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를 땅 밑으로 숨겨라" - 용인시 보라동 신규도로 관련 인터뷰

  • 입력 : 2018-10-17 19:54
  • 수정 : 2018-10-18 17:07
  • 20181017(수) 3부 용인시의정인 - 김운봉 용인시의원 하나리 리포터.mp3
미관상 안좋다는 이유로 도심 고가도로 계획을 지하도 개설로 바꾸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용인시 보라택지지구 역시 그 중 한 지역인데요. 하지만 예산과 시간면에서 어려움도 많다고 하는데. 3부 용인시의정인에서 관련 내용 취재한 하나리 리포터 만나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10월 17일(수)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김운봉 용인시의원 by 하나리 리포터

1017(용인시의정인)

◈2002년 들어선 용인시 보라동 아파트단지...당초 2015년 완공 예정이던 신규도로 이제야 공사 착수.
◈당초 고가도로로 계획된 도로개설을 민원으로 지하화하면서 연기돼...
◈고가는 200억원...지하도로는 1000억 소요.. 2022년 완공 목표로 공사 시작.
◈교통개선효과 예상...주변 지역과 도로개선 연계해야 효과 더 커질 것
◈교통난 골머리 앓는 용인시...도농복합지역인 용인시 특성상 서울처럼 교통신호개편 방안 추진하기 어려워...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시설이 노후화되고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도심 곳곳의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대신 대안으로 지하차도를 개설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새로 만드는 도로의 경우 당초 고가도로로 계획을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해 지하도로 개설로 계획을 변경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요. 바로 용인시 보라택지지구 이야기입니다. 용인시의회 김운봉 의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누고 온 하나리씨 옆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하나리 리포터(이하 ‘하’) : 네, 안녕하세요.

▷ 소 : 용인시 보라택지지구. 기흥구 보라동 일대죠?

▶ 하 : 네, 맞습니다. 2002년부터 보라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신규도로 개설도 함께 진행됐는데요. 원래 예정대로라면 2015년에 완공 됐어야 할 도로가 이제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에 교통난으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소 : 이렇게 도로개설이 늦어진 이유는요?

▶ 하 : 네, 원래 고가도로로 개설하려고 하던 것을 ‘지하화로 계획변경이 됐음 좋겠다’ 하는 민원이 있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새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늦어진 경향이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김운봉 의원을 통해 들어보시죠.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우리가 당초에 2002년도에 보라지구가 들어서면서 LH공사에서 도로를 개설해 준다 그래서 우리가 LH에다가 780억 정도를 주고 우리가 한 200억 정도를 내서 천억 원짜리 공사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주민들이 처음에는 고가로 하려다가 주민들이 이거는 생활권 침해가 된다. 그래가지고 그런 부분을 안 하고 다시 검토를 했는데. 지하도를 뚫는 것으로 결정이 났어요. 당초에 2015년에 완공이 돼서 지금쯤 이제 다녀야 돼요. 그런데 이게 안됐어요. 계속 반려가 되고 그래서 시장이 바뀌고 제가 시정 질문을 통해서 한 부분에서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2020년까지 완공을 하는 걸로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그게 당초에 2015년까지 됐다 그러면 큰 무리가 없이 다녔을 건데 지금 시민들이 츨·퇴근 시간에 되게 애를 먹고 있죠. 그래서 그게 좀 안타깝고...

▷ 소 : 계획이 변경됐다는 건데... 어떤 민원들이 주로 접수가 됐었나요?

▶ 하 : 먼지가 들어온다, 매연이 들어오고 시야가 막힌다는 민원이었는데요. 당시 보라지구 외에 다른 지역에서 이미 고가도로로 인한 주민 불편 민원이 접수가 많이 됐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김운봉 의원과 용인시 건설도로과 고건호 실무관을 통해 들어보시죠.

컷. 고건호 용인시 건설도로과 실무관

보라택지개발 사업 외의 지역이었는데요. 그 당시 도로 노선이 지방도 315호선인데 15호선에 접해있는 아파트 및 주거단지에서 고가도로에 따른 환경 및 주민 불편 민원이 굉장히 거세게 일어났었습니다.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시민들이 이제 그 옆에 아파트가 여러 개가 있는데 고가로 다니게 되면 창문을 통해서 매연이라든가 비산먼지 등이 들어오면 우리 생활권에 침해를 받는다. 그래서 교통도 좋지만 내가 여기 와서 살고 있는데 도로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럼 다시 검토를 해보자. 타당성 검토를 통해서 지하로 들어가게 한 거예요.

컷. 고건호 용인시 건설도로과 실무관

이에 따라서 2005년도부터 계속해서 LH와 용인시가 민원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를 했고요. 민원의 타당성이 맞다, 이렇게 협의가 돼서 고가 차도에서 지하차도로 변경된 사항입니다.

▷ 소 : 그런데 문제는 지하 도로를 만들면 땅도 있어야 하고 땅을 파야 되잖아요. 그러다보면 예산도 더 들고 공사기간도 더 늘어날 텐데요.

▶ 하 : 맞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반려된 것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용인시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고가는 돈이 한 200억이면 되는데 이거는 한 1천억 정도 들어가니까. 무리가 많이 있잖아요. 그래도 어쨌든 주민을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하다보니까 지하도로 뚫는 거로 방향을 바꿔서 했는데. 지하는 금액도 많이 들어가고 또 시에서 금방 200억이라는 돈을 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40억, 30억, 40억 이런 식으로 나눠서 차등으로 해서 하는 게 2020년까지 완공을 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컷. 고건호 용인시 건설도로과 실무관

도로시설물은 한번 만들게 되면 공영기관이 20년에서 30년까지 장기적으로 보는 시설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비가 증가되었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용인시에서 일정금액을 반영하는 부분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 소 : 고가도로 만들어 앞으로 몇 년씩 민원 접수하느니, 처음 만들 때 제대로 하자는 거죠. 그럼 이렇게 지하도로가 생기게 되면 이 일대 교통 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될까요?

▶ 하 : 용인은 특히 교통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지금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분명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고건호 실무관은 설명했는데요.

컷. 고건호 용인시 건설도로과 실무관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개설에 따라서 당초 보라삼거리 교통서비스 수준이 F에서 D정도로 조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하차도 개설에 따라서 국지도 23호와 지방도 315호를 교차하는 보라삼거리 일대는 서비스 수준이 F~D에서 C~B수준으로 굉장히 많은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 하 : 그런데 문제는 용인이 경기도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용인 안의 도로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근본적인 교통문제가 해결 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 소 : 용인이 여기저기 연결돼 있는, 사통팔달의 중심이잖아요.

▶ 하 :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 지자체와의 연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김운봉 의원은 설명했는데요.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수원에서도 거쳐서 올라가고 오산에서도 오고 화성에서도 오고 여주 이천에서도 용인을 거쳐야만 서울을 갈 수 있고 또 마찬가지로 성남하고도 연계가 되어 있는데... 너무 과밀적으로 용인이 급속도로 발전한데 (문제가) 있다. 용인에 살고 있지만 직장이 서울에 있고 수원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베드타운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사용하는 도로, 우리 지명에 있는 도로만큼은 우리가 해주고. 우리가 빠져나오는 그 짧은 거리. 한 2KM 3KM. 그 거리에서 밀리는 거지. 그 이후 거는 타시에서 알아서 해줘야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거는 그거를 먼저 해주고. ‘너희도 넓혀라.’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주는 게 맞죠.
그런데 너네에서 막히니까 우리 rjj는 그냥 있으니까 니네만 넓혀. 이런 거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런 부분이 최고로 복잡한 곳이 신갈오거리. 보라삼거리, 기흥동. 이 쪽이 지금 밀리고 있는데 그 쪽을 접근하는 방법은 지금 이거밖에 없어요.

▷ 소 : 길은 다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지역에 따라 관리하는 곳이 다 다르다 보니 특히 여러 시와 경계를 맞닿아 있는 용인의 경우는 이런 연계가 더욱 중요하겠네요.

▶ 하 : 맞습니다. 하지만 막힌다고 무조건 도로를 새로 만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김운봉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예산을 많이 들여서 하는 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예요. 필요한 거를 우리가 이용해서 쓰면 된다. 도로를 꼭 개설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지금 있는 도로를 확장을 한다든가 인도를 줄인다든가 넓힌다든가 쓸 수 있게... 우리가 여기는 차만 전용도로로 간다. 아니면 일방통행을 만들어서라도 그런 걸 유지를 하는 게 중요한 거지. 새롭게 없는 도로를 얼마는 들여서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그리고 거기까지 투자할 예산이 없어요.
지금 있는 거를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쓸까. 우리 의원들이나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서 그 방법을 짜내야 하는데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해서 그게 꼭 가로수가 필요한 곳이 있고 없어도 되는 곳이 있어요. 신호등도 없을 때가 있고 있을 때가 없어서 우리가 원형교차로 만들고 그러잖아요. 그런 식으로 교통량을 보고 빨리빨리 평가를 해서 그거를 고쳐주면 되는 거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 단계는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물어보니 검토가 항상 필요하다.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경찰서 부분도 걸려 있고 하니까...

▷ 소 : 기존 도로의 활용, 사실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 하 : 그렇죠. 하지만 대도시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적용하기에는 “도농복합도시” 라는 용인의 특수성 때문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호등 체계 개편”입니다.

컷. 김운봉 용인시의원

(신호등 체계를 바꾸는 건 어렵나요?) 쉽지만은 않은가 봐요. 지금 신갈오거리에서 기흥역까지는 연동체계가 됐어요. 다른 데는 연동이 안 되고 사거리마다 다 이유가 있는 거더라고요.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 있고 차가 들어가는 곳이 있고 하기 때문에 다 틀려요. 서는 곳이. 그래서 그거는 신호체계도 문제가 있지만 안 다니는 데는 차가 많이 가게끔 해주고. 안 오는 시간에, 오는 시간에 이걸 정확하게 체킹을 해서 바꿔주면 된다. 서울이 그런 식으로 돼 있어요. 지금. 그래서 좌회전이 필요 없는 데는 돌아서 우회전으로 나오는 그런 체계가 필요한데 아직 우리가 서울같이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반쪽만 도시잖아요. 그래서 그건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는 거 같아요. 기흥구나 수지구는 아니지만 어느 날 경운기가 도로로 나올 수도 있잖아요. 트랙터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런데 그거를 너네 안 돼. 별도로 우마차 도로를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은 같이 교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생각을 해야죠.

▶ 하 : 더더군다나 “도로” 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김운봉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컷. 김운봉 의원

도로나 이런 거는 우리 의원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또 다른 세계가 있어요. 그거를 접근하는 부분에서 저희가 시 관계자나 국토부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서 하는데. 하루아침에 금방 하자!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오늘 내가 수립을 하면 검토를 하면 적어도 2,3년 이상. 심지어는 5년 10년씩 늦춰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런 건 좀 바뀌어야 되겠다.
시민들이 원하면 우선순위로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게 급작스럽게 먼저 진행이 돼야 한다면 이게 먼저 검토가 돼야 하는데 후순위로 밀려나는 거예요.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도 이유는 돼. 그러나 실질적으로 바깥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시민들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건 바뀌어야 한다고 자꾸 어필을 하고 있죠. 그런데 과연 바뀌느냐. 정책으로 받아주기는 하는데 수립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수립을 할 수 있게끔 자꾸 어필하고 있죠.

▷ 소 :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한 번 만들어지면 쉽게 변경하기 어려운 게 “도로” 와 같은 기반시설이죠. 당장 지금만을 생각하지 말고 지역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10년 20년 뒤를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으로 시민들을 위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리씨 수고하셨습니다.

▶ 하: 네 고맙습니다.

김운봉 용인시의원_

김운봉 용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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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