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양재래시장 수상한 지원⑥ 부지선정 '주민투표 조작' 의혹

  • 입력 : 2018-05-16 16:17
  • 수정 : 2018-05-23 09:28
개표에 참여 안한 주민이 버젓이 개표 참여자 명단에

[KFM 경기방송 = 조수현, 박상욱, 서승택 기자] [앵커] 경기방송은 화성 남양시장 현대화 사업과정에서 유령 상인회 대표가 대출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양시장내 공영주차장 설립 추진 당시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정작 시장 상인들은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서승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 남양시장내 공영주차장 신설 사업은 지난 2014년 초 '시장내 교통혼잡을 해소해 달라'는 주민 건의로 추진됐습니다.

주차장 부지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3백평 규모 제1부지와 남양농협 인근 1천여평 정도의 제2부지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두 부지를 놓고 의견이 대등하자, 화성시는 지난 2014년 5월 12일 남양시장 상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투표 결과 제1후보지가 237표 중 177표를 얻어 주차장 신설 부지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이 주민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가 주민투표 대상자에서 일부 마을 주민들은 배제하고, 아무런 관계없는 이웃 마을 주민들을 참여시켜 투표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더욱이, 한 마을 주민 A씨는 "공정한 투표를 위해 참관하려 했지만, 화성시가 참관을 막아 개표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을 주민입니다. (인터뷰) "그때는 우리가 들어가는데 못들어가게 하더라고 왜 못들어가게 했는지 막 싸우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냥 막무가내로 내쫒더라고 그런데 나오면서 보니까 분명히 이 동네 할아버지가 아닌데 들어가더라고..."

주민투표 결과 공문

하지만 경기방송이 확보한 당시 '주민투표 결과 제출 공문'에는 해당 주민 A씨의 이름이 개표 참여자 명단에 버젓이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시가 1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주민투표 절차와 결과를 조작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남양 2리 주민들을 투표 대상자로 선정해 적법하게 진행했다"며, "공정한 투표를 위해 해당 부지 이해 관계자들이 참석한 상태에서 개표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투표자 명단을 확인해 달라는 경기방송 요청에는 "명단에 개인정보가 적혀있어 투표 한 달만에 폐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성시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수십 억 원이 투입된 남양시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서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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