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왜 이렇게 더운가? 언제까지 더울 건가? -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 입력 : 2018-07-18 10:25
  • 수정 : 2018-07-18 10:37
  • 20180718_반기성.mp3
■ 전국적 ‘찜통더위’ 계속돼 피해 속출
■ 북태평양 고기압 강해 당분간 태풍 접근 어려워
■ 이례적 더위, 1994년 정도까진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
■ 7월 말까지 무더위 지속 예정

0718_반기성(3부) 연이은 무더위에 온 국민이 허덕이고 있다. 관련된 이야기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나눈다.

■방송일시: 2018년 7월 18일(수)
■방송시간: 3부 오전 7:0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어제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무더위 때문에 잠은 잘 주무셨는지요? 예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 무더위……. 도대체 얼마나 견뎌야 할까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만나보겠습니다.

▶케에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이하 ‘반’): 네, 안녕하세요.

▷주: 올 여름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거 같아요. 장마가 일찍 끝난 때문이라면서요?

▶반: 네, 올 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일찍 끝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빨리 확장해 왔죠. 여기에다가 티베트에서 강하게 발달한 뜨거운 열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대기 상층에서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있고요. 시장에서는 북태평양의 고온 다습한 남서기류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대기가 안정되다 보니까 구름이 없어서 일사량도 굉장히 많아요. 이런 여러 가지 현상이 같이 어우러진데다가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에서 상하층의 공기가 만나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다 보니 이 뜨거운 공기가 계속 축적되고 있거든요. 지금 전국적으로 완전히 찜통 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주: 이렇게 더운 날씨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도 없던데요.

▶반: 현재는 아직 발생한 것은 없고요, 다만 예측 모델에서 보면 다음 주 초반에 하나 정도 생기는데, 우리나라 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워낙 강해요.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 쪽으로 뚫고 들어오질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쪽으로 갈 것으로 일단 예상이 되거든요. 그 다음 모델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서 태풍 하나가 더 생기는데, 현재로 봐선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이렇게 더운 날씨, 많은 청취자 분들이 더위로 힘들어하고 계시는데, 이례적인 게 맞죠?

▶반: 지금 거의 평균 통계치로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때가 1994년입니다. 이 정도까진 아직 아닙니다만, 2016년이 두 번째로 더웠던 해거든요? 그 정도까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되지 않겠느냐. 일단 그렇게 예상 하고 있습니다.

▷주: 먼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까요?

▶반: 일단 현재 우리나라 상층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최소한 열흘이나 보름 정도까지 기압 상태가 유지가 됩니다. 그러면 거의 7월 말까지 현재 기압대로라면 일단 소나기도 내리지 않고, 무더위가 계속 지속되는, 기온도 점차 올라가는 이런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8월에 들어가면 평년에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소 수축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축이 되거나 혹은 기온을 약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 태풍이 오는 경우가 있다면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8월 초순이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땝니다. 그래서 현재 예상으로는 8월 중순까지는 한 달 이상은 이런 폭염이 계속되지 않겠느냐,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 기온만 높은 게 아니고, 습도까지 같이 높다보니 더 힘든 것 같아요. 더워도 참을 수 있는 더위가 있고 참기 힘든 더위가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같이 높은 경우인데, 앞으로 한 달, 어떻게 보십니까?

▶반: 같은 더위라도 습도가 낮으면 사람들이 덥게 느끼질 않습니다. 견디기가 쉽죠.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굉장히 고온 다습해요. 그러다 보니까 6월 같은 경우 습도가 낮다 보니 견딜 만 했는데, 지금은 낮엔 견디기 어렵지 않습니까? 습도가 이렇게 높다 보니 불쾌지수도, 온열 지수도 높은데요, 다 높다 보니 견디기가 더 힘들고 온열 환자도 급속히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날씨가 변하질 않는다는 거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계속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8월까지는 이런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주: 그때까지도 비 소식은 없을까요?

▶반: 그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7월 하순까지는 비나, 소나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봅니다. 8월 초에 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8월에는 한두 차례 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주: 온열 피해도 엄청나죠?

▶반: 지금 매일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온열 질환자가 연일 4천명 이상, 추가로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닭이나 가축들의 폐사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열이 굉장히 쌓인 형태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온열 질환이라든지 가축이라든지 이런 대비를 철저히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주: 그럼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반: 저는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 가지로 봅니다. 물, 그늘, 휴식입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듯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요, 기온이 높은 시간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시고요. 안전한 곳, 그늘진 장소에서 쉬시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작업 하시는 분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데,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건설 산업 현장이라든지 군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폭염 특보가 발령될 때는 무더위 휴식기간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잘 운용했으면 좋겠고요. 특히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정말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 특히 작물들을 관리해야 하는 어르신들은 이른 시간에 작업을 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시원한 장소를 구비하는 게 또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반: 그 부분은 고용주들이 해줘야 할 부분이겠죠. 근로자들이 휴식을 잘 해서 그늘에서 쉰다면 노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은 아까도 말씀 드렸듯 일단 무더위 휴식기간제라는 것도 있고 이런 기업주들이 2-5시 사이 가장 더울 때, 그때 쉬게 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작업을 아침에 일찍 시작하고 오후 늦게 이렇게 작업을 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어떤가,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주: 밝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도 온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던데요?

▶반: 맞습니다. 흰 옷 같은 경우 열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검은 옷에 비해서 반 밖에 되질 않습니다. 검은 옷의 두 배 이상 열을 많이 흡수하거든요. 따라서 여름철엔 밝은 옷만 입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온열 질환을 막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주: 이 무더위가 올해만의 것은 아니죠?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열대성 기후로 바뀐다고 하던데요?

▶반: 일단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것은 기온이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계기상기후에선 2022년이면 현재보다 폭염 일수가 두 배 이상, 2040년이면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고요. 하지만 기온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정말 두려울 정도입니다.

▷주: 네,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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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