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단콩 축제'부터 양평 '몽땅구이축제'까지...제철 식도락 여행 떠나보자

  • 입력 : 2018-11-09 17:29
  • 수정 : 2018-11-11 03:00
  • 20181109(금) 4부 주말어디갈까 - 이윤정 기자.mp3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11월은 제철음식으로 풍성한 달이기도 한데요. 이번 주말 여행, 제철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식도락 나들이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부 주말 어디갈까에서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에게 내 몸과 마음을 살찌게 하는 먹거리 여행지 안내받아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9일(금)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1109(주말어디갈까)

◈서울 aT에서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 주말 열려... 해외 다양한 식재료와 유명 쉐프의 음식 시식기회 열려.
◈파주 임진각에서 열리는 ‘파주 장단콩 축제’. 메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 열리고 콩 150t 풀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 가능.
◈양평 ‘몽땅구이축제’... 지역 특산물 직접 손으로 채취해 장작불에 구워먹는 재미 느낄 수 있어. 9월~12월까지 진행.
◈‘포항 구룡포 과메기 축제’...쫀득한 식감에 즐기는 사람 많아. 지역주민들의 동해용왕 퍼레이드와 갖가지 부대행사 볼거리.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물론 사람도 함께 살이 찝니다. 11월엔 특히 맛있는 제철 음식이 넘쳐나는데요. 미세먼지, 먹으러 가시는 데는 지장 없을 것 같아요. 들어갈 때 나올 때 마스크를 쓰시면 되니까요. 오늘은 제철 음식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볼까 하는데요. 이 시간 함께 하실 분 경향신문 이윤정기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소 : 내일 미세먼지 많대요.

▶이 : 그러게요. 비가 와서 미세먼지가 싹 씻겨 내려간 줄 알았는데 비가 그치자마자 미세먼지가 막 몰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곳에 직접 가셔서 드시고 즐기셔도 좋겠지만. 서울 경기 권에 다 판매를 하니까요. 그 제철 음식만 사 먹어도 여행온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소 : 그렇다고 이동을 아예 안 할 수도 없잖아요.

▶이 : 맞아요. 시장이라도 가야 하는데. 지금 과일도 사과, 단감, 귤 다 나왔고. 해산물도 굴, 꼬막, 새우, 과메기, 방어 완전히 제철입니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절로 식욕이 돋는 시기가 아마 이 11월인 것 같아요. 겨울에 살이 쪘다가 봄이 되면 깜짝 놀라게 되잖아요. 지금 11월 음식을 테마로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오늘은 서울 경기 권은 물론 저 멀리 경상도와 제주도까지 알려드릴 텐데요. 혹시 못 가시는 분들은 요즘 택배가 잘 돼 있더라고요.

▷소 : 요새 그런 게 잘 돼 있어요.

▶이 : 택배로 음식 받으셔서 맛만 보셔도 그곳에 간 듯한 느낌 드실 수 있으니까요. ‘아 나 못 가는데’ 하는 분들도 귀 쫑긋하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소 : 오늘 가을 먹거리 여행 떠나보겠습니다. 어디 먼저 가볼까요?

▶이 : 네. 먼저 서울 경기 권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아무래도 미세먼지 때문에 멀리 가기 꺼려하시는 분들은 서울 aT센터에서 오늘부터 11일까지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이 열립니다. 국내 음식문화는 물론 세계 미식문화를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인데. 올해로 벌써 15회째를 맞이했어요. 요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유명 쉐프들이 나서서 요리 경연도 하고, 식재료도 국내에서 파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식재료도 나오고요. 요리방법, 그리고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됩니다. 입장료는 8000원인데요. 아무래도 들어가서 시식과 경연 각종 행사가 마련돼 있는 만큼 입장료가 있어요,

▷소 : 그럼 입장료가 자유 시식권이 되는 건가요?

▶이 : 자유 시식권까지는 아니지만 각지에서 온 맛있는 식재료와 쉐프들이 만든 음식들이 있어서 새로운 맛도 경험해보실 수 있고. 또 ‘카빙’이라고 해서 식재료를 예쁘게 깎는 코너까지 있대요. 눈도 좀 즐겁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여기는 좀 가기 그런데’ 하는 분들은 11월 23일(금)~25일(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파주 장단콩 축제’가 열립니다. 경기도 10대 축제로 성공한 축제로 꼽히는데. 이 장단콩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누런 콩을 일반적으로 백태라 하고. (장단콩은) 메주를 쓰는데 주요한 콩이라서 우리나라 음식에서 쌀만큼 중요한 농산물이라고 해요. 장을 담그고 기름을 짜는 데 쓰이는데. 콩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만주와 한반도에서 잘 자라는데 그 중에 파주 장단콩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소 : 저희도 축제 행사에 가끔 나가기도 하는데. 그런데 왜 ‘장단’콩인가요? 길고 짧아서 장단콩인가요?

▶이 : ‘장단’이 콩의 품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단 지역의 콩이란 뜻이래요. 여기가 파주시 장단면인데. 한국전쟁 전에는 경기도 장단군이었다고 합니다. 1940년대 6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았던 제법 큰 군이었는데. 예전 장단군의 상당 부분은 민통선 안에 있다고 해요. 장단콩이란 이름이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일제가 장단 지역에서 수집한 재래종 콩에서 ‘장단백목’이라는 장려품종을 선발했다고 하는데요. 콩의 색깔은 노랗고 껍질이 얇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단콩이 잘 자라다가 한국전쟁 후 에 사라졌었어요. 왜냐하면 장단 지역 대부분이 민통선 안에 있다 보니까.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어 장단콩의 맥이 끊겼다가 박정희 정부 시절에 이 민통선 지역에 일부러 마을을 만들고 장단콩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했어요.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장단콩 붐이 줄어들었을 때 1997년부터 파주에서 '신토불이 바람'과 함께 장단콩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난 거에요. 콩 재배면적은 다시 늘어나고 콩 재배 농가는 550호에 이르고, 연간 70킬로그램들이 1만 6,000가마 정도로 굉장히 많은데요. 여기서 생산되는 양은 전국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해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메주의 원료 대부분이 파주 장단콩일 수도 있어요.

사실 장단콩은 두뇌발달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고 노화 방지, 변비 치료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축제에 가시면 직접 장단콩으로 장도 담글 수 있고요, 꼬마메주도 만들어보고, 도리깨 콩타작, 전통맷돌 체험, 감자고구마 구워 먹기 등의 행사가 열려요. 요즘엔 메주 만드는 걸 볼 일이 없잖아요. 이런 것들 보실 수 있고요. 장단 지역에서 나온 콩 외에도 서리태, 백태(노란색 콩), 쥐눈이콩 등 각종 콩과 된장, 간장, 청국장 등 콩 가공식품이 시중보다 10∼15% 싼 가격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총 150t의 콩이 거래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에 장단콩 관심 있는 분들 가시면 좋겠고.

▷소 : 콩 150t이면 쌓아놓으면 얼마나 되는 거에요.

▶이 : 파주에서 아주 작정을 하고 풀어놓을 계획인데. 사실 파주에 그냥 가도 좋아요. 장단콩 축제 가보셔도 좋고. 예술적인 멋을 가득 담고 있는 헤이리 마을도 있고. 드넓은 자연 친화적 공간을 자랑하는 프로방스마을과 마장호수, 경기도 명산으로 불리는 감악산과 출렁다리, 그리고 여기에 프리미엄 아울렛도 있잖아요. 저는 참 여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파주 나들이 가신 김에 기억날 때 장단콩 축제도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소 : 파주 장단콩 홍보대사 같아요.

▶이 : 파주에는 워낙 가볼 데가 많다보니까요.

▷소 : 축제 시기가 아니어도 파주 나들이 가실 때 ‘장단콩’ 한 번 구해서 먹어봐야겠네요. 구하기는 쉬운가요?

▶이 : 농가에서 팔더라고요. 외곽에 나가면 과일도 파시고 콩도 파시니까. 마을에 가셔서 사도 될 것 같고. 지역 하나로, 농협에도 많이 갖다 놓으니까 가시면 쉽게 사실 수 있을 거예요.

▷소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곳은요.

▶이 : 양평으로 떠나봅니다. 양평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정말 재미있는 축제가 열려요. 몽땅구이축제입니다.

▷소 : 몽땅구이축제? 다 굽는 건가요?

▶이 : 네. 여기서 나는 농산물을 채취해 몽땅 구워먹는 구이구이축제라고 하는데요. 양평 단월면 봉산리 수미마을 일대에서 열립니다. 9월2일부터 시작했는데 12월02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됩니다. 원래 이 축제를 2016년에 기획을 했대요. 농산물도 직접 따면서 채집체험을 한 다음 구워먹는 추억의 체험을 할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메기, 장어, 돼지, 한우, 오리 등 원하는 건 뭐든 구워먹을 수 있고. 마을 주민들이 장작이나 숯을 이용해서 먹을 수 있게 해주시니까 축제기간 동안 한 번 ‘양평 몽땅구이 축제’로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소 : 이름 자체가 재밌네요. ‘양평 몽땅구이 축제’. 구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양평으로 가보셔도 좋을 것 같고. 다음은요?

▶이 : 네. 다음은 조금 멀리 떠나보겠습니다. 지금 아니면 또 먹기 힘들어요. ‘포항구룡포 과메기축제’가 열립니다.

▷소 : 오늘 대통령도 과메기 구입하셨다면서요.

▶이 : 저희는 전국구에 취재 나가있는 기자 분들이 계신데 포항 주재해 있는 기자분이 시즌만 되면 과메기를 포장해서 보내주시거나 직접 들고 오셔요. 그래서 같이 나눠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서울에서 먹는 것과 포항에서 받아서 먹는 것이 다르더라고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포항 구룡포에서 내일(10일)부터 일요일(11일)까지 '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가 열리는데. 과메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하고.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고혈압에 좋고, 심근경색에 좋고, 동맥경화도 예방되고, 피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죠.

특이한 맛과 식감, 이 철에만 먹을 수 있는 점 때문에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10일 오전 '구룡포 음식 명인 발굴 콘테스트'로 축제의 막을 올리면 지역민 200여명이 참가해 만들어내는 동해용왕 퍼레이드가 이어지고요.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과메기를 홍보할 '홍보대사 선발대회'도 마련돼 있어요. 이 홍보대사로 뽑히면 순위에 따라 30~3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끼가 있으신 분들은 가서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볼거리도 다양한데 주민들이 만드는 구룡포 노래자랑과 인기가수 초청공연, 뮤지컬 갈라쇼, 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요. 특히 포항 구룡포 가면 볼 게 정말 많아요. 바다도 아름답지만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일제 적산가옥도 굉장히 많아요. 그 시대 분위기를 느껴보실 있고. 좀 더 올라가면 영덕 대게마을도 있고요. 해산물 드시러 갔다 오면 좋겠습니다.

▷소 : 오늘은 시간이 안 되니 과메기까지만 들어야겠네요. 다음번에도 맛난 곳 소개해주세요.

▶이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 :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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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