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정화조 백골 유골 고국의 품으로... 해외노동자 인권 현실은?

  • 입력 : 2018-06-21 17:11
  • 수정 : 2018-06-25 17:44
필리핀 언론 백골된 30대 노동자 송환에 주목
해외 언론의 따가운 시선
두테르테 한·필 정상회담 통해 자국민 보호 요청
대한민국 외노자 인권 사각지대 가해자 지목
피해자 가족 단독 인터뷰 "한국인으로 부터 괴롭힘 당했다"

화성 정화조 송용근 장례식

[앵커] 지난 4월 경기방송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던 내용이죠.

화성 정화조 살인사건, 사건 3달이 넘도록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전 백골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현지에서는 물론 해외 매체들까지 그의 죽음에 주목했습니다.

보도국 오인환 기자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기자 (네 오인환입니다.)

이번달 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했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번 사건이 언급됐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환한 미소의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두테르테 대통령의 다소 숙연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화성 정화조 사건을 직접 언급했구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6만명의 자국민에 대한 권익과 안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두 정상이 발표한 언론 공동발표문에도 담겼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번 달 초 그의 장례식이 열렸다는데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피해자인 30대 백골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달 초 필리핀 현지에서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가족들은 오열하며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들의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어머니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 2월 쿠웨이트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국가 간 분쟁으로 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또 살해된 이후 1년 동안이나 냉동고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화성 정화조 살인사건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범인이 잡히지 못하면서 사건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최소 2년 정도 정화조에 유기돼 있었다는 점에서 사건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cnn 뉴스 캡쳐

이후 해외노동자에 대한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보도도 현지에서 잇따랐습니다.

CNN 등 해외 매체 들도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관련한 문제점은 여러번 다뤘는데... 가족들과 직접 인터뷰를 했죠?

[기자] 네. 저희는 지난주 피해자의 여동생과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녀 역시 현재 바레인에서 해외노동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현재 인터폴의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는 용의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유가족이 의혹을 제기했다구요?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네. 가족들이 피해자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서 현 용의자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2월 경이라고 하니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라면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시점이었습니다.

용의자는 당시 그의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그가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한국인 동료들이 그를 괴롭혔다라면서 피해자의 상황을 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경찰과 동료들은 그를 오히려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한 이후에도 이를 놓고도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경찰이 용의자에 대한 신원을 하루 빨리 확보하길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해외노동자에 대한 인권 그리고 안전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인환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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