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학급평균 30점 차이, 수원공고 1학년 학부모들 반발

  • 입력 : 2018-07-19 16:47
  • 수정 : 2018-07-21 16:28
기초제도 과목 A과 평균 58~60점
B과와 C과는 33점으로 두 배 차이
A과만 축소된 시험 범위?...쪽지 논란

수원공고[앵커] 똑같은 문제를 놓고 시험을 봤는데, 한 반의 평균점수가 다른 반의 평균점수보다 30점 정도 차이가 난다면....상식적일까요?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어찌된 영문인지 설석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수원공업고등학교 A과, B과, C과 등 1학년 3개 과, 5개 학급은 기초제도 과목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 결과, A과 2개 학급의 평균점수는 58점과 60점을 기록한 반면, B과와 C과는 33점으로 절반 가량 낮게 나타났습니다.

학급 평균 차이가 크게 나는 것에 의문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A과 학생들은 담당 교사가 축소된 시험 범위를 제시해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총 133페이지에 달하는 시험 범위를 A과에만 35개 페이지로 축소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원공업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학부모입니다.

(인터뷰) "그 과에만 시험 범위를 줬대요. 몇 페이지, 몇 페이지, 몇 페이지에서 나오고 어떤 거는 표가 없는 게 나오고 그런 식으로 이제 35개 항목에 대해서 A과만 주고 나머지 2개 과에는 그런 내용을 안 준 거예요. 시험 범위에 대해서..."

수업공업고등학교 측에 따르면 A과와 B과, C과는 각각 3명의 전공 교사가 과별로 기초제도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명의 교사가 시험 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과별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원공업고등학교 관계자입니다.

(인터뷰) "어디는 시험 정보를 더 주고, 어디는 시험 정보를 덜 주고 이렇게 할 수가 없죠. 같은 과목을 다른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상황이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를 하셨겠죠. 실행 과정에서 다르게 실행이 됐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재시험' 요청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

하지만 같은 과목, 같은 범위를 놓고 치러진 시험에서 학급 평균이 30점 가까이 차이나는 게 상식적인지는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KFM 경기방송 설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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