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소리에 잠 못 이루는 주민들... 지자체 뒤늦은 대응 '눈총'

  • 입력 : 2019-04-22 16:14
  • 수정 : 2019-04-22 18:32
지난해 6월 세워진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터미널
화물차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주로 야간에 운행
광주시, 뒤늦게 인터체인지 연결 나서...'한 발 늦은 대응' 지적도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로에 인근 주민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옆으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앵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터미널로 향하는 도로,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화물차가 밤새 쌩쌩 다니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당 도로가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뿐이라면 어떨까요.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위협 운전에 시달리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경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세워진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연면적 8만9천여 평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터미널입니다.

하루에 이 물류터미널을 오가는 대형화물차는 약 2만 여대.

하지만 이 거대한 물류터미널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 2차선의 좁은 지방도로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물류운송업 특성상 대부분의 화물차들이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주로 야간 시간에 운행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교통체증과 함께 매일 밤 소음과 위협운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광주 초월읍에 사는 주민들입니다. (인터뷰) "대형차들이 새벽에 많이 다녀요. 그러니까 시끄럽고, 위험하고, 잠못자고, 생활이 말이 아니에요. 덜컹거려서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고, 너무 길다보니까 추월하기도 어렵고. 승용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는 많이 위협을 느껴요. 빵빵 (울려대기도)하고. 어쩌다 무슨 일이 있어서 새벽에 나가잖아요. 그럼 그분들이 속도도 내요. 많이 불안하죠. 위험하냐고 따지면 100% 위험해졌어요."

물류터미널 관계자는 택배 운송 특성상 야간 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배달하는게 보통 낮시간에 배달을 해서 (소비자들이) 받잖아요. 분류를 해야 하는데 그게 밤에 이뤄집니다. 메가허브센터가 그걸 밤 새 분류를 하거든요. 가지고 오는 물건들이 저녁에 그쪽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분류가 되면 사람들이 아침에 분류가 되는 물건을 싣고 나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 굉장히 많이 움직이는 것이고요.”

해당 지자체는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물류터미널 개설 당시 바로 옆 중부고속도로로 바로 통할 수 있는 중부IC 신설이 거론됐지만, 이제 겨우 자체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시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자체적인 타당성조사 중에 있는 거고요.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되야 사업계획을 확정할 수 있어요. 입주할 당시에 그 당시엔 중부IC를 설치하겠다 그런 내용까지 나온건 아니고요."

인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CJ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광주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늑장 대응'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FM경기방송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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