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계 주52시간제 난관, 성남시는 '성남형 준공영제'로 돌파한다

  • 입력 : 2019-05-23 19:03
  • 수정 : 2019-05-24 09:37
경기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두고 파업 에 대한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요즘인데요. 이에 성남은 시민들이 교통불편을 겪지 않도록 스마트 모빌러티를 활용한 교통망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23일 (목)
■방송시간: 저녁 6: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은수미 성남시장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성남형 준공영제' 이미 시행... 70억 들여 심야버스 운영 및 사각지대 지역 노선 확장.
◈버스-지하철-트램-공유전기자전거(스마트 모빌러티) 등 성남형 대중교통체제 조성 노력.
◈택시업계 '불안' 해소 위해 노약자 이동 및 전통시장 활성화에 택시업계 연계 방안 고심.
◈승용차 이용 줄이는 아이디어 필요... 간담회 열어 시민들의 의견 들어볼 예정.

은수미 성남시장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최근 버스 파업 예고로 전국적으로 떠들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경기도민들의 불안이 컸는데요. 서울로 통근 및 통학하는 인구가 많다보니 교통 정책에 특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지자체마다 교통 정책을 세밀히 세우고 있는데요. 성남은 어떤 상황인지, 직접 은수미 시장 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은수미 성남시장 (이하 ‘은’) : 안녕하세요.

▷ 소 : 얼마 전 버스 파업이 예고됐었습니다. 그때 성남은 문제없었나요?

▶ 은 : 성남 시내버스는 문제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서 ‘성남형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성남을 경유해 서울로 가는 버스는 (파업의) 대상이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그것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쨌건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거라고 판단을 했죠.

▷ 소 : 7월부터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잖아요. 성남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 은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성남형 준공영제’를 준비하고 있고요. 제가 취임하자마자 대중교통 TF팀을 만들었어요. 저희 목표는 승용차를 줄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녹지를 확대하고 친환경적인 도시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러려면 다양한 대중교통이 들어가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버스에 대해서는 ‘성남형 준공영제’를 70억 정도를 들여서...

우선 버스를 2가지 방식으로 했어요. 하나는 심야버스, 하나는 사각지대가 있어요. 적자라서 운영을 안 하는 노선들. 그 노선을 확장을 해서 70억을 들여 이미 준공영제는 시행을 하고 있고요.

그 다음 두 번째가 트램인데요. 이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어요. 국토부에서는 투자심사회가 끝났고 기재부로 넘어가 있거든요. 길이는 총 13km로 정자역에서부터 1,2,3판교까지 연결하는 트램인데 만약 이게 도입이 되면 대한민국에서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여기에 지하철 연계와 연장. 판교역에서 모란역까지 연장을 한다든가 하는 것.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공유전기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러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고요.

또 제가 고민하는 게 택시업계를 어떻게 대중교통체제에 넣느냐 이거예요. 저희가 스마트 모빌러티를 준비해왔는데 택시업계는 불안하잖아요. 승용차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는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승용차가 대폭 줄고 대중교통 확대가 되면 모두 이익을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더군다나 사실상 대중교통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법상 대중교통이 아닌 게 택시잖아요. 버스는 수 십 억씩 들여 지원해주면서 왜 택시는 그런 게 없느냐는 문제 제기도 당연히 있는 거죠. 그래서 ‘성남형 준공영제’가 있듯이

‘성남형 택시 대책’도 마련을 하고. 택시 운전기사 분들의 생존권 문제도 해결하고. 시민의 발이 불편해지는 일도 없고. 스마트 모빌러티도 확장되서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이 되는, 서로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의 마지막 과제일 것 같아요.

▷ 소 : 한 번에 다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기본적으로 교통과 관련해 승용차를 줄이려면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감에 있어서 경기도는 광역, 간선, 마을버스가 있잖아요. 마을버스도 집 앞까지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인데. 그런데 그 사이사이에 틈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가장 핵심인 것 같은데. 사실 그 중 하나가 성남형 준공영제잖아요. 단비버스, 누리버스... 특히 소외지역 다니는 게 누리버스.

▶ 은 : 예. 교통 소외지역이나 심야, 새벽근로자, 신도시 교통 불편지역 등 사각지대들이 있어요.

▷ 소 : 그래서 시간적인 사각지대는 반디버스. 공간적인 사각지대는 누리버스... 이렇게라는 건데. 누리버스는 좀 되는 것 같은데 반디 버스는 도입이 연기됐다고 하더라고요?

▶ 은 : 원래는 5월부터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반디버스가 시간이 어떻게 되냐면 밤 11시부터 새벽4시까지예요. 그러다 보니 운행의 특수성 때문에 밤에 일하는 분들을 모아야 하고, 훈련도 하고. 노선에 대한 협의도 하고. 저희는 지하철 중심으로 했는데. 밤에 지하철을 안 다닌다 해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요. 번화가이다 보니까. 그렇게 연결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의견들이 약간씩 다르고. 또 버스업계의 의견도 있고 해서. 빨리 이걸 시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드리고 싶었지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게 장기적으로 맞겠다 싶어 잠깐 연기를 했고요. 그래서 임금 수준 적용하고 인센티브 적용하고, 업체의 운수종사자 채용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그러고나서 좀 더 연기해서 시행할 생각입니다.

▷ 소 : 그런데서 생기는 적자 노선이 있다면 ‘성남형 준공영제’를 통해 언제든 보전해줄 용의가 있다?

▶ 은 : 예. 그래서 저희가 70억을 잡은 거고요. 좀 더 들 수도 있는데. 저희가 힘이 들어요. 사실 이렇게 버스에 들어가는 게 연간 300억이 넘어요. 저도 힘들어서 국토부나 경기도가 이 문제를 같이 협력을 해줬으면 하는데... 사실 버스가 성남시만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경기도 전체를 연결해야 한다면 이걸 시비로만 감당하긴 힘들어요. 물론 지금은 저희들이 감당을 할 거지만. 더 확대를 시키고 서비스를 잘 해주려면 중앙 부처와 경기도가 협력해주셔야 해요. 이건 다음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소 : 광역, 간선, 마을버스가 연계만 잘 된다면 굳이 승용차를 끌고 나올 이유가 없는데. 이 부분을 메꾸는 것이 지자체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징적인게 앞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만, 공유 전기자전거를 운영한다고 하셨어요.

▶ 은 : 네. 이게 성남시와 카카오 모빌러티가 협력을 맺어서 전국 최초로 도입을 했고요. 시범적으로 600대 도입했어요. 그런데 너무 이용률이 높은 거예요. 너무 편한 거죠. 스마트폰으로 앱을 깔고 앱을 통해 미리 결제를 할 수 있는 적립금을 충전해놓는 시스템인데. 앱을 찍기만 하면 가동이 되거든요. 그리고 내가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서 자전거를 두시면 돼요. 그러면 다른 사람이 또 그걸 찾아서 타고 가고. 그걸 너무 잘 하시더라고요. 지금 그래서 너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시는데. 다만 공짜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저희가 대중교통체계 안에 포함해서 호환을 시키려고 해요.

▷ 소 : 환승요금 체계에 편입되면 좋잖아요.

▶ 은 : 예. 이게 아직 시범사업이라서 방안을 찾고 있는데.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택시업계가 불안해하세요.

▷ 소 : 그렇죠. 이동하는데 있어서 전기자전거 타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하실 수 있죠.

▶ 은 : 그렇죠. 저희는 그 목소리도 중요한 목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내에서 대책이 필요해요.

제가 고민하는 건, 예를 들어 성남은 전통시장이 많은데 시민들이 잘 안 가는 이유가 교통이랑 주차가 불편해서이거든요. 그럼 이걸 택시와 연계하는 방법이 없을까... 상권 활성화나 전통시장 연계라든가 장애인, 노약자 이동을 가지고 저희가 사업을 만들어내고 택시업계와 협력할 수 있으면 택시가 대중교통이 아닐지라도 법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택시를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넣어서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것을 통해 승용차 줄이기를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어서 공유자전거를 확대시키는 건 유예하고 있습니다.

▷ 소 : 일단 택시기사님들이 반발하고 계시고....

▶ 은 : 택시, 버스, 지하철, 자전거가 연계될 수 있으면 가능해요. 그런데 지금은 안 돼요. 그래서 준비를 하겠다는 겁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이제 지금 시간이 많지 않은데 꼭 해야 할 말이 있으시다면요?

▶ 은 : 우선 시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있어요. 저희 성남시 시민 청원 1호가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노선 요구였거든요. 지금도 이게 언제 되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신데. 이미 예비타당성 대상 조사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며, 아직 승인이 된 건 아니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아까 말씀드린 판교 트램도 올해 내에 발표할 수 있을 거란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들이 대중교통과 관련해 노력을 하는 만큼 시민들께서도 승용차 줄이기에 관해 적극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간담회를 할 예정인데 거기서 많은 의견 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 소 : 제일 중요한 것은 교통수단의 촘촘한 공유망만 확보된다고 한다면 자동차 다들 놓고 다니죠.

▶ 은 : 알겠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 소 :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지금까지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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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