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야당 같은 거대여당 되겠다"

  • 입력 : 2018-07-14 01:31
  • 20180713금) 3부 의정포커스 -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mp3
이번에 경기도의회 의장에 선출된 송한준 의원의 발언이죠.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의회를 독식하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3부 의정포커스에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에게 그 고민과 해법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7월 13일(금)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0713(의정포커스)

◆의회 기본 원칙에 충실, 집행부 견제·비판 기능 적극 수행할 것.
◆야당의원 7명. 직접 찾아 얘기 들어... 상임위도 우선적으로 배정 배려.
◆초선의원 전체 76%... ‘도의원 공약 관리TF팀’ 운영해 공약 이행률 높이는데 도움
◆이재명 지사 행보 평가하기 일러.. 서로 소통 강조한 만큼 향후를 기대.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지난 화요일 최종적으로 경기도의회를 이끌 의장이 선출됐습니다. 이미 절대 다수의 더불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었기 때문에 이번 의장 선출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었습니다. 새로 선출된 의장에는 더불어 민주당 송한준 의원이 선출됐는데요, 송 의장은 의장 후보 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이 도의회 거대여당이 됐지만,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제대로 비판하겠다. 야당 같이 하겠다". 그러면서 “이재명 집행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제대로 대안을 내놓겠다. 소수야당은 따뜻하게 껴안고 가겠다" 이렇게도 밝혔습니다. 오늘 의정포커스 이 시간에는 거대 여당의 야당 같은 모습은 어떤 것인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이하‘송’) : 안녕하세요.

▷소 : 일단 의장으로 선출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 : 네. 저를 의장으로 선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는 지난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즐거움보다 두려운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거대 여당을 만들어주신 도민의 뜻을 생각하니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정말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 : 책임이 무겁게 생기실 것 같습니다. 안산 을 지역구로 3선에 성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9대 때 경기도의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습니까?

▶송 : 저는 경기도의회 9대 후반기에 예결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경기도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빚어졌고, 도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래서 그해 연말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예산안을 법적시한 내에 통과시키려고 의원님들, 공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됐었습니다. 그로 인해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존중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소 : 예산결산위원장을 하셨기 때문에 경기도를 견제함에 있어서 예산 견제도 있는 거잖아요. 그 부분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송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예산이란 건 정책이 만들어졌을 때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하면 도민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 : 국회의장의 경우는 선출될 경우 당적을 버리는데, 경기도의회의장은 어떤가요?

▶송 : 지방의회는 당적을 유지합니다.

▷소 :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송 :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의회가 발전하려면 정당이 비슷한 수준에서 서로 저울질하면서 가야하기 때문에 당적에 대한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습니다.

▷소 :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는 당적을 버릴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도의회 95%가 더불어민주당이기 때문에. 여야가 있는 경기도의회 의장이면 여야와 소통하면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협력하고 그럴 텐데, 여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취임 전 말씀하신 거대 여당의 야당 같은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송 : 답은 ‘의회다운 의회’라고 봅니다. 우선은 경기도의회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하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하고, 제대로 비판하고, 제대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의회는 1,330만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도민의 의회입니다. 도민을 잘 섬기는 것이 의회다운 의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결과로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뭔가 달라 졌고, 사는데 힘이 되고,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소 : 일단 ‘의회다운 의회’라고 하는 게 선출되면서 크게 4가지를 잡으셨잖아요. 그 중 첫 번째 아니었습니까?

▶송 : 네 맞습니다.

▷소 : 도 의회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비전을 하나 갖고 계시고. 자치분권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이런 말을 하셨단 맒이에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추진할 사항 1순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송 : 저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의회 의원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주민들과의 약속, 즉 공약을 지키는 것입니다. 의장 때 공약한 것이 한글 지킴이 주시경 선생님 별명이 ‘주보따리’잖아요. 그래서 저는 의원님 공약을 공동 책임지고, 지켜주는 ‘송보따리’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의원님들의 공약을 함께 지킴으로써 각 지역의 주민들과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소 : 의장님께서는 어떤 공약을 내셨습니까?

▶송 : 저희 안산에 젊은 석·박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자율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강소특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양대를 중심으로 ‘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등에 석·박사 인재들이 2천 여명 정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소 :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도의회가 전체 의원들의 공약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서 도의원 공약 관리TF팀을 출범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송 : 이번에 초선의원님이 108분, 전체 142분 중의 76%입니다. 먼저 공약을 지키려면 법적 근거도 마련되어야 하고,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혼자 척척 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걸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공약관리T/F팀을 10~11명으로 꾸렸습니다. 의원별로 지역공약을 수집하고 시책에 반영하여 관리하면서 공약 이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주민과 의회가 함께 소통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 : 일단 도 의원들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돕겠다고 하신 부분은 좋은데. 가끔 선거 때 보면 저게 과연 가능한 공약인가, 의문이 가는 때가 있거든요. 그런 공약은 없습니까?

▶송 : 저희가 공약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 여러 가지 공약이 있다고 봅니다. 복지, 교육, 건설 등 여러 형태들이 있는데. 그런 개별적인 공약이 있을 거고, 거기서 공통적인 공약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무상교복, 무상교육 같은 공동공약은 교육청과 도지사와 의회가 3위 일체가 돼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개별 공약도 (사안에 따라) 중앙정부, 시·군과 매칭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전반적인 통계를 내고 자료를 확보한 후 진도를 나갈 예정입니다.

▷소 : 여야를 다 챙겨야 하는 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입니다. 야당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7명의 도의원이 있는데, 만나 보셨습니까?

▶송 : 네, 만나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가 된 후 바로, 정의당의 두 의원은 직접 당사로 찾아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자유한국당의 4분은 여주로 가서 만나 뵀습니다. 그리고 미래당의 비례대표 분은 안산에 사시는 분이라 차 한 잔 마시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주주의가 다수결이 원칙이긴 하지만 소수의 의견이 존중받아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원하는 상임위도 당 대표에게 특별히 부탁해 우선적으로 위원회를 배정했습니다.

▷소 : 야당 분들은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십니까?

▶송 : 미래당에 계신 분은 노무사 경험이 있는 분이에요. 상임위 배정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보다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 가서 노사 관계를 맡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신의 전문분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셔서, 당대표에게도 얘기했더니 그 분도 소수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분이라 그렇게 배정했습니다.

▷소 : 알겠습니다. 여기서 이른 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견제’를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김에. 지금까지 이재명 도지사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송 : 아직 임기 초반이라 제가 평가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평가한 것보다는 지사께서 의장실도 오고, 저도 가서 차를 마시고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적을 너무 따지지 말고, 지사실이든 의장실이든 함께 소통하자. 의견을 나누면서 함께 갈 때, 의견이 부딪히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이 오고 갔습니다. 저는 지금의 평가보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소통하면서 잘 갈 수 있다고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런 부분을 도민 분들이 지켜봐주시고 함께 야당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 : 취임하면서 ‘연정에서 협치로 넘어간다’ 라고 하는 것이 이재명 지사의 이야기였고. 의장님께서도 협치를 강조하셨는데. 의원님의 ‘협치’에 대한 생각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송 : ‘협치’는 자신의 정책과 예산을 상대와 논의하면서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치의 기본은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협치가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그런 부분에서 저나 지사나 물러날 수 있는 부분은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첨부
태그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