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경기도의사회, '수술실 CCTV' 토론... 치열한 격론

  • 입력 : 2018-10-12 16:38
  • 수정 : 2018-10-12 17:28
경기도의사회, "CCTV는 인권침해, 범죄악용 우려"
이재명, "수술실 출입자 정도 파악 의사 부담감 줄일 것"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CCTV\'운영 공개토론회

[앵커]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내 CCTV' 운영을 놓고 공개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박상욱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지사 주재로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오늘 낮 12시 40분부터 1시간 50분 정도 SNS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먼저 경기도의사회 강중구 부의장은 "대리수술 같은 범법행위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CCTV는 의료인의 인권침해 뿐만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수술실 CCTV 운영을 반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의료계가 CCTV를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분쟁의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입니다.

(녹취) "응급실 같은 경우 그나마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CCTV 덕분입니다. 의료계가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의료분쟁에 너무나도 명백한 증거가 되니까..."

경기도의료원 정일용 원장과 안성병원 측은 CCTV 녹화자료 암호화 등 유출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수술 집중도 저하 여부를 놓고도 팽팽히 맞섰습니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의사협회 회원 78%가 CCTV 운영에 반대했다"며, "반대하는 이유로는 60%가 수술 시 집중도 저하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입니다.

(녹취) "의사를 몰아세우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옵니다. 정말 심사숙고해서 의료계를 적폐로 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의사들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수술실 출입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CCTV 각도를 조절하도록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

(녹취) "하나밖에 없는 생명인데, 위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겁니다. 그 불안감은 우연히 온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정책이란 하다가도 안할 수 있는 것이고... 오늘 말씀하신거 면밀하게 의견수렴하고 검토하겠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지난 1일부터 5개 수술실에 CCTV를 운영했는데, 10일까지 수술한 환자 54명 가운데 24명이 CCTV 촬영에 동의했습니다.

KFM 경기방송 박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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