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골든타임 놓치는 경기북부지역, ‘거점 공공의료원 필요’

  • 입력 : 2019-03-29 18:59
  • 수정 : 2019-03-29 19:50
위급한 환자가 발생할 시 무엇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요. 이에 응급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경기북부를 주임으로 경기북부만의 거점공공의료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그 내용 취재해온 민자영 리포터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3월 29일(금)
■방송시간: 3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박태희 경기도의원 by 민자영 리포터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양주, 동두천, 연천, 가평군은 종합병원 없어. 2017년 복지부 응급의료 ‘위약’ 지구 선정
◈연천, 포천에서 의정부 성모병원까지 1시간. 응급실에서 줄 서 대기해 생명담보 불가.
◈초고령화 돼 예방 증진과 노인성 질환 관리 할 300병상 이상 거점 병원 필요
◈박태희 의원 “설립 지역 선정은 공익성과 수익성 안에서 고민”
◈설립 지역 선정에는 의료진 생활환경도 반영해야. ‘공고 내도 지원자 없어’
◈박태희 의원 “40년 이상된 의정부 병원, 거점 역할 할 수 있도록 건의”

▷ 소영선 아나운서 (이하 ‘소’) : 지난 20일, 경기 연구원에서 <경기 북부의 오늘과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경기 북부 지역의 인구와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사회 기반 시설이라던가, 복지/보건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등이 따라가지 못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경기 북부에 대한 여러 분야의 인프라 부족, 남부와 북부 간의 격차. 아마 많이 들었던 주제일 겁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

바로 생명과 직결된, 보건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얼마 전, 경기 북부에도 공공 거점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민자영 리포터가 자세한 내용 취재해왔다고 하는데요. 안녕하세요?

▶ 민자영 리포터 (이하 ‘민’) : 네, 안녕하세요.

▷ 소 : 일단, 현재 경기 북부 지역, 의료 인프라 상황이 어때요? 많이 열악하죠?

▶ 민 : 열악합니다. 일단 상급 종합병원이 가장 부족한데요. 그나마 파주와 포천, 의정부에는 도 의료원이 있긴 하지만, 경기 북부 중에서도 경원선축이라고 말하는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그리고 가평군은 종합 병원이 아예 없어요. 심지어 2차병원, 중소 병원 중에서도 200병상 이상을 갖고 있는 병원마저 없는 상태고요, 이 때문에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동두천, 가평, 연천은 재작년이죠. 2017년 보건 복지부가 발표한 응급 의료 “위약” 지구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는데요. 박태희 경기도 의원은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기 북부 의료 인프라 부족 상황을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컷. 박태희 경기도 의원 (양주시)

경기 북부 지역은 접경 지역으로써 군부대가 상당히 많이 있고 산악지대로 대부분 이뤄져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교통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고요. 보통 응급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은 의정부시에 있는 성모 병원이 유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천이나 포천에 있는 가장 끝 지역에서 의정부 성모 병원까지 오는 거리는 거의 1시간 정도 걸리고요.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이 보통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시간이잖아요? 환자들한테 시간이 생명인데, 그 생명을 담보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그렇다보니까 경기 북부 지역이 다른 분야에서도 남부에 비해서 매우 취약한데, 특히 의료 분야에 있어서는 더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점점 나오고 있습니다.

▷ 소 : 연천, 포천, 가평에 살고 있는 도민들까지 의정부에 있는 종합 병원 하나만으로는 감당하기는 확실히 힘들 것 같아요.

▶ 민 : 맞습니다. 아무래도 경기 북부, 특히 포천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인구수가 15만 정도에요. 거의 12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수원과 비교하면, 정말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실제로도 인구 밀집도에 따라 수익 구조도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경기 북부 쪽은 민간 병원이 들어오는 건 거의 상상도 못하는 상태였죠.

▷ 소 : 그래서 취약 계층 진료와 민간이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공병원, 즉 지방 의료원이 있는 거잖아요. 경기도에 지금 6개가 세워져 있죠? 그 중에 북부에 세워진 지역이?

▶ 민 : 북부 지역은 파주시, 포천시, 의정부시 이렇게 3군데가 있어요. 그럼 북부, 남부 동일하게 3곳씩 나뉘어져 있는 거 아닌가? 싶은 분들도 있을 텐데요. 수용할 수 있는 입원 환자가 너무 차이가 나요. 남부는 작년 3월에 신축 이전했던 안성 병원이 이미 300병상 급이고요. 올해 3월에 개원하는 이천병원 역시, 300병상 급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반면에 경기 북부, 그나마 경원선 축에서 접근성이 있는 의정부 병원이 213병상, 근데 정신과 쪽으로 70병상을 빼면 그 외로 이용 가능한 것은 143병상이고요. 포천은 최 북부 지역에 있는데 112병상을 운영 중입니다. 안 그래도 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인데, 당장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환자들이 발생했을 때, 경기 북부는 거리도 거리지만, 병상수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겠죠. 실제로 작년에 정부에서 300병상 이상 가지고 있는 “종합병원” 병상수가 많을수록 사망과 재입원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조미숙 경기도 의료원 운영본부장도 병상수와 관련해 경기 북부의 미흡한 의료 인프라를 지적했습니다.

컷. 조미숙 경기의료원 운영본부장

지금 중앙 정부가 지역 책임 의료 기관이라는 것을 지금 선정을 하려고 해요. 공공 기반 확충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전제 속에 보면 병상규모가 300병상 이상이 되어야 하고, 주요 진료과가 16개 이상이 운영이 되어야하는 지표를 지시를 했어요. 지금 북부 쪽에 보면 민간이 감당하지 않는 급성기 질환도 감당할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는 게 공공의료의 역할인데, 300병상 다 미만으로 굉장히 열악한 병상 구조와 병상 구조가 작다보니까 외래를 커버할 수 있는 임상 과장님도 굉장히 적은 수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 소 : 병상이 적으니까, 의료진의 수도 차이가 나고. 그러다보니 각 과를 담당하는 과장의 수도 적을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네요.

▶ 민 : 사실 포천이나 의정부 병원의 시설이 좀 열악하다보니까 경기 북부 내 대부분의 환자들이 의정부 성모 병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너무 포화상태라서 응급실 앞에서도 줄을 서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골든 타임을 놓쳐서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듣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 북부는 특히나 지역적인 특성, 그리고 거주하는 인구의 특성 때문에라도 공공 병원이 꼭 필요한데요. 포천, 하면 떠오르는 것. 군부대. 접경 지역에 있기 때문에 외상환자들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걸 커버할 수 있는 종합 병원이 앞서 말했듯이 위수지역 내에는 없고, 너무 멀어요. 한 시간 거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 조건이 응급처치가 1,2차 의료 기관에서 이뤄지는 거고, 그걸 공공 의료 기관이 감당해야하는건데, 의료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그 역할을 못하는거죠.

여기에 사실 경기 북부 인구 연령대를 살펴보면? 대체로 고령 인구가 상당하거든요. 조미숙 경기 의료원 운영 본부장은 특히나 고령 인구 같은 경우에는 병이 진행되기 전, 예방이 함께 가는 방향을 위해서라도 공공 거점 병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컷. 조미숙 경기도 의료원 운영본부장

연천이나 이쪽은 이미 초 고령화, 작년에 22%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포천도 이미 위쪽으로는 16%를 넘어섰고요. 양주도 이미 전국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노인성 질환이나 만성 질환은 예방이 같이 가지 않으면 의료비를 초 고령화가 되면서 중앙 정부도 저희도 의료비 지출을 감당을 못 해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공공 병원이 되면서 예방 증진과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리를 같이 해 나가야 하는 인프라가 300병상 이상 되는 거점 병원들이 커버해주고, 그다음에 민간 병원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 의료 전달 체계까지 구성을 해야 되고요. 의료가 빠지고는 커뮤니티 케어가 될 수 없거든요. 노인성 질환이 많은 곳에 공공의료에 대한 확충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 : 국가와 지역에서 책임 져야 할 필수 중증 의료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그럼 경기 의료원을 하나 더 짓자는 이야긴 거죠 지금? 북부 지역 중 어디로 논의가 되고 있어요?

▶ 민 : 아직 공공 거점 병원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토론회 정도로만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될 지는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박태희 의원은 경기도의 공감대를 모아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 어느 지역이 적합하다, 어느 지역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좀 이르다는 말을 했고요. 우선적으로는 특정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점 지역으로써,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 소 : 그리고 수익성도 무시할 수가 없겠죠?

▶ 민 : 맞아요. 아무리 지역 의료원, 공공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아예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때문에 박태희 의원도 설립 지역 선정에 대해서도 공익성과 수익성 안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컷. 박태희 경기도 의원 (양주시)

신도시가 형성되었거나 형성되고 있는, 앞으로 커 나가고 있는 지역에 공공 거점 병원이 들어와야지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면서 또 공공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현재 (경기도에는) 6개의 경기 의료원, 병원이 있는데, 수익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항상 착한 적자라고만 해서 예산을 계속 투입을 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거든요. 왜냐면 그거를 도민들께서 모든 도민들이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지만 이해를 못하시는 도민들도 있을 거라고 충분히 생각을 하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지역에 거점 병원이 설립이 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소 : 더불어 지역에 거주 할, 의료진들의 생활환경도 생각해야겠죠. 우수한 의료진이 모여들려면, 어쨌든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의 시설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갖춰지긴 해야 하니까.. 경기 북부에서 지역 선정이 참 힘들겠어요.

▶ 민 : 맞아요. 포천 병원의 경우도 얼마 전에 환경 개선 사업이 끝이 났어요. 여전히 병상 수는 좀 부족해도, 병원 자체의 시설은 이전보다는 더 좋아지긴 했는데요. 포천이 앞서 군부대가 있는 지역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지역 내의 생활 여건은 막 개발이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그래서 쾌적한 병원 시설이 있다고 하더라도, “포천으로 와서 환자 좀 돌봐주세요.”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젊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때문에 병원 설립 지역 선정까지 힘든 과정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소 : 자, 토론회 했고, 의견 모으고 있고, 그럼 이제 지역 선정이나 예산 확보 등의 단계가 남아있겠어요?

▶ 민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노후화로 인해 방치 아닌 방치가 되고 있었던 의정부 병원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해 경기 북부 공공 의료 지원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도, 고민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컷. 박태희 경기도 의원 (양주시)

한 번 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거고요. 6개의 경기 의료원 병원에 대한 개선책에 대한 부분들을 논의하고자 하는 TF 팀을 구성을 할 거에요. 전반적인 경기 의료원에 대한 문제점이나 그런 부분들을 좀 논의를 할 것이고, 가장 첫 번째 문제가 경기 의료원 의정부 병원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 인데, 40년 이상 된 노후화 된 건물이다 보니까 시설도 매우 안 좋고, 증축을 시키거나 신축을 해야 되는데, 협소하기 때문에 증축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 부분에 있어서 이번 과제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지역으로 가야된다는 것을 강조를 하고, 적극적으로 좀 건의를 하려고 합니다.

▷ 소 : 새로운 공공 거점 병원 설립을 추진하되, 지금 있는 의정부 병원까지도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해준다면.. 경기 북부 쪽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민 : 네. 지금은 의정부 병원은 수급자 환자들 이용 비율이 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의정부 성모 병원이나 백병원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아서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 개선을 꼭 해서, 의료 취약 지구의 도민들 건강을 책임지는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조미숙 경기의료원 운영 본부장의 절실한 마음 함께 들어보시죠.

컷. 조미숙 경기의료원 운영 본부장

정말 많은 변화를 했지만 인프라 변화는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많은 의료나 복지 이런 것들이 수반이 되어야 하는데, 복지는 빠른 속도로 지금 변해가지만, 경기 북부의 보건에 대한 인프라는 굉장히 더디게 가고 있어서, 굉장히 열악한 곳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직원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해 가능하다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종합병원의 새로운 면모를 가진 병원이 (만들어지길) 꼭 계획이 세워지고 실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소 :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왔고, 각종 규제에 막혀 개발이 좀 더디고 기업을 유치하기가 힘든 지역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의 생명은 어디에서나 소중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기 북부 지역 내 공공 거점 병원의 설립, 그리고 현재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기존의 경기 의료원의 개선 사업까지, 하루 빨리 이뤄져서 의료 분야의 걱정은 좀 덜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민자영 리포터, 수고했습니다.

▶ 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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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