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조광한 남양주 시장

  • 입력 : 2018-07-22 21:20
  • 수정 : 2018-07-23 08:16
  • 조광한 남양주시장(7월22일 일).mp3
남양주 현안 '교통 문제' 해결, 서울권 출퇴근 시간만 무려 4시간
경춘선 업그레이드, 지하구간 7호선,분당선과 연결
다핵도시 속 중앙 도시기능 추가할 것
남양주 중첩규제 혜택, 한강 하류만 본다
총욕불경(寵辱不驚)이 삶의 좌우명

조광한 남양주시장

[앵커]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을 노래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인구 100만에 가까우면서도 베드타운으로 남아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도시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

신임 남양주 시장의 고민거리라고 하는데요.

난개발과 교통정책 여기에 중첩된 각종 규제들이 남양주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조광한 남양주 시장 오늘 만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 시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고민거리 제가 얘기 잘 했습니까? 맞습니까?

[조 시장]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앵커]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 묻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조 시장] 일단 선거에 도전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기쁘죠. 고맙고요. 그리고 11만 표 차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앵커] 남양주시 현안이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게 있습니까?

[조 시장] 제일 큰 거는 역시 교통문제죠. 70만 가까운 시민이 살고 있고요. 생존을 위해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 남양주는 도시철도가 없는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국철만 있습니다. 경의중앙선은 국철이고요. 경춘선도 국철입니다. 그것도 상봉동에서 갈아타야 됩니다.

[앵커] 갈아타야 되는 국철.

[조 시장] 네. 굉장히 불편하죠. 도시철도 기능이 전혀 없는 서울과 경계선을 접하고 있는 도시는 없을 거예요.

아주 심하게 얘기한다면은 남양주 시민에 대해서 교통문제 관해서는 인권유린이라고 봐도 됩니다.

[앵커] 상봉동에서 갈아타야 된다는 말씀은 결국 이제 서울에서 출퇴근 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만큼 갈아타야 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오랜 시간 출퇴근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조 시장] 그렇죠. 그러니까 출근에 2시간을 잡아야 되고 퇴근에 2시간을 잡아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삶의 질이라는 게 얼마나 나빠지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조 시장] 그거는 오며 가며 그 와중에서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다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교통문제가 제일 크고요.

그 다음 두 번째는 남양주는 다핵도시입니다. 생활의 권역이 집중돼 있지 않고 3군데로 분산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규모에 맞는 지역발전이 못 이뤄지고 있죠. 그래서 3군데의 다핵도시에서 부족한 도시기능을 한 군데에다가 만들어줘야 돼요. 그렇지 않고서는 남양주는 베드타운이라는 이 현재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앵커] 분산돼 있는 걸 어쨌든 중앙이 기능은 만들어놔야 되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조 시장] 그렇죠. 그 분산돼 있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각 3군데에 분산돼 있는 기능 중에 없는 부분들을 보완시켜줘야 되죠.

그게 이제 쇼핑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그 다음에 첨단산업 시설과 이런 경제적 기능이 좀 더 더 높아진 그런 기능 한 군데를 만들어줘야 돼요. 그래야 남양주가 발전할 수 있어요.

[앵커] 절반 정도가 그린벨트 지역이 남양주다. 또 생각해 보면은 상수원 보호구역이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한강 있고, 중첩 규제라고 그러죠?

[조 시장] 그렇죠.

[앵커] 이 문제들은 고민 좀 하고 계신지요?

[조 시장] 제일 많이 하는 고민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전자에 말씀드린 두 가지 문제. 교통문제와 우리 남양주에 기능을 보강할 수 있는 권역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게 중첩 규제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남양주는 면적의 40% 정도가 그린벨트 지역이에요. 그리고 면적의 80%가 중첩 규제 지역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가혹한 규제를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한 발전적 대안을 만들어가야 되고, 그리고 이 규제를 우리한테 씌우고 있는 그 그룹에 대한 설득과 회유와 그 다음에 압박을...

[앵커] 회유 나온 다음에 협박이 나와야 되는 건데요...

[조 시장] 그렇죠. 압박입니다. 협박보다는.

그래서 그것을 병행해 나가야 되겠죠. 상수원 보호구역을 예로 들면 상수원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데 따른 오염원의 문제잖아요.

그 오염원을 희석시키는 기술과 기능이 지금 2020년이 됐잖아요. 지금. 그리고 1980년 한 40년 전에 우리 기술력과 그런 기능을 그대로 규정으로 적용시켜 놓고서 이 상수원 보호구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이 시대변화에 맞느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줘야 되겠죠.

[앵커] 기술력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행해졌던...

[조 시장] 그 기술 수준을 가지고 획일적 규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취수원도 조금 더 상류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은 없겠는지 그것도 좀 더 고민을 해봐야 되고요.

왜냐하면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가혹한 규제를 받아온 겁니다.

그 가혹한 규제 속에서 그 규제를 통해서 안심적인 상수원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이긴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거기에 녹여져 있다는 것을 우리가 봐줘야 돼요.

이를 테면요, 저희는 한강 둔치에 수영장을 못 만들어요. 정작 저희는. 그런데...

[앵커] 서울시는 많이 만들어져 있죠.

[조 시장] 그런데 여의도 쪽이나 뭐 이런 쪽에 계신 분들은 여름에 둔치 수영장을 통해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그런 혜택을 받는 반면에 이 분들은 생존권 자체를 제약받고 있잖아요.

그럼 이것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잖아요. 꼭 그런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 게 마이클샌더스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아니겠어요?

[앵커] 그러면 어쨌든 같은 당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뭔가 좀 지름길을 만들어갈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 시장] 그래서 제가 이제 열심히 세일즈맨이 돼서 노력을 해야죠.

[앵커] 그러기 위해서 시장이 되신 거다?

[조 시장]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우리 남양주의 아픔 그리고 남양주의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분. 그리고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됐고 지금까지 소외돼 왔던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 발전 부분...이런 큰 주제에 대한 논리적인 데이터를 명확하게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중앙정부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의 큰 영향을 미치는 분들을 설득해내야 되겠죠. 그게 저는 제가 해야 될 사명감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이제 상봉동에서 갈아타야만 하고 또 전철이라고 해보야 지상 국철밖에 없다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제시하시는 방법 '아 이것 말고 우리도 좀 뭐가 다른 교통을 만들어야 되겠다?'

[조 시장] 있죠. 저는 경춘선의 업그레이드인데요. 지금 춘천과 상봉역 사이에서 끊어진 경춘선을 지하구간을 연결해서 7호선 또는 분당선하고 연결하면 수도권 남부와 서울과 경기도 동북부권과 강원권까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도시철도 시대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앵커] 어쨌든 간에 이게 가능한지 이게 정말 타당성, BC가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 사실 정부가 우리가 먼저 해보겠다고 얘기하진 않을 것이고...

[조 시장] 어림짐작으로 BC는 충분히 나올 것 같아요. 다만 기술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인데 제가 기술직이 아니잖아요.

저는 드리머입니다. 그리고 창조자고.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고정관념으로 생각해왔던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겠느냐를 고민하는 것이죠.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것은 다 같이 노력해야 되는 것이고요.

[앵커] 그럼 이런 꿈이 시장님이 가지고 계시니까 일단은 기술자들한테 '가능한지 한 번 검토해 봐라'는 남양주시에서 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조 시장] 지금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제가 취임한 지 열흘밖에 안됐기 때문에요. 속도가 금방 하룻밤에 뚝딱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떤 사항이든 간에 그 사안을 완성도를 높이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기획과 연구가 필요하겠죠.

[앵커] 좌우명을 붙여 놓으셨어요. 정면에다가. 총욕불경(寵辱不驚). 뜻부터 좀 해석해주시죠.

[조 시장] 총욕불경이요.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한다 하더라도 놀라지 아니한다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정말로 희망찬 밝은 대한민국 그리고 행복한 국민을 정말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원하는 것만큼 못 만들었죠. 또 그 과정에 많은 아픔이 있었구요.

그러면서 또 제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 서 있으면서 겪어야 됐던 많은 시련과 아픔과 상처가 있죠. 그래서 총애보다는 모욕. 이런 저런 상처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거에 의기소침하거나 또는 우울해 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꿋꿋하게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향해서 나아가야 된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죠.

[앵커] 아. 그렇군요.

[조 시장] 제 명함에 그거를 아예 총욕불경을 뒷면에다가 써가지고 다녔습니다.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앵커] 형식적인 것 같습니만은 꼭 들어야 될 말이 있습니다. 시장으로서 4년 살림살이 어떻게 꾸려나가겠다 듣는 것으로 오늘 만남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조 시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근검절약 할 거예요. 그리고 생산성이 높여지고 올라갈 수 있는 쪽에다가 투자를 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속가능 발전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이 예산을 투입을 했을 때 효율성과 생산성이 가장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다가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저는 공동체가 건강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일을 아주 치밀하고 성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또 근데 그것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서 남양주 시민 여러분들께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졸속으로 해서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통해서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성과가 없는 것 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실질적인 성과와 효과가 나올 수 있는 그런 부분에 집중을 할 겁니다.

그러면 조금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제가 확실히 다른 지방자치 단체 그리고 확실히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는 남양주의 초석 정도는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급해하지는 마시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조 시장]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광한 남양주 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 시장] 네. 고맙습니다.

[앵커] 포커스인 진행에 문영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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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