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M 스페셜] ‘경기남부 신공항이 답이다’

  • 입력 : 2019-03-21 19:05
  • 수정 : 2019-03-22 09:39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앞으로 10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전망입니다.정부도 최근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대상을 발표하면서 신공항 사업, 지지부진했던 지방공항 건설의 재추진을 시사했습니다.그렇다면, 신공항은 어디에 들어서야 하는 게 타당할까요?

■방송일시: 2019년 3월 21일(목)
■방송시간: 3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박상욱 기자

◈전국 15개 공항 있지만, 78% 인천공항에 집중 인천공항 포화 D-10년, 대안은?
경기도만 유일하게 민간공항 없어... 수도권 신공항 필요성 대두
◈저가 항공 등장과 확대로 "비행은 대중교통" 접근 용이한 수도권 제3공항 절실
◈경기남부 지역 IT, 반도체, 바이오 분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 즐비
세계적인 도시들 3~4개 공항 운영하며 항공수요 분산
◈성공적인 공항운영 요소... 배후도시 인구, 환승, 풍부한 관광자원
공항과 관광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전문가들, 경기남부 복합공항 "필요하다" "서울공항, 화옹지구 검토할 가치 있다"
화옹지구 복합공항시 B/C 2 이상 소문, 경기도시공사 "결과 비밀이다"
복합공항 개발시, 화성시 반대 빗장 풀릴까?

▷ 소영선프로듀서 (이하‘소’) :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앞으로 10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전망입니다.

정부도 최근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대상을 발표하면서 신공항 사업, 지지부진했던 지방공항 건설의 재추진을 시사했습니다.

그렇다면, 신공항은 어디에 들어서야 하는 게 타당할까요?

전국 15개 공항 중 10개 지방공항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국내 인구 절반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 1천 2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위치한 첨단 산업의 메카, 경기남부에 신공항이 들어서는 건 어떨까요?

4차산업혁명 시대, 남북 평화교류 시대가 도래한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키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KFM 스페셜, 오늘은 경기남부 신공항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 박상욱 기자(이하‘박’) : 네. 박상욱입니다.

▷ 소 :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10년 뒤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두 공항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 박 : 네. 국토교통부는 5년 마다 향후 5년간의 공항개발 계획을 발표하는데요

현재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내년까지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 수요 예측치를 분석했는데요. 김포공항은 2030년부터 여객 수요가 공항 용량 3천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도 수요가 용량 1억명을 1천500만명 정도 초과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이용자 수는 지난 2015년 4천800만명에서 지난해 40% 정도 증가했습니다.

▷ 소 :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말고도, 전국에 공항들이 있지 않습니까?

▶ 박 : 네. 인천과 김포 외에도 제주, 청주 등 전국에 모두 15개 공항이 있는데요.

78%정도가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돼 있습니다.

김포와 제주, 김해,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공항은 이용객이 없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인구 2천7백만, 경기남부 지역 인구만 1천 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만 유일하게 민간공항이 없습니다. 군공항만 두 개 있습니다.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경기남부지역에 수도권 제3의 공항이 건립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1) "여객 증가율이, 항공수요가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납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가 수년 내로 끝나더라도 역시 또 다시 포화에 이를 것이다. 앞으로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소 :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앞으로 10년 뒷면 포화상태가 되니, 그 대안으로 수도권에 새 하늘 길, 제3공항 건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군요?

▶ 박 : 네. 그렇습니다. 단적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비행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도로 위에 쏟아 붓고 있는 이용객들의 불편도 무시할 순 없어 보입니다.

먼저, 인천국제공항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던 화성 동탄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2) "저는 일본을 자주 가는데, 한 시간 반이면 가니까, 버스 타는 시간이나 비슷해요"

버스기사들은 고충은 더 한데요.

수도권 교통 체증까지 감안하면 비행기 출발 시간에 맞춘, 승객들의 공항도착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3)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니까 비행기 시간을 못 맞출 때가 있어요. 금요일이나 평일 5시 이후에는 이야기를 못해요. '얼마나 걸립니까?'하면 '평균 1시간 반 걸려요'라고 대답 할 수가 없죠. 막히는 거 뻔히 아는데..."

화성 동탄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경우를 생각해 봤습니다.

포털사이트 지도를 기준으로 산정했는데요. 88km 정도 거리를 평균 82분 동안 달려 교통비 2만5천원 정도를 지불해야 합니다.

김포공항의 경우는 67km, 76분 정도 걸리고, 1만5천 원 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합니다.

▷ 소 : 앞서 한 시민들의 말처럼, 정작 비행기는 두 시간 정도 타는데, 공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두 시간, 자칫 교통체증까지 심각하면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거네요.

▶ 박 : 네. 그렇습니다. 최근 저가 항공이 많아지고 이용객도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더욱이, KTX와 비슷한 비용만으로도 국제선을 탈 수 있는 상황인데요.

과거와 달리 비행기는 더 이상 고가의 특별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게 전문기관들의 분석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항공 전문기관들은 경제소득 수준 향상과 중국을 선두로 한 아시아의 성장이 앞으로 교통수단으로서 항공수요를 더 증가시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입니다.
(인터뷰4) "세계 GDP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고 하는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이미 민간항공 시장의 중심 축은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왔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간공항이 없는 경기도민들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도로 위에서 허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소 : 그만큼 얼마나 빨리, 편리하게 공항에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건데, 비행시간과 맞먹는 시간을 도로 위에 쏟아 붓고 있는 시민들의 공항 접근성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남부 지역에는 IT, 반도체, 바이오 분야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들이 즐비합니다.

반도체는 거의 대부분 항공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물류산업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 박 : 네. 수도권 제3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80개 항공사가 드나들며 180여국에 비행기를 띄우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허브공항입니다.

하지만, 2030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뒷받침할 제3의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들을 보면, 메인 공항과 그 권역에 서너개의 보조공항을 운영하면서 항공수요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속화하고 있는 교통난과 물류난을 해소하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은 도심을 기준으로 모두 7개의공항이 위치해 있고, 일본 도쿄 역시 3개의 공항을 확보해 항공 수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인터뷰5)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외국의 메가시티 뉴욕, 워싱턴, 런던, 파리 등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큰 공항을 2개 밖에..."

▷ 소 : 그렇다면, 인천국제공항의 사정은 어떤가요?

▶ 박 : 네. 인천국제공항은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물류 대부분을 홀로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경기남부 지역만 봐도, 생산품 90% 이상을 수출하고, 그 물량 대부분을 항공기로 실어 나르는 삼성전자가 있고, IT, 반도체, 바이오 글로벌 기업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더 남쪽으로는 평택항과 당진항, 충남지역 첨단산업단지들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혀 경기남부권 수도권 제3공항 건립은 필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소 : 필요성만 있다고 해서 공항을 건립할 순 없을텐데, 공항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조건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박 :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배후도시 인구와 환승 시스템, 그리고 풍부한 관광자원, 이렇게 세 가지를 손에 꼽았습니다.

이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특별하다면 공항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특히, 공항운영과 관광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겁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6) "관광산업과는 불과분의 관계입니다. 항공 없이는 관광산업을 일으키기가 상당히 어렵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지리적으로 더 그렇습니다.“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방공항은 이 세 가지 조건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소 : 그렇다면 경기남부 지역에 수도권 제3공항이 된다면 어떨까요?

▶ 박 : 네. 배후도시 인구 측면에선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수도권 인구 2천700만명입니다.

무엇보다 풍부한 관광 자원인데요.

매년 2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는 에버랜드와 우리나라 전통의 멋을 만끽 할 수 있는 한국민속촌은 이미 유명 관광지입니다.

한국민속촌을 찾은 한 해외 관광객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7) "여기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저같은 외국인들을 잘 도와줍니다. 한국민속촌에서 그 때 그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 수원화성을 비롯해 화성시 제부도와 궁평항, 양평 캠핑장 등 해외 관광객을 유혹할 만한 다양한 관광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통편도 중요할텐데요.

경부와 영동, 서해안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은 동서남북 전국 어디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 소 : 성공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조건도 갖춰다고 보면, 경기남부 신공항은 어디쯤에 들어서는 게 좋을까요?

▶ 박 : 네. 민간공항을 새로 건립해 단독으로 운영하기에는 재정 등 부담스런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지방과의 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순 없구요.

이에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공항 조성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을 민간공항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방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입니다.
(인터뷰8) "다만 대통령 전용기와 국빈들이 드나드는 민간 여객기에 대해서만 개방하고 있죠. 앞으로 부분 개방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군과 민간항공을 함께 운용해 성공을 거둔 국내.외 사례도 있는데요.

일본 이바라키 공항과 대만 송산공항이 대표적입니다.

이바라키 공항은 항공 자위대 소속 비행장으로 사용되다가 1995년에 이바라키 현이 햐큐리 비행장 민간 공용화 구상을 발표하면서 2008년에 민간이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0년 3월 이바라키 공항이 정식 개항했고, 현재 우리나라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 중입니다.

1950년 민간에게 개방된 대만 송산공항은 2007년 타이완 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서울과 도쿄, 상하이 등 단거리 국제선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 소 : 우리나라에는 어느 공항이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나?

▶ 박 : 네. 청주공항이 대표적인데요. 1997년 공군기지 일부를 여객터미널로 개조해 민.군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간운항 횟수 6만회, 여객처리능력 315만명으로, 2015년이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국제선이용객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이용객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주공항을 활용한 접근성을 확보해 세종시, 오송바이오밸리 등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지와 연계 발전할 수 있었고, 현재도 광역 교통시설 확충 등 투자와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소 : 군과 민간항공을 함께 운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짚어봤는데요. 경기지역에서는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부지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박 : 네. 그렇습니다. 경기지역에서는 화성 화옹지구를 눈 여겨 보고 있는데요.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자체예산을 들여 '군공항 활성화방안 사전검토용역'을 진행해 완료했습니다.

수원군공항 이전 시 민간공항을 함께 건설할 경우 '경제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등의 내용인데, 비용대비 편익(B/C)이 2이상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공사는 화성시의 반발을 의식해 해당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고, 철저히 비밀에 부친 상태입니다.

▷ 소 :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이 추진된 지는 꽤 오래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직까지 이렇다할 가닥이 잡히지 않은 거죠?

▶ 박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7년 국방부가 수원군공항의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로 선정했지만, 화성시가 반대를 하면서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정부와 국방부가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찬,반을 둘러싸고 수원시와 화성시간 대립구도가 형성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지역 정치권과 오피니언 리더들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용역결과에 대한 비공식적인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군 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들어설 경우 배후단지 건설 등 또 다른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을 거는 겁니다.

이를 통해 수원시와 화성시가 윈-윈 할 수 있다는 평가들입니다.

경기도의회 김봉균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9) “대두되고 있는 이야기가 민간공항, 논의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급부로 대안이 따라줘야 해당 지역주민들의 저항감 등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민간공항 고민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논의가 심화되면 마음을 열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원시 역시 공식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토부와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조만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할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화성 화옹지구에 민간공항까지 함께 들어서게 될 경우, '공항 이전 결사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화성시의 빗장이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 소 : ‘경기남부 신공항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경기방송은 수도권 제3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해 보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적인 공항이 있고, 수도권에 또 무슨 공항이냐 하는 비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수요 부담을 나누고 뒷받침할 수도권 제3공항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수원군공항의 이전후보지 화성 화옹지구에 민.군 복합공항 건설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해답’은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 봅니다.

박상욱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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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