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 입력 : 2018-06-19 07:26
  • 20180618(월) 4부 나눔아이캔두 - 김광일 따뜻한하루 대표.mp3
나누는 마음에 인종도 성별도 존재하지 않겠죠. 오늘은 세계 각지의 나눔 활동 소식으로 온기를 전합니다. 4부에서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 만나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6월 18일(월)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0618(나눔)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그동안 <나눔 아이캔두>에서는 국내 소외된 아동들의 어려움과 그에 대한 지원을 소개해왔습니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면서 힘든 가운데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엔 특별히 국내가 아닌 해외의 아이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한국과 먼 거리에 있고 낯선 환경, 외모도 다르지만 웃음과 꿈만큼은 국내의 아이들과 너무나도 닮았다는데요.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와 함께 수줍은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들을 만나러 멀리 떠나봅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소 : 얼마 전에도 에티오피아를 다녀오셨다고 하셨는데. 또 에티오피아에서 이번에 강뉴부대원들이 한국에 오셨다고요?

▶김 : 13일에 오셨고. 화천과 춘천에서 열리는 행사가 있고. 지금 제주도에 계신데. 두 분이 오셔서 많은 회원 분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를 했습니다.

▷소 : 많이 연로하실 텐데. 오셔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김 : 네. 한 분이 89세, 한 분은 91세십니다.

▷소 : 몇 년만에 오신 건가요?

▶김 : 그래도 두 분은 5년 전에도 오셨어요. 한 분은 자신이 19세 때 참전했는데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소 : 그렇게 오시는 분들도 있고. ‘따뜻한 하루’에서도 정말 많은 나라를 돌고 계시더라고요.

▶김 : 저희가 해외 아동결연을 하고 있는데요. 돌고 있는 나라가 8개국 정도 됩니다.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얀마, 베트남, 에티오피아,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을 돕고 있고요. 결연아동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현지에 센터장님도 있지만 저희가 직접 가서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또, 해외봉사단을 꾸려 무료급식사업이나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 : 지금까지 ‘따뜻한 하루’에서 해낸 사업들만 해도 정말 다양한데. 해외아동결연까지... 세상에서 제일 바쁜 하루를 사시는 건 아닌가요? 해외아동결연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나요?

▶김 : 저희가 국내 결연도 하고 있고. 사실 저희 뿐 아니라 많은 NGO단체에서 해외아동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국내의 아이들은 정부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제3세계의 아동들은 국가의 보조가 전혀 없어서. 교육은커녕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든요. 아직 뼈도 가늘어 가냘프기만 한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성인도 힘든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참 아픕니다. 어찌보면 약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정부에게 있는데. 정부가 힘이 없어 오히려 아이들을 아동학대의 환경에 방치하는 거거든요. 결국 어느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 역시 모른 척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해외아동결연 사업도 시작하게 되었죠.

▷소 : 그렇게 8개국을 다니면서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이 있었다고요?

▶김 : 네, 국가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가정, 아이들이 많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배고픔조차 해결되기 어려워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러 나가는 경우가 많고요. 심지어는 집에서 일부러 구걸을 시키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가난과 어려움이 해결되려면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사실 부모들도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고 성인이 되신 분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아이들도 자라 부모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아동결연을 하는 것이고요.

▷소 : 우리는 교육의 의무가 있는데 이쪽은 그런 게 업나봐요.

▶김 : 의무는 있는데 일부러 안 보내는 거죠. 학교를 보내면 교육에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사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집안 식구들이 가정의 일을 돕고 하면서 생계수단에 동원됐잖아요. 아이들이 동생들을 돌보는 등 집 안일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 : ‘따뜻한 하루’ 홈페이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특이하게 아동 사진이 나와있지 않더라고요.

▶김 : 네. 저희 해외아동결연 페이지에는 아동의 사진 없이 아이의 국적, 이름과 나이, 그리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힘든 상황을 설명하는 글만 있죠. 후원자님들이 아이의 외모나 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연과 간단한 인적사항과 사연을 보고 마음이 가는 아이에게 후원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두 명의 후원자가 한 아이를 후원할 수 있도록 2:1 결연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후원자도 금액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덜 수 있구요, 혹시 두 명의 후원자가 후원을 하다가 한 명의 후원자가 개인사정으로 후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겨도 이 아이는 나머지 한 명의 후원자에게 계속해서 후원을 받을 수 있어서 후원이 갑자기 끊기게 되는 경우가 적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후원자와 수혜자 아동 모두에게 바람직한 후원을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이죠.

▷소 : 그 중 오가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아요.

▶김 : 저희가 얼마 전에 필리핀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무료급식 행사를 했습니다. 그 마을은 어촌마을일아 부모님들이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아서 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계세요. 그런데 사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오면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날은 아이들이 굶는 날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센터에 와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어느날은 한 남자아이가 도시락을 반 밖에 안 먹더라고요.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까 집에 동생한테 그 반을 갖다주려고 그런다고 대답하는 겁니다. 그 말에 저희가 감동을 받아서 도시락 하나를 더 들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아이들이 가족애가 강합니다. 저희도 예전에 한 방에서 식구들이 복닥거리면서 가족간, 이웃간 정을 많이 나누잖아요. 동남아도 이웃끼리 서로 보살피면서 살고 있습니다.

▷소 :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오롯이 지원이 되면 좋겠는데. 부모님도 계시잖아요. 아이들이 생계에 내몰리는 일이 없으려면 결연만큼 부모님의 ‘자립’이 먼저인 것 아닙니까?

▶김 : 네. 그래서 저희가 부모님 자립을 위해 여러 일을 해봤어요. 하지만 재봉틀 기술도 가르쳐드리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축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으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는 염소나 양, 당나귀를 지원한적이 있는데. 그런데 얼마 후에 가보면 없더라고요. 잡아먹는 경우도 있고 되파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시스템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바꾼 것이 가축을 개인에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을 현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을단위로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축을 잘 키워 새끼를 낳아 기르거나 염소젖, 양털 등으로 생긴 수익금의 일부를 반납하도록 하여 또 다른 가정에 가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면 가축을 잘 기르고자하는 동기가 부여되고 마을소득이 증대되어 어느 정도의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게 되겠죠.

▷소 : 그 밖의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김 : 대부분 날씨가 습하고 무더운 지역에 위생까지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에티오피아의 가정은 움막집에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한쪽은 동물이 자고 한쪽은 작은 부엌, 그리고 간이침대가 있고요.

또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게 흙이나 닭, 오리 등 키우는 동물들입니다. 맨손으로 동물을 만지고 흙바닥을 맨발로 다니고 속옷도 입지 않은 채 다니다보니 많은 아이들이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모래사막벼룩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이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옮는데 어린아이들이나 노약자의 경우 매우 취약합니다. 예방 방법 자체가 최대한 모기에 안 물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 모기장 사업, 그리고 신발과 속옷을 착용하는 교육 등이 정말 중요합니다.

▷소 : 환경만 나아진다면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인데. ‘따뜻한 하루’에서는 이 아이들 위해 앞으로 또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김 :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오던 후원사업과 더불어 식수지원이나 모기장 사업등, 또 봉사단과 함께 추후 해외에 나갈 예정입니다. 또, 아이들의 교육지원에도 힘을 쓸 계획입니다. 따뜻한 하루의 해외교육센터의 방과후 수업도 활성화해서 낙후된 지역의 교육 증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소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따뜻한 하루’의 김광일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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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