. 정말 많이 바뀌었죠.

이러한 철도의 변화 모습을 바로 이 철도 박물관에서 볼 수 있고요. 박물관의 실내와 야외 공간에 전시된 철도 관련 유물들도 2,700여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등록문화재인 파시형 증기 기관차 23호, 협궤 증기 기관차 13호, 대통령 전용 객차 등 철도 역사를 장식한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굳이 멀리 가지 않으시고도 이곳에서 감성 기차여행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 소 :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 내부도 해놓으면 참 좋을 텐데. 호기심이 가잖아요.

▶ 이 : 실은 여기가 작년 12월에는 휴관을 했다가 올 5월에 재개관을 했어요.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해졌다고 하는데. 옥외 전시장에는 옛날 철도를 달리던 기차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930년대 증기 기관차, 디젤 기관차, 수도권 전동 열차 등의 옛날 기차들을 만날 수 있고요. 지금은 보기 힘든, 좁은 선로를 달리던 협궤 열차, 귀한 손님만 탔던 귀빈 객차, 1960년대에 운행되던 관광 열차의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빈티지한 옷 입고 사진 찍으면 시간여행 한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고요.

1층 전시실은 기차의 역사를 보여 주는 역사실, 차량실, 철도 체험실 등 다양하게 있어요. 특히 여기 열차 운전 체험실이 있거든요. 직접 운전기사가 되어 운전해볼 수 있는 VR 기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잖아요. 가셔서 기관사가 된 느낌을 아이들과 느껴보시면 좋고요.

2층 전시실은 각종 신호 및 통신 설비를 갖춘 전기·신호·통신 설비실과 시설·보선실, 운수·운전실, 미래 철도실과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운수·운전실에서는 1909년 순종 황제가 이용한 궁정 열차의 차표와 미국 존슨 대통령의 방한 기념으로 만들어진 차표도 볼 수 있고요. 세계 각국의 고속 철도 모형과 사진, 희귀한 철도 영상물로 꾸며진 미래 철도실과 영상실도 들러 보실 수 있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열차를 ‘직접’ 탈 수 있는 여행 소개해주세요.

▶ 이 : 네. 가까운 곳은 이미 타보셨을 것 같고요. 이번에는 평화열차 DMZ트레인을 타고 떠나는 경기도 기차 여행 떠나보겠습니다.

이게 서울에서 출발해 비무장지대를 다녀올 수 있는 1시간짜리 관광열차더라고요. 그래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참 좋은데. 이 여행이 일석이조, 사조, 오조 같아요. 여기서 열차도 타죠, 도라산 안보관광열차도 타죠, 통일전망대도 보고, 자연경관도 보고, 역사도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인데.

이 열차가 그냥 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도라산 안보관광, 연천 드리밍 투어, 철원 안보관광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탑승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 열차가 그냥 열차가 아니라 원래는 운행하지 않는 구간으로 가는 열차거든요.

▷ 소 :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어가잖아요.

▶ 이 : 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원래 열차가 안 가는 곳인데 이 관광에 참여를 해야만 이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저는 도라산 안보관광 열차를 타봤는데요. 3량짜리 DMZ트레인이 용산-서울-임진각을 거쳐 도라산역까지 가는 겁니다. 도라산역은 경의선 남측 최북단역이자 북한을 갈 때 열차가 시작되는 역이기도 한데요. 그런 점에서 이곳을 간다는 것 자체가 뭉클학 다가오더라고요.

▷ 소 : 제가 가봤는데 기차 안도 신기하더라고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사진 찍기도 참 좋습니다.

▶ 이 : 네. 맞아요. 열차는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용산역에서 타셔도 되고요. 저처럼 서울역이 가까우신 분들은 서울역을 경유할 때 타시면 됩니다. 워낙 많은 열차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열차를 잘 탈 수 있을깍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특별열차 전광판에 ‘DMZ 트레인’이라고 표기가 돼 있고 특별열차라 생김새 자체가 조금 다르니까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탑승하면 간단한 자기확인서 같은 걸 써야 해요. 이름,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어야 하는데. 이유가 민북지역으로 가기 때문이에요. 또 규정에는 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가는 도중에 하차해서 개인행동을 하지 말라는 문구도 있는데요. 가끔 내려서 나물을 캐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는데, 절대 개인행동 하시면 안 되고요.

도라산역부터는 가이드가 설명을 하면서 관광을 시작합니다. 임진강역에 잠시 내려서 설명을 듣고 다시 열차가 출발하는데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구역인데. 창문으로 보면 곳곳에 지뢰가 있다는 표지판이 있고, 도라산역에 도착하면 다음 역이 바로 ‘개성’으로 표시돼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여기에 도라산역에는 ‘통일 플랫폼’이 조성돼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조성됐는데요. 독일 베를린장벽 일부를 만져볼 수도 있고요. 또 2007년 북한의 개성공단을 오가며 물류를 수송했던 컨테이너 화물화차와 동독과 서독을 오갔던 미군화차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관광코스 안에 도라산 평화공원, 도라 전망대, 제3땅굴 코스로 관광이 채워지니까 열차를 타고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소 : 네. 제가 보니까 예매를 하고 기차를 타면 그 안에서 또 코스를 골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돼있더라고요. 그냥 예약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어디로 가볼까요?

▶ 이 : 네. 양평에도 정말 좋은 역이 있어요. 바로 구둔역인데요.

제가 10년 전에 취재를 갔을 때는 여기에 열차가 다녔어요. 그런데 최근에 가니 폐역이 됐더라고요. 2012년 8월 16일 폐역이 됐는데요. 그런데 다행히 이곳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고 또 양평 10경으로도 선정됐습니다.

가보니까 구둔역이 폐역 이후 오히려 더 예쁘게 변했더라고요. 일단 마을 자체 이름이 ‘구둔’이잖아요. ‘아홉 구(九), 진칠 둔(屯)’. 과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마을 산에 진 아홉 개를 설치했던 것이 유래가 됐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큰 마을이었지만 현재 마을에는 100가구 200여 명의 주민만 남았어요. 그런데 이 마을 이름처럼 구둔역에 9가지 즐길거리를 만들어놓았더라고요.

카페 겸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까봉이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교육 등이 열리는 행복제작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대합실, 환상열차 종소리, 하늘 거울, 비울의 시간, 고백의 정원, 향기의 미로, 소원의 나무로 꾸며졌습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소 : 말 그대로 ‘구둔’을 했네요. 9가지 카테고리를 만들어 돌아볼 곳을 만들었군요.

▶ 이 : 그렇죠. 그리고 여기 사진찍기 참 좋아요. 여기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나왔고. 작년에는 아이유가 여기서 앨범 자켓 촬영도 했어요. 그래서 여기서 아이유처럼 사진 찍으면 참 좋은데.

특히 역사 곳곳에 고양이와 함께 덩치가 크고 순한 말라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운이 좋으면 동물과 함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참 좋아하는 곳인데. 주말에 가면 더 좋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연극이 열리거든요. 제목이 ‘환상특급, 비밀의 시간여행’인데 매주 토요일, 공휴일 오전 11시30분/오후2시에 연극 관람 하실 수 있고요.

구둔마을 자체가 체험 프로그램이 참 많아요. 이곳에 나들이 삼아 가보시면 재밌게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은 기차와 관련된 여행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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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