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9] 정수기 업계 '꼼수' 둥지 잃은 'AS사장님'

  • 입력 : 2018-05-26 16:31
  • 수정 : 2018-05-26 17:26
"우리가 남이가 모른체 하는 동료들..."
정부는 정휘동 일가세무조사 실시하라!
시킬때는 슈퍼갑 책임질때는 나노 XX
18년을 근무했다 재평가가 왠말이냐

정규직 전환 과정 책임성 요구하는 as기사 [앵커] 경기방송은 청호나이스의 AS기사 정규직 전환에 대한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습니다.

여전히 사측은 '협상테이블'에서 조차 미온적인 태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AS기사들이 자신을 회사 직원으로 인정해달라며 길 위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오인환기자입니다.

[리포트] 청호 AS기사들이 오늘(2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빌딩 앞에 운집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일하던 AS기사 2백여명이 상경투쟁에 나선 겁니다.

AS기사들은 "우리가 남이가?", "18년을 근무했다 재평가가 왠말이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앞서 사측과 AS기사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지청의 중재로 정규직 전환에 대한 협상을 이어왔습니다.

정규직 전환 꼼수 한 목소리

하지만 AS기사들은 사측이 직접고용의 책임을 회피하며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무기근로계약직으로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정규직도 아니구요. 나중에 일정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급여가 인상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 사람을 고용할 수 도 있고 해고할 수 있다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여전히 AS기사들을 자신의 직원으로 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지청은 그동안 노사의 대화테이블을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해법은 나오질 못했습니다.

이도천 청호나이스 노동조합위원장입니다. (인터뷰)"협상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원론적이고 변명하는 수준입니다.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건도 받아들인 것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사건의 핵심인 '불법파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측에 빌미를 줬다는게 노조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입니다.

상경한 청호나이스 소속 as기사

(인터뷰)"31일까지 기한을 연기했다고는 하는데 그 안에서도 본부장들은 쓰라고 강요를 합니다. (고용노동부)진짜 감독하는 입장이면 정확히 일을 뭐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전화로 일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오늘 집회에서 AS기사들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물론 정수기 강매와 사측의 갑질 등에 대해서도 증언하면서 정휘동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저희는 하다 못해 돈을 벌려고 들어온 거지... 돈 쓰려고 들어온 것은 아니거든요. 워낙 큰 금액을 매출 설정을 해주고 회사에 다시 복귀 시켜서 밤 10시든 12시까지 퇴근 안시키구요. 자기 카드로 정수기를 구입하면 집에 보내줍니다."

이들은 다음주 초 청호나이스 본사나 서울지방고용노동지청에서 2차 증언대회 및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퇴직금 등 관련 소송까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소송전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KFM 경기방송 오인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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