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이항진 여주시장

  • 입력 : 2018-07-22 21:32
  • 수정 : 2018-07-23 08:05
  • 이항진 여주시장(7월21일 토).mp3
남한강은 지금 강이 아니라 호수
오염 속도 예측보다 3배 빨라 개선 급선무
보 개방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뜻 따를 것...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개방해야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 돼야
시청 옮기지 않고 재래시장 육성해 경제 살릴 것

이항진 여주시장

[앵커] 한때 4대강 사업의 큰 혜택을 보는 곳이라며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던 곳입니다.

강천보, 이포보, 여주보.

물줄기 흐름이 끊기고 강바닥 모레들이 퍼올려져서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속으로는 곪아가던 곳입니다. 여주시.

환경운동가 출신의 시장이 당선되면서 비상식을 상식으로 되돌려놓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포커스인 오늘은 이항진 여주시장 만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시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여주가 20여년동안 사실 보수가 시장을 했던 곳이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어떻게 보면 불모지라고 보면 되는데 당선 소감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 시장] 불모지라는 것은 바꿔보면 새로운 희망의 개척지로 새롭게 탄생된 땅이다.

예전에도 남한강이 흐르면서 많은 분들이 살기 좋은 여주 이렇게 얘기 했는데, 이제는 민주주의의 꽃이 피는 사람이 살기 좋은 희망이 넘치는 복지 여주, 행복 여주 그런 여주로 탈바꿈하는 첫 시작이 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은 하시는데, 사실 선거과정에서 힘드셨죠?

[이 시장] 조금 힘들었죠.

[앵커] 애로사항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 시장] 선거 과정에서 힘들었던 것은 체력적인 거에요.

잠 못자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인데, 또 하나는 보수지역이니까 과연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이냐 하는 그런 어려움?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었죠.

[앵커] 내가 공약을 내걸고 유세를 하고 있는데 이 말이 시민들한테 먹히고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도 하셨을 것이고...

[이 시장] 네, 그렇죠. 왜냐하면 저의 진실을 여주시민들이 알아주시는 걸까?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 자신이 져야 하는데 그 무게감 때문에 가장 힘들었죠.

[앵커] 여주 환경을 지키는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였습니다. 환경운동가 이항진, 여주시장 이항진 달라집니까? 어떻습니까?

[이 시장] 차이 없습니다.

집에서는 아버지, 밖에서는 회사원이지만 역할만 바뀔 뿐이지 본질로서의 이항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4대강 이쯤에서 살짝 짚어도 되겠습니까?

[이 시장] 네, 그럼요.

[앵커] 4대강 관련해서 여주, 폐해가 뭡니까?

[이 시장] 4대강에 대한 폐해는 딱 이거에요.

남한강이 아니고 남한호에요.

[앵커] 그 말씀은?

[이 시장] 호수라는 뜻이죠.

그 다음에 여주시민들게 여쭤보는 거에요. 남한강에 살고 싶습니까? 남한호에 살고 싶습니까?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고 싶습니까? 엄마야 누나야 콘크리트 둘러싸인 남한호에 살고 싶습니까?

비유적으로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강 자체가 예전에 비해서 강물이 탁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제가 4대강 반대운동을 할 때 외국의 저명한 학자가 이야기하기를 몇 십 년 뒤에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그 예측 속도보다 제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3배 이상 빨리 강 자체가 오염되고 있고, 직접적으로 시민들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는 빨리 개선하면 개선할수록 복원하면 복원할수록 2천5백만 수도권 시민의 깨끗한 물 공장으로서의 여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역할이 되살아날 때 여주 시민들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가지를 여쭙고 싶은게 생각이 났는데, 준설됐던 모레들 처리가 다 됐나요?

[이 시장] 전혀 안 됐죠. 반 정도 처리 됐습니다.

[앵커] 장기적으로는 처리 됩니까?

[이 시장] 장기적으로는 처리 되겠죠. 있는 것인데 어떡하든지 버리든지 쓰든지 하겠죠.

[앵커] 어떻게 보면 시 재정에 도움이 된다 그런 차원은 아니고요?

[이 시장] 시 재정에 1천억원 정도의 도움이 된다라고 해석을 했는데요. 내부적으로 보면 적자 겨우 면하고 있습니다.

점점 지나가면서 어떻게 적자를 면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골칫덩어리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요.

모레를 사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판매는 많이 할 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향후 5년 이상 길게는 10년 저렇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앵커] 두 번째 하고 싶은 질문, 남한강이 아직까지는 시장님의 기준에 따르면 호입니다. 보 개방 문제인데요. 시장님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시장님 마음대로 정할 권한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이 시장] 당연히 제가 정할 권한이 없죠. 시민들이 개방하자 이런 뜻이 있어야 개방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개방했을 때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환경문제는 반드시 2차, 3차의 문제를 일으키거든요. 지금은 닫아도 문제, 개방해도 문제입니다. 그랬을 때는 닫았을 때의 이득이 더 큰지, 열었을 때의 이득이 더 큰지인데...

이득이라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시민들이 살기 좋은 조건을 만드는데 어떤 것이 더 유리하냐라는 것인데,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개방해야 된다.

취수의 문제가 남는데요. 취수는 옮기든지 깊게 파든지 또 다른 장치를 하면 극복이 될 것 같고요. 결국에는 강을 흐르게 해야지 강을 막아놨는데 제대로 사람이 살겠습니까?

[앵커] 제가 여쭸던 권한에 대한 핵심은, 정부가 개방을 하자, 하지 말자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라는 뜻이었거든요.

[이 시장] 정부도 시민의 뜻을 따르는 거니까...

그런데 또 하나 말씀드릴게요. 정부하고 논의과정의 문서를 봤거든요. 너무 부실해요. 졸속이에요. 깊이 있는 고민 없습니다.

강 자체를 개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전문가들도 만나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들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고민이 짧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살짝 여주시정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민선 7기의 여주 시정을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십니까?

[이 시장] 민선 7기 목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에게 슬로건처럼 '사람 중심의 행복여주'를 만드는 것이고요.

사람 중심의 행복여주의 핵심을 봤더니 여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교육하기 어렵다. 그러니 교육 유출이 제일 심해요.

사람이 없으니까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이고요.

먹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것을 따져봤더니 구도심이 너무 낙후됐습니다.

5일장으로 대표되는 구도심 상권을 살리는데 전력투구 해야 되겠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축으로써 여주를 살려내겠다 하나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 그 다음에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여주로서 여주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의 멋진 도시를 만들어내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정책 내놓으신 게 있습니까? 여주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

[이 시장] 그렇죠. 저도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는데요. 학교가 마을의 중심, 공동체의 중심, 행복의 중심이어야 된다라는 거에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학교에 수영장도 만들고, 체육관도 멋있게 만들고 테니스장도 있고 탁구장도 있고 악기를 만질 수 있는 음악실도 있는 거죠.

아이들이 오기 전에는 엄마, 아빠와 학교 수영장 가서 운동장 뛰면서 나름대로 여가생활을 즐기고 체육활동을 하고요.

아이와 함께 출근하면서 아이는 바로 학교로 들어가고, 학교가 끝난 다음에는 퇴근한 엄마와 함께 저녁문화를 즐기는 그런 공동체의 중심에 학교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겠고요.

이런 학교가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거죠.

가정이 온전해야지 사회가 이루어지듯 학교를 중심으로 사회구성체가 이제는 고민해야 되고,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것이 여주의 중심 과제이자 고민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경기도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들, 시군에서 지원을 받아서 학교를 활성화시켜보자,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보자라고 얘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군에서의 예산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여주가 충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부분이 걱정이 됩니다.

[이 시장] 저는 그 이전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청의 생각도 여주를 생각하는 것이고, 여주시도 여주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말로는 여주를 생각하지만 그 본질에서는 자기 조직의 이익만 생각하는 거에요. 그것을 깨야 교육청이든 여주시든 여주의 교육을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여주 교육 지켜보겠습니다 시장님의 역할. 우리 교육 문제 말씀하셨고, 두 번째가 도심활성화이지 않습니까?

저도 오면서 쭉 봤습니다만, 대단한 프로젝트가 있지 않고서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항간에는 시청 이전 얘기도 있었단 말이죠. 지금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이 시장] 시청을 이전하려면 1천2백억원에서 2천억원정도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예산은 순수하게 여주시 예산이지, 국비가 단 1원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천 2백억 원에서 2천 억 원정도 되는 돈을 시청을 새롭게 옮기고 짓는데 쓴다면 누구를 위한 것이냐라고 반문하게 되고요.

저는 시청을 짓지 않겠다는게 아니고, 현재 위치에서 새롭게 짓자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비용이 가장 적습니다.

그러면서 아까 말씀드린 낙후된 학교를 외부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학교 중심으로 경제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고요.

여주 시청을 중심으로 있는 구 상권들을 여주 시청을 옮기면서 들어가는 줄이는 막대한 비용으로 여주 전통 재래시장을 육성하는데 전력투구하겠다 이것이 저의 가장 큰 구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자리에 그대로 짓겠다?

[이 시장] 네, 그렇죠.

[앵커] 이전에는 논의된 적 없는 안 아닙니까?

[이 시장] 그렇죠. 예전에는 어디로 옮기느니 이런 얘기들인데요. 저는 결정한 겁니다. 다른 분들은 시청 옮기는 것 자체를 논의해야 하지 않겠냐 이러는데 제가 그랬어요.

선거보다 명확한 결정이 어딨습니까? 제가 시청을 옮기지 않고 이 자리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를 살리고, 여주 상권을 살리고, 그 결과 여주 시청도 현재 자리에서 제대로 건설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이것을 지지해주신다면 저를 찍어주십쇼. 그래서 제가 당선된 시장인데,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그 어떤 결정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결정된 사실입니다.

[앵커] '사람 중심, 행복 여주'... 시정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이 시정 목표, 어떻게 구현하실 지 마음가짐 듣는 것으로 오늘 만남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시장] 사람 중심, 행복 여주의 슬로건처럼 사람 중심이란 행정의 주인이며, 행정의 실행자이며 행정의 감시자도 사람이라는 것이고요.

그렇게 한다면 여주시는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사람 중심 행복 여주입니다.

가정을 되돌아보더라도 우리 아이가 공부 잘하고 잘뛰어놀면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교육 중심이 되는 것이고요.

아버지가 돈 잘 벌어오시면 엄마가 얼굴 살이 확 피잖아요? 그래서 경제 중심의 여주를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이것은 이미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지어진 여주입니다. 이제는 행복을 누리는 것만 남았습니다. 지켜봐주십쇼.

행복한 여주 반드시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행복을 누리는 것만 남았습니다. 이 약속 꼭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까지 이항진 여주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바쁘신 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시장] 네, 감사합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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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