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플라스틱 태워 에너지 만드는 'SRF 발전소'...첫 삽도 못 떠

  • 입력 : 2019-04-22 17:02
  • 수정 : 2019-04-22 17:48
여주, 파주 등 도내 열병합 발전소 9개 추진 중
2018년, 허가 마쳤지만 완공된 곳은 없어
주민 반발로 공사 중단도...SRF는 난항 속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고형연료 발전소 건설 현장[앵커] 폐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썩지 않는 쓰레기를 태워 친환경에너지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인 열병합 발전소 건립 자체를 놓고 경기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에너지로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로 인한 주민 반발로 도내 열병합 발전소 계획은 사실상 멈춰진 상태입니다.

보도에 설석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주시 강천면의 한 고형연료 열병합 발전소 건설 현장.

현장 부지 내 콘테이너 박스가 군데군데 놓여있지만 출입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 첫 삽을 떳지만 주민 반발로 인해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폐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썩지 않은 쓰레기를 태워 전기에너지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의 열병합 발전소.

여기에서 나오는 대기환경 오염 물질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은 태산입니다.

여주시 강천면 주민협의체 문광종 위원장입니다.

(인터뷰) "(여기서) 농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90%인데, 거기에서 폐수가 나오고 위에서 먼지가 날리면. 외부인들이 생각했을 때는그런 발전소 옆에 있는 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면 우리가 엄청난 피해는 본다는 거죠. 그런 미세먼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저기서 나오는 것도 초미세먼지거든요."열병합 발전소 건립에 대한 지역 곳곳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 내 열병합 발전소가 추진되는 곳은 여주 2곳과 파주 2곳을 포함해 모두 9곳.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건축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완공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생활폐기물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전소 설립에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경기도 역시 고민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김건 환경국장입니다.

(인터뷰) "지역 사회의 반발은 있죠. SRF가 아무래도 먼지가 많이 나니까. 소각장으로 가버리면 그냥 떼 버리고 날아가는 거고, 발전소로 가게 되면 그나마 그걸 떼서 열로 쓰는 거니까 똑같이 떼는 거지만. 자원순환 목적으로 보면 이걸 전부 매립한다고 보면 장난이 아니거든요."

경기도내 하루에 생산되는 생활폐기물은 2만5천톤 정도, 이 가운데 썩지 않는 폐비닐이나 플라스틱은 절반 정도인 만여톤.

대기환경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마냥 소각할 수도, 방치할 수도 없어 각 지자체들의 고민은 커져만 갑니다.

KFM 경기방송 설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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