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방학숙제 도와줄 전국 문화유산여행 떠나자!

  • 입력 : 2018-08-10 20:22
  • 수정 : 2018-08-11 10:17
  • 20180810(금) 4부 주말어디갈까 - 이윤정기자.mp3
방학만 되면 고민되는 것, 바로 우리 아이 방학숙제죠.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은 너무 뻔하고, 그렇다고 박물관을 가자니 지루해 하품만 나오는데요. 4부에서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와 함께 우리 아이 교육과 흥미를 동시에 잡는 여행지로 떠나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8월 10일(금)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0810(주말)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입추가 지났는데 아직도 더운 요즘,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야 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일 텐데요. 특히 요즘 방학 숙제엔 체험학습을 다녀온 걸 기록해가는 형식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공부도 시켜줄 수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보는 여행을 해볼까 하는데요.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의 도움 받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소 : 이윤정 기자도 아이 방학숙제 압박 받고 계신가요?

▶이: 네. 저도 아이가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데도 방학 숙제에 ‘체험학습’을 다녀온 경험을 쓰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가는 놀이동산, 수족관, 동물원처럼 뻔~한 여행지를 쓰기도 그렇고.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은 더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휴가지로 추천한 곳들인데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부터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하게 추렸는데. 그러다보니 거리도 좀 멀고 어려운 곳도 있지만 한 번쯤 용기내서 아이들 공부도 시켜주고 어른들도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 : 네 그럼 어디부터 떠나볼까요.

▶이: 네. 조선 선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시죠. 담양 소쇄원입니다. 예전에도 한 번 소개해드렸는데. 이곳은 조선 중종, 선비 양산보가 3대에 걸쳐 주조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원림입니다. 가문의 성품과 이상을 반영한 건축과 조경으로 유명한데요. 이곳은 들어가기만 해도 정말 시원해요. 들어가자마자 대나무 숲이 펼쳐지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제월당, 광풍각 등이 숲과 어우러져서 조선 선비들의 자연 사랑을 알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이곳 광풍각은 계곡 가까이 아담하게 세워진 소박한 정자로 풍류객들의 사랑방 노릇을 한 장소라고 하고요. 이 광풍각 뒤로 자리한 제월당은 주인이 주로 거처하며 독서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이렇게 조선 선비들이 자연을 보면서 공부도 하고 소박하게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고. 이 주변에 담양 청평슬로시티도 있고 대나무 정원인 죽녹원도 있으니까 역사 이야기 곁들이면서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소 : 대나무 숲 들어가면 땀이 좍 식더라고요.

▶이: 네. 대나무 숲에서 나는 소리도 참 멋있고요.

▷소 : 소쇄원을 소개해주셨는뎅. 다음은요?

▶이: 네. 다음은 지리산인데요. 예전에는 저도 지리산 간다 하면 좀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종주가 아니라 경남 함양에서 갈 수 있는 한신계곡 소개해드릴까 해요.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 여러 개의 폭포를 이루면서 10㎞에 걸쳐 흐르는 계곡인데요. 깊고 넓은 계곡 또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계곡의 물이 차고 험하며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산하다고 해서 부르던 이름이 한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지리산 등산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기도 하고 또 폭포들도 끼고 있어서 가뭄에도 폭포가 떨어지는 걸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본류는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을 흘러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하는데요. 지리산하면 좀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중간중간 차로 갈 수 있는 캠핑장도 많고요. 또 지리산 국립공원 근처에 달궁 오토캠핑장도 있어요. 또 굳이 지리산 일주가 아니어도 이렇게 포인트만 잡아서 여행을 하시는 것도 좋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 : 요즘에는 굳이 산 종주하실 필요 없잖아요.

▶이: 네. 그렇죠. 굳이 종주가 아니라도 지리산 인근 마을에 차 몰고 가서 오르실 수 있는 만큼 오르다가 내려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소 :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곳은요.

▶이: 다음으로 좀 먼 곳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km 해상에 위치한 소매물도.. 거기서도 더 작은 등대섬을 소개해드릴게요. 이곳은 푸른 초지로 이뤄진 곳인데요. 정상에 하얀 등대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가기는 좀 힘들어요. 소매물도에서 물길이 열리는 때만 들어갈 수 있어서 보통 그날 물길이 열리는 때를 알아보시고, 소매물도에 가는 배를 맞춰 타시더라고요. 통영에서 배로 소매물도까지 1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물길이 열리면 걸어서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약간의 등산을 하셔야 하는 게 좀 부담이긴 합니다. 그래도 소매물도까지 와서 등대섬은 안 볼 수 없다며 다들 보고 가시니까요. 한 번 꼭 들러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소 : 오늘은 ‘문화유산’이라 그런지 진짜 평소에 쉽게 가지 못하는 곳들 위주로 소개해주시는 것 같네요. 또 어디로 가볼까요?

▶이: 네. ‘큰 맘’ 먹고 제주에 가셨다면 이곳에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이 액티비티한 놀 거리만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지질학적으로 유명한 장소에 가도 아이들이 신기해하더라고요. 바로 제주 사계리 용머리해안인데요. 제주 서귀포 남쪽으로 쭉 가시면 화산이 켜켜이 쌓인 멋진 절벽이 나옵니다. 여기가 180만 년 전, 이곳의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차곡차곡 쌓여 층을 이루었는데, 제가 가보니까 그 옆에 20m 짜리 현무암층도 켜켜이 쌓여있더라고요. 아이들 교과서에 나오는 명칭이 가득한 절벽 탐험도 하실 수 있고요. 해안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 모래사장[黑沙場]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이 넋을 놓고 듣거든요.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전설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안 중국 진(秦)의 시황제가 호종단을 보내 제주특별자치도의 혈을 끊으라 했다고 하는데요. 호종단은 이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내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또 여기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가 돼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도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설명 곁들여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 : 이렇게 스토리가 더해지면 아이들의 상상력도 커지고 즐거움도 커지죠. 끝으로 한 곳만 더 살펴볼까요?

▶이: 오대산으로 떠나볼 텐데. 이곳 소금강이 굉장히 유명하죠. 등산 싫어하는 분들도 요즘에는 이곳에 가기 좋은 이유가 있는데요. 최근에 소금강 오토 캠핑장이 생겼거든요. 텐트도 무려 302동이나 칠 수 있고. 바로 옆에 차를 댈 수 있어서 등산 전혀 안 하셔도 되고요. 올라가면 바다도 내려다보이는데 차타고 10분이면 바다로도 곧장 이동이 가능해요. 가기도 편하고 아이들과 지내기도 좋고 주변에 리조트도 있으니까요. 아직 휴가 못 떠나셨다면 이곳 소금강으로 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소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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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